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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비행기이므로 아주 호다닥 나왔다

대통령 방한 시기 즈음에 아주 수상한 현수막들

삿보로보로

보로가 뭐니 미들스보로도 아니고

아주 커다란 핑크퐁 인형이 있었다

애기들 데려온 가족들 포토스팟인가봐

LCC를 탔기에 당연히 탑승동으로

좀 일찍 도착한 것이기도 했지만

일정상 점심까지 빈속으로 가야했기에 당장 배를 채울 곳을 찾아야했다

불행히 탑승동에 그럴만한 장소가 마땅찮아 사람이 붐비던 롯데리아로 갔다

롯데리아에서 맛을 기대하지 말 것

중간에 희망하는 게이트까지 기내수하물을 옮겨준다는 무인 로봇을 발견해 시험해봤는데

이게 게이트가 바로 앞이라 그런건지 말을 안 들어서 그런건지

미동도 않았다

기계들 조심해라 아직 컨트롤을 갖고 있는건 사람이다

좀 일찍 도착했던터라 탑승구 앞 벤치에서 쉬었다 잠도 좀 자고

슬금슬금 탑승을 시작했지만 앞자리여서 한껏 늑장부리다 탑승

일단 737-8이라 돼있긴 한데 아직도 진에어 홈페이지엔 737 MAX로 돼있더라

뭐 별 문제 없겠지....

이륙 마칠즈음 기절했다 겨우 일어나보니 어느새 홋카이도 남쪽 바다를 지나고 있다

수년 전 일본 입국 당시의 크라이시스를 기억하고 있기에

일부러 패키지를 구매해가면서 앞자리를 앉아

착륙과 동시에 뛰쳐나가 Japan visit web 을 보여주며 입국심사 게이트까지 달려갔다

비슷한 시간대에 도착하는 타국 외국인들 (대부분 중국인이겠지) 이

방역심사를 위해 기다리는 수고로움을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

LCC 타는 분들은 왕복 4~5만원 내고 앞자리 예약하는걸 고려하길 바랍니다

5월부터는 없어진다고하지만

막상 입국심사 광속으로 통과해 (워낙 사람이 많아서 백신 맞은 사람들은 신치토세 공항 좌측 priority gate로 통과했다)

짐이 나올 때까지 좀 기다렸지만

아무튼 비행기 착륙 후 30여 분만에 짐을 갖고 기차역을 향해 갈 수 있었다

물론 그러고도 계획했던 시간 하고도 수십 분이 남아서

신치토세 역 매표소 좌측 흡연구역에서

전담 한 대를 빨 여유가 있었다

토요일 비행기라 사람 수가 심상치 않아

계획에 없던 유료 좌석도 끊었는데 결과적으로 참 편하게 기차를 탈 수 있었다

신치토세공항에서 쾌속 에어포트를 타는 건 5년 만이다

공항 역 자체는 워낙 일본 국내선으로도 붐비는 노선인지라

(김포-제주 못지 않게 하네다-신치토세도 운항노선이 많은 곳이다)

쉴새없이 사람이 내렸다

공항에서 삿포로 가는 쾌속 에어포트는 무조건 A,B열로 예약하시길 바랍니다 이유는 있다 나옴

이렇게 유료좌석은 지정석 티켓홀더가 있어서 여기 티켓 꽂아놓으면 검표원도 신경 안

인천부터 숨가쁜 호흡을 가다듬고 역 자판기에서 뽑은 음료수도 마시면서 숨 좀 돌리니 어느새 삿포로 역

여기서 약간 정차한다 그래봐야 2분 정도?

제니바코 역을 지나면 열차 우측으로 바다가 펼쳐진다

유료석은 그나마 크로스시트 (우리나라 무궁화, 새마을호랑 같은 배열)라 바다를 좀 편하게 볼 수 있고

그냥 IC카드 대고 가면 롱시트 (우리나라 지하철, 도시철도 같은 배열)여서 바다를 보려면

몸을 좀 뒤틀어야한다

아무튼 간만에 홋카이도의 바다도 보면서 재미있게 갔다

우리가 탔던 쾌속 에어포트 (신치토세공항 - 오타루) 의 U시트 (유료 지정석) 좌석 배치도

간사이공항 - 난바 쾌속 라피트처럼 객차 맨 앞에 캐리어 보관하는 구역이 따로 있다

5년 전에는 500엔이라 좀 부담이 덜 했는데 이제 840엔이라 느낌이 확 다르다

하지만 우리처럼 삿포로를 넘어 오타루가 목적지라면 고려해볼만 하다

LCC에 갖혀 3시간을 앉아있다 1시간을 추가로 서서가는 건 좀 고통스러움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지 4시간 좀 넘어 오타루칫코역 도착

있다 갈 료칸 송영버스가 오타루칫코역에서만 서기때문에 여기서 좀 시간때우다

버스타러 갈 예정

오타루칫코역 앞에는 윙베이오타루 라는 쇼핑몰이 있는데

여기에 푸드코트가 있어서 대충 식사를 때우기로 했다

저게 대충 산 초밥세트다

솔직히 저 성게알 때깔만 봐도 우리나라 대형마트 초밥보다는 나아보이더라

이게 일뽕인가봐

N은 저 초밥을 먹기로 하고 나는 다른걸 찾아보았는데

오타루의 유명한 닭집인 나루토야가 여기에도 있더라

대충 보이는 정식 아무거나 시키니 진동벨 하나 주더라

참고로 나루토야는 주문시점부터 조리 시작이라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당장 시간이 없다 하면 바로 앞에 초밥 파는 곳도 있고, 이런저런 식사를 파는 식당도 있으니

거기에서 주문해도 된다

이상하게 비자, 마스터가 안된다고 하는데 왜 안되는지는 몰?루 

도?전의 연!속

나루토야는 저 영계정식 (1,250엔)이 유명하다는데

오타루 시내에도 있으니 궁금하면 드셔보시라

나는 잔기정식 ('잔기' = 홋카이도의 '가라아게') 을 시켰다 (1,050엔)

대충 이런 구성

방금 튀겼지만 한 김 식혀서 나오는 것이 아주 뜨겁지도 않고

닭껍질이 느껴지지도 않아 잘 손질된 닭으로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꽤 먹을만하다. 현금밖에 안 받는 곳이긴 하지만....

그 옆 카페에서 시킨 딸기... 프라푸치노였나 아무튼 그거랑 소프트 아이스크림

이것도 맛있다

여행 내내 얘기할거지만 홋카이도는 우유를 이용한 무언가가 아주 맛있다 정말로 

대충 시간 다 돼서 오타루칫코역 남쪽 출구로 가는중

4월 9일이 지방선거 (홋카이도지사, 도의회의원선거) 여서인지 이런저런 포스터가 붙어있었고

여행 내내 시내에서 방송차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