9. 오타루 맥주 창고 No.1

2023. 4. 30.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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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에서 너무 맛있는 냄새가 나서 방향을 찾아보니

이런 오징어구이를 파는 곳이었다

공항에는 없다고

사람들이 우르르 줄 서 있더라 

오타루 한정 스누피 굿즈도 팔지만 딱히 땡기는 것이 없어서...

애인이 가보고 싶다 하여 마지막으로 들른 오타루 비어 웨어하우스

과거에 창고로 쓰던 곳을 이런 상점으로 개조한 것일까?

오타루 운하를 건너서 조금만 걸어가면 들어갈 수 있다 

근데 저 다윗의 별은 왜 있는거지?

설마 이거 독일식 맥주인데

에이 아니겠지

생각보다 홀이 넓은 편이라 적당한데 앉으니

담당 직원이 이런 걸 가져다 주었다

메뉴판에 적혀있는 번호와 수량을 적은 종이를 근처에서 대기중인 직원에게 건네주면 되는가보다 

첫 잔은 둔켈로

흔히 보는 스타우트 맥주보다는 색이 맑다

맛도 깔끔하고

홋카이도 감자가 그렇게 맛있다고 장담을 했는데

막상 먹을 곳이 없어서 좀 걱정했었지만

여기서 감자를 먹을 수 있었다

역시나 맛있다

감자 옥수수 이런거 참 맛있는 곳이다

명색이 독일식 맥주 파는 곳이시 소세지도 적당한걸로 시키었다

실망스럽지 않은 맛

오늘 숙소가 삿포로라 너무 많이는 안 먹을거지만 삿포로에서 저녁먹을 배는 남겨놔야 해서

이쯤만 마시고 나왔다

입구에선 오타루 맥주도 파니까 관심있는 사람은 여기서 구경하는것도 좋을듯?

빗쿠리 동키가 무슨 돈키호테 미니 버전인 줄 알았는데 레스토랑이더라고 

슬슬 걸어서 소화도 시키며 오타루역 도착

오타루역 화장실에는 손소독제를 훔쳐가지 말라는 해괴한 경고문이 붙어있다 

대충 짐 챙겨서 이제 삿포로로

슬슬 JR홋카이도도 구형 동차가 빠지고 신형 H100으로 바뀐다더니 이런것이었다 

루 타 오

르타오는 오타루를 거꾸로 읽어 붙인 브랜드라는 건 유명하다 

아직 출발하기 까지 시간이 좀 남았지만

이미 사람들은 앉아서 기다리고 있다

맞은편이지만 해질녘의 바다를 보며 삿포로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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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던 길을 돌아와 이번에 오르골당으로

이상하게 입구쪽은 좀 허접한 오르골이 많은데 

안으로 들어오니 캐릭터 오르골도 많고 재밌더라 

다들 가격이 최소 4천엔대에서 시작하고

대부분 알리익스프레스나 타오바오에서 살 수 있을 법한 물건들이라

아직도 여기서 뭔가 사고싶다는 생각은 안들었지만

그래도 재미있더라 캐릭터들도 귀엽게 잘 만들었고 

사람이 워낙 많아서 이렇게 대놓고 사진 찍어도 그렇게 마음이 무겁진 않음...

2,3층 오르내릴 때 계단이 삐걱거리는 것도 특징임

3층과 4층엔 이런저런 유명한 캐릭터 상품도 있었는데

딱히 눈에 들어오는 건 없었던걸로...

르타오에서 뭔가 선물용으로 살까 했지만 딱히 눈에 드는건 없어서

소프트 아이스크림만 사먹기로 했다 

저런 슈크림빵도 있다는데 벌써 완판이라니 

소프트 크림 아이스크림

아주 찐하고 부드럽다 어정쩡한 곳에서 먹는 것보다 차라리 이런데서 먹는게 나은듯 

원래 삿포로 롯카테이에서 선물을 살까 했는데

기왕 온 김에 여기에 물건 좀 있으면 사서 빨리 해치우기로 (?) 했다 

어디 가서 누구에게 무엇을 사줄 지 고민하는 것도 참 쉽지 않다 

그리고 그런 걱정을 비웃기라도 하듯 앞에 간단한 오미야게가 잔뜩 쌓여있더라 

롯카노 츠유라고 안에 리큐르가 들어간 사탕인데

포장도 예쁘고 가격도 부담없어서 이걸 잔뜩 샀다

(옆에 있던 초콜릿도 반응이 좋았다)

5천엔 이상 사면 면세처리도 해준다 일처리속도도 빠름 

롯카테이 나오자마자 엄청 큰 까마귀가 날아다녀서 모두 놀람 

크리스털관 잠깐 구경했다

사실 이런 수공예의 무언가를 관광지에서 사기 힘들어진 건

굳이 이런 물건을 그걸로 유명한 어딘가에서만 사야한다는 점이 사라져서 아닐까 

키타이치 홀로 

사람이 좀 서있었지만 뭐 기다리지 못할만큼 많지는 않았다

근데 접수받는 사람이 왼손잡이인건 왜 쓴걸까

딱히 뭘 먹을 생각은 아니었고 그냥 커피만 한 잔 먹고

내부를 구경하는데에 목표가 있었다 

대기공간도 좀 어두운 편이다 

안으로 들어가면 꽤나 어둡다

ISO를 많이 올려 보정하면 이 정도 나오는데 

실제 실내 밝기는 이런 느낌...

저 도명은 전부 무슨 램프여서

오픈 시간에 맞춰 켜느라 오픈하자마자 바로 입장을 못 한다고 한다 램프에 일일이 불을 붙여야 해서

꽤 시끄러울 줄 알았는데 신기하게 조용하더라 다들 두런두런 말소리는 들리긴 하는데

여기서 뭔가 맛있는 걸 먹을 생각은 안하는게 좋다만 (혹시나 몰라 케이크를 시켰는데 그냥 코스트코 빵 같았다)

분위기가 워낙 좋아서 잠깐 시간을 내 들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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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 오래돼서일까 되게 낡은 구조의 건물이 많이 보인다

여름엔 저 집이 덩굴로 뒤덮이겠지 

원래 테미야선 선로가 포토 스팟이긴 한데 딱히 재밌지도 않고

갈 곳이 있어서 패스

자전거 타다 차에 휩쓸릴뻔해 무서웠던건지 서럽게 울던 아이를 뒤로하고 걸어가는 중

여기도 쓰나미 관련 안내판이 붙어있다 바다 가까운데는 다 이런가봐

가던 길이라 오타루 운하도 잠깐 들름

섭씨 8.3도

바람이 제법 분다

관광안내소에 뭔가 재미있는 걸 파나 싶어 들어갔는데 별거 없더라

아주머니 두 분이 수다떠는중...

오타루 운하가 오타루 시내 관광에서 거의 중심점이기때문에

어디를 가든 여길 지나갈 수 밖에 없다

어차피 다나카주조 까지 가는 길은 이쪽이라 관광지구 쪽으로 

몇년 전에 봤던 그 유명한 못코리 상도 보고... 

부모님과 얼결에 갔었던 르타오 파토스... 사람이 좀 있다

르타오는 여기저기 분점을 많이 냈더라

파는 건 비슷해보이던데 

있다 돌아오는 길에 들어갈 기타이치가라스 카페 

그 맞은 편엔 유리공예품 파는 크리스털 관도 갈 예정 

롯카테이 옆에 못보던 과자가게도 생긴 듯 하다

보통 이쯤까지 오는데 우리가 갈 목적지는 좀 더 가야 함 

오르골당 오른편 언덕길을 쭉 올라간다 

바다 너머는 아마 쇼칸베츠 (暑寒別岳) 인듯

아직 눈이 많이 쌓여있다

오 멋있다 근데 부산항에도 많이 봄 (?)

대충 15분 정도 걸으니 보이는 다나카주조...와 세븐일레븐 간판 

건물 외벽은 꽤 낡았다

주차장도 꽤나 넓은데 차는 별로 없더라 

들어와보니 이런 선물세트가 진열돼있고 

최근에 주조한 듯한 술이 냉장보관돼 있다

500엔 내고 뽑기하는 코너도 있다

4등만 아니면 얼추 가격은 본전 이상인듯? 

 

술 종류도 많고 배송도 가능한 듯 

화장실에 와이파이 안내도 있는데

저 술 모양이 귀엽다 

자동차, 자전거 모두 음주운전은 안된다고 합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주조과정을 볼 수 있는 곳도 있다

어플을 통해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 듯

날씨가 꽤 좋다

외벽은 검은 벽돌로, 내부는 목조여서 아주 레트로한 분위기 

대부분의 설명은 영어로도 달려있다 

확실히 이런 데에는 시청각교재가 많아야 좋지 

근데 아무래도 일요일이니 직원도 거의 안 보이고 공장은 쉬고 있다 

인쇼운텐은 안된대요 

몇년 전에 갔던 오토코야마 보다는 좀 심심한 곳이지만 술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갈만할 듯?

오타루 시내에서도 비교적 가까운 편이라 

생각보다 시간도 별로 안걸린다 

시음을 요청할 수 있다

왼쪽 우메슈은 꽤 맛이 강렬하고

개인적으론 맨 오른쪽 파란 병의 사케가 맛있었다

많이들 사가는지 이렇게 한국어로 안내판도 있고...

잠깐 둘러보다 감주(알콜X) 와 작은 사케 병 하나를 사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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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아웃 후 송영버스를 타고 오타루역으로

원래 오타루 역까지 갈 수 있는지 몰라 사전에 메일로 요청해보았는데

괜찮다고 하여 편하게 차를 타고 갈 수 있었다

짐도 내려주시고 인사까지 마친 뒤 오타루 역에 도착했다

일요일이라 그런가 사람이 많더라

일단 캐리어를 코인로커에 맡기러

오타루역 바라보고 왼편에 있음 

교통 IC 카드도 되고 현금도 됨

현금으로 맡길 시 영수증을 잘 챙겨놔야 한다

4월 7일부로 요금이 좀 오르나보다

여유공간이 많은 편이긴하다

역 정문에는 이런 종이 있고 칠 수도 있다

소리가 좀 크긴 하다...

역 바로 옆에 삼각시장이라는 곳이 있어 구경을 가보기로 했다

입점 점포가 많은 건 아닌데 구경거리가 좀 있다고 하여...

엄청 저렴하대요

입구에서 호객하는 분도 있었는데 그 분은 시장 입구 식당 분이셨던걸로...

이런데 와서 사진 찍고 지나갈 때마다 좀 미안한 기분도 든다

뭘 사가는 것도 아닌데 구경만 하고 지나가는 것 같아서

그렇다고 뭐 사진찍을 떄마다 뭘 살 수도 없지만...

연어 때깔이 아주 자극적이다

비주얼 깡패인 대게도 보이고...

중간중간에 실제로 맛있어서 사람들 많이 기다리는 식당도 몇 곳 있더라

하지만 우리 목적지는 여기가 아니라서 패스

잠깐 짬내서 둘러볼만한 것 같다 역에서 가깝고

오래된 도시여서 그런가 이런 오래된 건물들이 많이 보인다

식당에 들어가니 4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앞에는 손소독제도 있고 체온측정기도 있다

약간 우리나라 작년 보는 느낌

사람들도 대체로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

되게 인상적이었던 건 영어 설명이 아주 친절하다는 것이었다

대부분 외국인 대응 식당들도 이정도까지 모든 전달사항을 영어로 쓰지는 않는데 신기

특히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안내가 자세해서 놀라웠다

잠깐 기다리다가 좌식 방으로 안내

따뜻한 차가 나온다

뭐였더라 무슨 미소였는데... 짭짤해서 무슨 밥반찬 같았다

그냥 소바만 먹기 좀 심심해서 계란말이도 하나 시켰다 맛은 안정적임

100년도 더 된 유서깊은 소바집인게 가게 곳곳에서 드러난다

내가 시킨 카키아게 세이로 소바

자루소바와 해산물튀김이 같이 나온다

찍어먹을 소스도 많다

양이 적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든든하고 면도 아주 탱글하다

튀김은 이런 소금에 찍어먹거나 디핑 소스(...)에 찍어먹고

다먹고 나면 면수를 따라먹을 수 있다

쇼유를 조금 타 먹으면 간도 맞는다

이것도 구수하고 맛있으니 꼭 먹어보도록...

홀은 이렇게 돼 있다

예전엔 전부 좌식으로 돼 있었을까?

쓰는 것 같지는 않지만 저런 화로도 있다 홋카이도 전통 가옥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근데 웨이팅 손님이 몇 명이든 40분 걸린다고 안내하는게 흥미로웠다

약간 심리적 마지노선이자 사람들의 기대치를 낮추는 효과도 있는 듯

30분은 짧아서 어지간하면 안 나갈테고, 그럼 웨이팅이 계속 늘어날테니

영업시간이 바뀌었다고 한다

어딜 가든 인력난때문에 브레이크타임도 생기고 영업시간도 짧아지는 것 같음

가게 맞은편엔 주차장이 있다 대략 7~8대 정도 주차 가능

다 먹고 나오니 점심 장사 종료를 알리는 안내판이 붙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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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절하듯 자다 일어나서 조식 먹으러 ㄱㄱ

야채와 과일이 차려져있음

료칸 조식이 늘 그렇듯

구성은 엇비슷하다

근데 저 솥밥이 참 맛있더라고

쌀이 좋아서 그런건지

조식 때 마실 음료도 마음껏 주문할 수 있다

술은... 힘들겠지 아무래도...?

보통 료칸에 나오는 밥 반찬들이 일반적으로 이런 구성이라

입맛 안 맞는 사람들에게는 좀 어렵지 않을까 생각도 해봄

그 맛이 자극적이거나 호불호가 갈리는게 문제가 아니고

우리나라 반찬 스타일 (매운맛과 짠맛이 강한) 과 다른

일본 반찬 스타일 (은은하게 달착지근한 맛이 감겨있는 듯한) 이라...

시원한 우롱차를 한 잔 시켜서 마셨다

밤엔 몰랐는데 식사공간은 이렇게 담벼락으로 막혀있고

바깥을 볼 수 있게 해놓았다

낮에도 10도 이상 올라가는데 이상하게 눈이 안 녹더라 신기하게

밥 다 먹고 씻은 다음 애인은 료칸 내부 구경하고

나는 옷 갈아입고 료칸 주변 구경하러 나옴

아주 조용한 온천 마을이다

일요일 아침이라 그런가 차도 거의 안 다님

숙소 이름 그대로 창고동이 여러개 있는 듯한 외부 모습이다

건물 바로 앞에 주차장이 10대 정도 있다

있다 타고 내려갈 송영버스도 저기 있고

숙소 바로 뒤편에는 아사리카와라는 작은 시내가 있다

원래는 이쪽에 산책로가 있어서 거기를 거닐다 온 사람의 브이로그를 본 터라

길 건너편 산책로로 가보려했다

강 옆에는 이렇게 캠핑장도 있다 아마 차박용인듯?

근데 코로나 때문인지 겨울철이라 위험해서 그런건지 길이 막혀있었다..

강물소리만 좀 듣다가 다시 내려옴

차량넘버중에 사가미하라 넘버도 있더라; 카나가와에서 여기까지 오다니

이번엔 료칸 아래쪽으로

단체 손님이 오면 저런 차로 픽업을 해오나보다

근처에 스키장도 있고, 당일치기 온천을 이용하는 사람도 많아서인지

그런 시설, 숙박업소들이 많았다

더 내려가도 딱히 볼 건 없을 것 같아서 다시 숙소로 복귀했다

이런 담장은 어떻게 유지보수하는 것인지 궁금하더라

저 철사도 녹슬고 부서질텐데

밥 먹던 곳 창문이 저런 배치였구나...

건물이 총 6개동 있다는 뜻인가?

눈이 많이 올테니 꼭 필요할 듯한 신문통

전날 온 비로 내원은 좀 젖어있었다

오전에도 커피 한 잔 할까 했는데 숙소에서 좀더 뒹굴다 나가고 싶은 마음이 커서 방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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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에서 술 홀짝이다보니 슬 시간이 되어서 직원의 안내를 받아 식사공간으로 이동했다

이렇게 신발 벗고 좌식으로 먹는 구조 좋음

전채로 해산물(도미, 고둥, 절인오징어)과 두부가 나와있고 식전주는 매실주였다.

오른쪽 아래 종지의 투명한 액체는 놀랍게도 간장이다

우리나라에서 먹던 일반적인 매실주 (설중매같은) 보다 향이나 도수가 더 강렬해서 좀 놀랐다

술 약한 사람들은 이거만 마셔도 술 좀 먹은 느낌이 날지도 

저런 한지에 그날의 메뉴가 적혀져 있고

영어 메뉴도 있더라

근데 사실 식재료라는게 모국어로 써도 모르는게 많은 것인지라

이걸 봐도 사전 찾아가면서 겨우 알 수 이해할 수 있었다

여기서도 술 주문은 무제한이기에 이것저것 시키기로 했다

나는 쇼츄를 시켰고

애인은 홋카이도산 화이트와인을 시킴

다 먹고 삿포로 블랙라벨 병맥주도 마심 후후

전채로 나오는 사시미(참치, 가리비), 식용채소와 꽃

꽃도 먹을만하더라

곁들여나온 야채도 향이 입에 넣자 향이 확 살더라고

토마토 소스로 맛을 낸 생선요리와

소고기찜과 백합 줄기라고 하네요 이건

이것만 봐선 정체를 알 수 없지만 아무튼 고기니까 살살 녹는다

Octagonal Fish, 일본어로 トクビレ  (https://www.youtube.com/watch?v=tU79avgBj1Q) 라는 생선은

홋카이도, 아오모리, 이와테 근해에서 주로 잡히는 생선인데

홋카이도에서는 머리가 팔각형이라 はっかく(八角)라 부르는 듯 하다.

생김새는 기괴하지만 살은 아주 부드럽다

이걸 통으로 튀겼는데

먹기 적당하게 식혀서 나와 아주 바삭하고, 그 생선 등뼈 튀긴 지 오래되면 딱딱해져서 맛 없는데

그런 느낌도 전혀 없이 조리가 잘 되어 나왔다

그리고 나나츠보시 쌀로 만든 밥도 나왔다

ななつぼし (나나츠보시) 는 홋카이도에서 개량한 쌀 품종인데 맛은 거의 최상급이나

병충해에 약하다나... 아무튼 상당히 달고 맛있더라 쌀밥인데

반찬 하나도 남김없이 다 먹었다 돈 아까워서가 아니라 정말 맛있음

디저트는 녹차모나카였다

싹싹 긁어먹음

이렇게 별실 형태로 되어있어 상당히 오붓한 분위기라 마음에 들었다

밥 다 먹고 나오니 밖에는 예보에 없던 비가 내리고 있었다

아까 술 한 잔 하던 바로 이동

객실 지나다니다 보니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니고 (토요일이었으니 분명 사람이 제법 있었을 것)

올 인클루시브니까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여기서 술 마시는 사람 딱 네 명 봄;

다들 방에서 놀더라

나카시베츠의 우유로 만들었다는 사케로 시작

우유로 만들었는데 어떻게 사케지?

(찾아보니 사케는 아니고 리큐르? 라고 봐야할듯 - https://maido-imai.shop-pro.jp/?pid=48920193)

우유맛이 은은하게 깔리는데 거부감이 들지 않더라

요이치 위스키가 맛있대서 그것도 마셔보고

이건 까먹었다 뭘 타줬는데;;

애인과 엄청 수다 떨고

슬슬 피곤하고 바도 문 닫을 시간이라 입가심으로 생맥주도 한잔했다

이상하게 홋카이도에서는 삿포로 생맥주 찾기가 힘들더라

애인은 초코시럽 꾸덕하게 바른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아 그걸 파워풀/마일드라고 부르는구나 세상에;

애인은 먼저 자러 가고

방에 딸린 개인욕탕 써보고 싶어서 물 받아서 좀 놀았다

옆에 창문이 달려있는데 빗소리를 들으며 서늘한 공기를 쐬니 약간 낮에 갔던 노천탕 느낌도 나고 아주 기분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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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짐을 풀고 옷을 갈아입고 일단 좀 씻으러 갔다

새벽 4시에 일어나 12시간만에 겨우...

대욕탕 바로 앞에 이렇게 안락의자와 정수기가 있다

목욕 오래하고 나면 어지럼증이 올 수도 있으니 여기서 쉬어가라는 배려겠지?

곳곳에 공예품들도 놓여있고,

참 정갈한 곳이다

4월 초인데 아직 눈이 쌓여서 녹지를 않는다

분명 기온은 초봄 날씨 수준까지 올라왔는데도

아무튼 물한잔 마시고 대욕탕 입장

실내는 사진촬영금지니 사진은 없고

대충 10명 max인 작은 목욕탕이지만

노천탕...까지는 아니고 바깥으로 트여있는 온천탕이 있어서

아주 기분좋게 온천욕을 즐길 수 있었다

4월의 홋카이도 서늘한 바람을 맞으며 온천물로 몸을 녹였다

씻고 나와서 잠깐 시설 내부를 둘러보았다

여기는 다도실이라고...

식사공간과 객실 사이에는 이렇게 내원(內園)이 있다

토요일이라 그런가 바깥에 차는 좀 있었는데

다들 객실에 틀어박혀 안나오나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너무 안 보임 직원들만 좀 보이고

이렇게 다다미 깔린 방에서 다도를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예약 필요)

딱히 그럴 마음은 없어서 구경만 좀...

일본은 몇몇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마스크의 착용은 개인의 판단에 맡긴다고 한다.

여기가 LP 감상실인가 보다

아주 어둑어둑하고 분위기 있음

애인은 이런거 아주 좋아해서 나중에 따로 와서 음악을 들었다고 한다 

이런 서재 공간도 있다

한복 인형도 있고 김탁구 굿즈도 있다;; 저게 왜?

여기는 살롱같은 곳이다

놓여있는 의자가 엄청 비싼 거랬는데 정확히는 몰?루겟다 

저녁시간이나 오전에 직원에게 요청하면

여기에서 커피나 음료, 술을 마실 수 있다고 한다

이쯤 되니 무슨 료칸이 이정도까지 인테리어와 디자인에 디테일할 필요가 있나 생각이 들더라 

아까 들어올 떄 봤던 로비에는 어메니티와 오타루 지역 토산품을 전시해놓고 있었다

음음 그렇군요 신기하다

아무래도 오타루니까 유리공예품이 유명하지 

아까 욕탕 다녀와서 까먹은 만쥬도 팔더라

달고 맛있음 아주 부드럽고

체크아웃할 때 온천세 500엔을 내야한다

밥 시간까지 꽤 시간이 많이 남아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중

무슨 갤러리같어 료칸인데 

객실 문은 전자식이 아니고 아까 받은 그 열쇠로 잠그는 방식

문이 꽤 무겁다...

오후 6시에 바 오픈해서 밥 먹기 전에 한 잔 걸치고 가기로 함

료칸 직원이 만들어주는 것이니 막 대단한 칵테일을 만들어준다든가 그런건 아닌데

대중적인 메뉴라면 얼추 다 해주는 듯

위스키 한잔 언더락으로 저기하다가 직원 안내를 받아 밥 먹으러갔다

올 인클루시브여서 술 전부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다 개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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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 이메일로 셔틀버스 시간을 예약했는데

버스는 우리가 예약한 시간보다 10분 먼저 와 있었다

저거 맞나 해서 갔더니 맞아서 후다닥 감; 우리도 10분 미리 와서 다행이었지

친절한 기사님이 손님 맞는지 확인하고 캐리어를 트렁크에 실어주셨다

(오타루칫코역 남측 광장 택시 승강장입니다) 

오존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는군요... 

승합차를 타고 15분 정도 이동한다

로비는 어차피 있단 많이 구경할거고 짐도 많아서 사진은 패스하고 바로 방으로 안내받았다

그나저나 방에 이 등 뭐니 이거;; 일본 료칸이잖아 

우리가 묵은 방은 양화식? 방이라 하여 복층구조이다

1층 거실엔 이렇게 책상다리 의자와 테이블, 냉장고와 전기포트가 있고

세면대와 화장실, 욕실이 있다

2층은 이렇게 아늑한 구조

좀 덥고 건조한 편이었지만 자는데는 문제가 없었고

이불이 아주 푹신해서 정신없이 잘 수 있었다

료칸 내에서는 이런 나무 슬리퍼를 신고 다닐 수 있다

이거 말고 쪼리같이 생긴 슬리퍼도 있는데 취향껏 신으면 될듯

(참고로 송영버스 예약할 때 투숙인원, 성별도 얘기해주면 슬리퍼도 그에 맞춰 깔아준다 한다) 

기본적인 어메니티와 저런 소독용 손세정제가 놓여있는게 애프터 코로나 시대임을 알려주고 있었고 

오타루 소재 화장품으로 이뤄진 어메니티

가져간 게 있어서 따로 쓰진 않았다

(무료로 사용가능하고 가져가도 된다) 

사실 개별 욕실도 많이 쓸 것 같아서

고라쿠엔보다 여길 선택한 것도 있는데

대욕탕이 너무 잘 돼 있어서 여긴 딱 한 번 썼다

여기도 있을 건 다 있다

돌로 만들어진 욕조라 기대면 서늘한 기운이 나와 기분이 좋았다 

화장실도 깔끔하고... 대신 비데가 전부 일본어로 되어있으니 그건 좀 적응해야 

실내등을 모두 껐을 때 자연채광이 이렇게 된다

정원? 이라고 하긴 뭐하고 담배피울 수 있는 곳 같은데

창문을 열 수 있었다

아사리카와의 깨끗한 공기를 쐬니 참 시원하더라

료칸이라면 으레 있는 만쥬와 (이것도 오타루 토산품이라나)

저 자개로 된 통이 참 예뻤다

일본어와 영어로 된 이런저런 안내사항이 테이블 위에 있었고

실내 배치도도 저렇게 있다

객실과 밥 먹는 공간이 분리돼 있고

밥 먹는 공간은 철저히 개별 공간으로 나뉘어 있어 상당히 프라이빗한 느낌이었다 

等觀 (등관) 은 체계화된 경지에 이른다는 불교용어... 인 것 같다

이렇게 영어로 서비스만족도 용지도 있어서 체크아웃할 때 작성해두었다 

바늘통도 있고 

방이 흡연실인지라 이런 인센스를 피우는 접시? 도 있었다

상당히 작은 오브제 하나하나에 신경쓴 흔적이 느껴져 흥미로웠다 

2층 침실 옆에는 이런 고풍스러운 탁자와 의자, 팔걸이까지 있더라

분명 료칸인데 예술적으로 지어진 건축물같은 느낌도 든다

실내에서는 짧은 소매의 유카타와 데님 소재같은 겉옷을 입고 다닌다

이 날 아사리카와의 밤 온도가 영하였는데 실내는 그렇게 춥다는 느낌이 안들었다 

침실 외에 이런 다다미방이 또 있는데

다리미판도 있고

아마 추가 인원이 묵으면 여기에도 이불이 깔리나보다 

복층이라 계단 오르내리는게 좀 불편하지만 전반적으로 숙소 컨디션은 아주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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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비행기이므로 아주 호다닥 나왔다

대통령 방한 시기 즈음에 아주 수상한 현수막들

삿보로보로

보로가 뭐니 미들스보로도 아니고

아주 커다란 핑크퐁 인형이 있었다

애기들 데려온 가족들 포토스팟인가봐

LCC를 탔기에 당연히 탑승동으로

좀 일찍 도착한 것이기도 했지만

일정상 점심까지 빈속으로 가야했기에 당장 배를 채울 곳을 찾아야했다

불행히 탑승동에 그럴만한 장소가 마땅찮아 사람이 붐비던 롯데리아로 갔다

롯데리아에서 맛을 기대하지 말 것

중간에 희망하는 게이트까지 기내수하물을 옮겨준다는 무인 로봇을 발견해 시험해봤는데

이게 게이트가 바로 앞이라 그런건지 말을 안 들어서 그런건지

미동도 않았다

기계들 조심해라 아직 컨트롤을 갖고 있는건 사람이다

좀 일찍 도착했던터라 탑승구 앞 벤치에서 쉬었다 잠도 좀 자고

슬금슬금 탑승을 시작했지만 앞자리여서 한껏 늑장부리다 탑승

일단 737-8이라 돼있긴 한데 아직도 진에어 홈페이지엔 737 MAX로 돼있더라

뭐 별 문제 없겠지....

이륙 마칠즈음 기절했다 겨우 일어나보니 어느새 홋카이도 남쪽 바다를 지나고 있다

수년 전 일본 입국 당시의 크라이시스를 기억하고 있기에

일부러 패키지를 구매해가면서 앞자리를 앉아

착륙과 동시에 뛰쳐나가 Japan visit web 을 보여주며 입국심사 게이트까지 달려갔다

비슷한 시간대에 도착하는 타국 외국인들 (대부분 중국인이겠지) 이

방역심사를 위해 기다리는 수고로움을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

LCC 타는 분들은 왕복 4~5만원 내고 앞자리 예약하는걸 고려하길 바랍니다

5월부터는 없어진다고하지만

막상 입국심사 광속으로 통과해 (워낙 사람이 많아서 백신 맞은 사람들은 신치토세 공항 좌측 priority gate로 통과했다)

짐이 나올 때까지 좀 기다렸지만

아무튼 비행기 착륙 후 30여 분만에 짐을 갖고 기차역을 향해 갈 수 있었다

물론 그러고도 계획했던 시간 하고도 수십 분이 남아서

신치토세 역 매표소 좌측 흡연구역에서

전담 한 대를 빨 여유가 있었다

토요일 비행기라 사람 수가 심상치 않아

계획에 없던 유료 좌석도 끊었는데 결과적으로 참 편하게 기차를 탈 수 있었다

신치토세공항에서 쾌속 에어포트를 타는 건 5년 만이다

공항 역 자체는 워낙 일본 국내선으로도 붐비는 노선인지라

(김포-제주 못지 않게 하네다-신치토세도 운항노선이 많은 곳이다)

쉴새없이 사람이 내렸다

공항에서 삿포로 가는 쾌속 에어포트는 무조건 A,B열로 예약하시길 바랍니다 이유는 있다 나옴

이렇게 유료좌석은 지정석 티켓홀더가 있어서 여기 티켓 꽂아놓으면 검표원도 신경 안

인천부터 숨가쁜 호흡을 가다듬고 역 자판기에서 뽑은 음료수도 마시면서 숨 좀 돌리니 어느새 삿포로 역

여기서 약간 정차한다 그래봐야 2분 정도?

제니바코 역을 지나면 열차 우측으로 바다가 펼쳐진다

유료석은 그나마 크로스시트 (우리나라 무궁화, 새마을호랑 같은 배열)라 바다를 좀 편하게 볼 수 있고

그냥 IC카드 대고 가면 롱시트 (우리나라 지하철, 도시철도 같은 배열)여서 바다를 보려면

몸을 좀 뒤틀어야한다

아무튼 간만에 홋카이도의 바다도 보면서 재미있게 갔다

우리가 탔던 쾌속 에어포트 (신치토세공항 - 오타루) 의 U시트 (유료 지정석) 좌석 배치도

간사이공항 - 난바 쾌속 라피트처럼 객차 맨 앞에 캐리어 보관하는 구역이 따로 있다

5년 전에는 500엔이라 좀 부담이 덜 했는데 이제 840엔이라 느낌이 확 다르다

하지만 우리처럼 삿포로를 넘어 오타루가 목적지라면 고려해볼만 하다

LCC에 갖혀 3시간을 앉아있다 1시간을 추가로 서서가는 건 좀 고통스러움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지 4시간 좀 넘어 오타루칫코역 도착

있다 갈 료칸 송영버스가 오타루칫코역에서만 서기때문에 여기서 좀 시간때우다

버스타러 갈 예정

오타루칫코역 앞에는 윙베이오타루 라는 쇼핑몰이 있는데

여기에 푸드코트가 있어서 대충 식사를 때우기로 했다

저게 대충 산 초밥세트다

솔직히 저 성게알 때깔만 봐도 우리나라 대형마트 초밥보다는 나아보이더라

이게 일뽕인가봐

N은 저 초밥을 먹기로 하고 나는 다른걸 찾아보았는데

오타루의 유명한 닭집인 나루토야가 여기에도 있더라

대충 보이는 정식 아무거나 시키니 진동벨 하나 주더라

참고로 나루토야는 주문시점부터 조리 시작이라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당장 시간이 없다 하면 바로 앞에 초밥 파는 곳도 있고, 이런저런 식사를 파는 식당도 있으니

거기에서 주문해도 된다

이상하게 비자, 마스터가 안된다고 하는데 왜 안되는지는 몰?루 

도?전의 연!속

나루토야는 저 영계정식 (1,250엔)이 유명하다는데

오타루 시내에도 있으니 궁금하면 드셔보시라

나는 잔기정식 ('잔기' = 홋카이도의 '가라아게') 을 시켰다 (1,050엔)

대충 이런 구성

방금 튀겼지만 한 김 식혀서 나오는 것이 아주 뜨겁지도 않고

닭껍질이 느껴지지도 않아 잘 손질된 닭으로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꽤 먹을만하다. 현금밖에 안 받는 곳이긴 하지만....

그 옆 카페에서 시킨 딸기... 프라푸치노였나 아무튼 그거랑 소프트 아이스크림

이것도 맛있다

여행 내내 얘기할거지만 홋카이도는 우유를 이용한 무언가가 아주 맛있다 정말로 

대충 시간 다 돼서 오타루칫코역 남쪽 출구로 가는중

4월 9일이 지방선거 (홋카이도지사, 도의회의원선거) 여서인지 이런저런 포스터가 붙어있었고

여행 내내 시내에서 방송차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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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4년만에 나가는 해외여행이라 매우 들떴던 것이었다

멀리는 못 가고 오타루-삿포로만 슬쩍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