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이날은 박물관 두 곳 가는 거 말고는 딱히 Must-do가 없었던터라

어차피 시간이 늦어 어디 가지는 못하고 서귀포시내 근처 어딘가를 갈까 하다가

천지연폭포를 갔다

여기도 예전에 제주로 신혼여행오면 단골 관광코스였다는데

그래 그러시겠지...

겨울이라 그런가 새들이 많이 보였다

와 저런 게 있다니

가는 길도 꽤 재밌었다 이런 거 보면서 가니까

하도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어서 그런가

길이 아주 잘 닦여 있었다

많은 관광 인파가 다녀서인지 길도 분리해서 운영한다

그나저나 뱀이 산다고?;;

겨울이라 수량이 많지는 않았는데

사람 한산해서 분위기 즐기기는 좋더라

겨울은 건조해서 늘 목이 아픈데 오히려 습도가 높으니 괜찮은 것 같고

그나저나 동지 가까울 때여서 정말 해가 일찍 진다 

?

역시 제주는 하르방이지

애인이 새들에게 과자 주는 걸 좋아해서 천지연폭포 입구에서 오리들에게 과자를 한참 주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오늘 저녁은 어디 따로 가서 먹지 않고 시장에서 사 먹기로 하여 숙소에 아예 차를 대고 시장에 왔다

시절이 시절인지라 장사하는 가게가 많지는 않았고

그래서 어딜 가든 기다리는 사람이 제법 있었다

큼지막하게 썬 흑돼지와 대파, 떡이 꽂힌 꼬치도 사고

그 돼지고기로 만든 초밥도 있었더라 신기해

닭강정과 함께 장사가 가장 잘되던 육전집

정말 쉴새없이 옷을 입혀 부치고 썰어낸다

근데 저게 땅콩이 든건가 그냥 땅콩모양으로 만든건가 아니면 땅콩을 넣고 땅콩모양으로 만든건가

아무튼 집에 한박스 택배로 부쳤다

참 세상 편리하다

바로 먹을 거 사들고 가기 전에 딱새우를 생으로 먹어보자 하여 와봤다

역시 한라산21로 쏘맥 제조 시작

애인은 한 입에 털어넣기 좋기 소주잔에 만들어주었다

아 이게 딱새우구나

늘 찌개나 비싼 라면에만 들어가 있어서 원래 이렇게 먹는건가 했는데

제주 정도 되니 이걸 생으로 먹는구나

정말 신선하고 고소하다 새우를 찌거나 구워먹으면 그런 감칠맛이 나오는데

생으로 먹으니 입안에서 퍼지는 느낌부터 다르더라

이제 들어가서 먹을 닭강정을 사러 왔다

근데 나중에 보니까 우리는 소짜 샀는데 계산을 대짜로 해서 몇천원 더 낸 셈이 됐다

나중에 취소하고 재결제할까 했는데 일정도 애매하고 귀찮아서 접었다 ㅠ 내 돈...

로컬 막걸리는 현지에서 먹어야 맛있다

이상하게 똑같이 병입하는 막걸리인데 산지에서 가까운데서 먹으면 그 맛이 확 차이남

아무튼 이렇게 2차도 먹고

선물가게에서 산 감귤과즐

약간 유과같은데 딱딱하지 않고 맛도 부담없어서 회사 가져가 뿌리기 좋았다

12. 포도 뮤지엄

2022. 8. 14. 00:10
728x90

포도 뮤지엄은 수풍석 뮤지엄에서 5분 거리에 있다

여긴 산자락의 한가한 도로여서 차가 막히지도 않음

건물 앞에 주차장도 넓어 여유있다

성인 입장료는 10,000원이고 제주도민은 50% 됨

들어갈 때 스티커를 붙여준다

우리가 갔을 때의 전시는 루머와 증오를 다룬 내용이었다

4.3 사건이 일어났던 제주에서 이런 전시라니 의미가 남다를 것

재밌는게 일본어 도슨트가 에스파의 지젤, 중국어는 WayV의 샤오쥔이었다;

국제적인 아이돌들도 섭외 가능한거였니

플래쉬만 터뜨리지 않으면 대부분의 전시가 사진 촬영 가능했다

균열의 시작은 말에서 비롯된다

작은 구멍으로 들여다 볼 수 있는 수많은 말들

(그래픽이지만) 수없이 깨져나가는 우리의 모습들

보호를 가장한 증오의 말

그리고 그 말이 우리를 채워나가는 모습

흥미로운 조각 전시들도 많았다

이런저런 다양성, 혐오와 증오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들이 소개되었다

근데 서재에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은 좀 아니지 않냐; 아무리 파란색 깔맞춤으로 들여놓았다지만

2층에는 또다른 특별 전시가 있었다

이 날은 케테 콜비츠의 생애와 그녀의 작품 전시가 있었다

특이하게 배우의 도슨트 오디오 가이드를 들을 수 있더라

요즘엔 QR코드를 통한 도슨트가 많이 보급되어 편리해진 것 같다

1,2차 세계 대전과 나치의 광기 속에서 예술을 한다는 건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다

포도뮤지엄

매주 화요일 휴무

10:00~18:00 (입장마감 17:30)

728x90

블로그를 제 때 썼어야 했는데 여행 다녀온 지 한참 뒤에 쓰다보니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정보값을 가지고 블로그를 쓰는지 헷갈린다

수풍석 뮤지엄은 제주에서 꼭 가고 싶은 곳이어서 몇 달 전에 어렵게 예약을 한 곳이었다

먼 위치 + 하루 입장객 수 제한 + 사회적 거리두기 + 최소 두 달 전에 예약해야 갈까 말까한 컨디션으로 난이도가 상당했지만 해냈다

바로 앞에는 본태뮤지엄이 있었는데

여기 갈 시간은 아니어서... 참고로 본태 뮤지엄 앞 건물에 화장실이 있으니

수풍석 뮤지엄 주차장에서 화장실을 가고자 한다면 여기로 가면 된다

(수풍석 뮤지엄에는 화장실이 없음)

겨울비가 부슬부슬 내려서 우산을 쓸까말까 고민하던 차에 셔틀버스 도착

수풍석 뮤지엄은 비오토피아라는 어떤 주택단지? 내부에 있는데 이 곳이 private 한 곳이라 그런가

개인차량 출입이 안되고 자체 차량을 통한 투어만 가능하다

본태 뮤지엄도 있고 코 앞에 방주교회(안도 타다오가 지은 것으로 유명한)도 있으니 수풍석 뮤지엄에 간다면

시간 여유를 내어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버스 입구에서 가이드 분의 예약확인 후 버스 승차

버스의 2/3 정도는 찼지 싶었다

첫번째 방문 장소는 석(石)

수풍석 뮤지엄을 대충 찾아보고 온 거긴 하지만

어떤 예술품을 전시하는 게 아닌, 건축물 자체가 예술품이 되는 흥미로운 구조였다

이렇게 꽃봉오리 모양으로 열린 하나의 창을 통해 빛이 들어오는데

계절과 날씨, 시간에 따라 빛의 각도와 광량, 색채가 바뀐다는 설명을 들었다만

날씨가 이래서야;;

이건 정말 모르겠다 뭐 누가 만들었는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찾아보면 나오겠지만

다음은 바람(風)

근데 왜 뮤지엄이라고 하는걸까 박물관도 아니고 미술관에 가까운데

생각해보니 영어로 museum 이면 박물관이나 미술관이나 동일한 단어를 쓰나?

나무살이 촘촘하게 들어간 약간 헛간같이 생긴 곳이었는데

바람이 불 때마다 이 건물을 스쳐지나가는... 무언가가 있었다

바닥은 흔히 볼 수 있는 무근콘크리트 후 갈기로 마감을

건축물의 의미와 거기서 느낄 수 있는 심상에 집중하지 못하다보니

이런저런 풍경만 찍게 된다

근데 이러나저러나 비에 적당히 젖은 겨울 풍경 자체가 쓸쓸하면서도 향취를 느낄 수 있어서 좋더라

제주에 바람이 많다고 하던데 이 날은 딱히 그렇지 않아서 아쉬웠다

건축물을 지을 땐 저런 형태였다는데 시간이 지나며 건축소재가 바뀌어가는 모습도 하나의 예술이라고 느낄 수 있을 듯

저 막새? 도 무슨 뜻이 있댔는데 까먹었다

마지막 수(水) 뮤지엄

흥미로운 오브제가 많이 있더라

거대한 수조 위로 뻥 뚫려있는 천장이 시원한 느낌이다

이 수조 건너편에 가서 사진을 찍을 수도 있었다

듣기로는 저 건물 너머 야트막하게 보이는 산방산의 풍경을

이 뮤지엄을 지은 건축가가 정말 좋아해서

건물과 산방산이 조화를 이루게 만들었다고 한다

마치 건물이 산봉우리를 화분 속 꽃처럼 만드는 느낌이다

비오토피아 수풍석박물관

서귀포시청1청사 기준 차로 25분

(2022.09.12 까지 휴관)

공휴일 휴관

100% 예약제

[예약 홈페이지]

1부 14:00~15:00

2부 15:30~16:30

'돌아다님 > 202112 제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13. 천지연폭포, 서귀포매일올레시장  (0) 2022.08.14
12. 포도 뮤지엄  (0) 2022.08.14
9. 서귀포맛집 - 최고집 연탄직화구이  (0) 2022.07.30
8. 아쿠아플라넷 제주  (0) 2022.07.30
7. 섭지코지  (0) 2022.07.27
728x90

서귀포에서는 골든데이지호텔에서 이틀 숙박했는데 뷰도 좋고 가격도 괜찮아서 마음에 들었다

주차장은 타워형이라 체크인/아웃 시간 걸리면 차 꺼내기 좀 힘들지만

이건 뭐 관광지 호텔은 대부분 이런거라 새롭진 않고

걸어서 5분 거리에 꽤 큰 규모의 무료 주차장이 있으니 차 꺼내는데 기다리기 싫으면 거길 이용하는 것도 괜찮겠다 싶음

비가 제법 오는 가운데 오늘 해장은 해장국으로 하기로 했다

맨도롱해장국

벽면에 전국 각지에서 놀러온 사람들이 남긴 명함이 빼곡하다

단체로 온 사람들이 남긴 글도 있고

외국어로 쓰여진 것도 있고 꽤나 유명한 곳이지 싶었다

육지에서도 먹을 수 있는 해장국, 국밥도 있지만 어쨌든 제주도를 왔으니까 제주향토음식을 시켜야지

생각해보니 보말 들어간 음식을 안 먹어봐서 보말국을 시켰다

펄펄 끓는 뚝배기에 나온 비주얼이 언뜻 미역국 같기도 하다

애인이 시킨 겡이국

겡이는 작은 게처럼 생겼는데 언뜻 새우같기도 하지만 껍데기 느낌이 거의 안나고 바다 향이 아주 진하다

밥도 흑미밥이어서 약간 더 마음에 들기도 한듯

오분작이도 들어있고 비가 와 으슬으슬 추운데 든든하게 잘 먹었다

왕 잡솽 갑서!

주차장이 따로 없기 때문에 유료주차장을 알아보고 가든가 눈치껏 노면주차를 해야할 것

영업시간 07:00 - 14:00 (화요일 휴무)

일정이 있어서 아침 일찍 나왔는데 덕분에 손님 별로 없을 때 먹을 수 있었다

서귀포시내에서도 가까우므로 여차하면 걸어서도 갈 수 있을 것 같음

오늘의 주 일정이자 이번 여행의 핵심 일정

(예약하기 힘들고 그만큼 볼 가치가 있는 일정)

을 앞두고 이것저것 잘 먹어두고 가기로 했다

아무래도 관람시간도 길고 날도 춥다보니

먹는게 부실하면 나중에 텐션 떨어져 얼른 돌아가고 싶어할테니

스타벅스 DT도 사람이 꽤 많더라; 차 빠지는 제법 기다림

제주 한정 제품이 많아서 골라보는 재미도 있다

옆에 패스츄리, 크루아상이나 파이도 흥미가 동했지만

쿠키 사러 갈 곳이 있어서...

방문할 쿠키가게는 특이하게 호텔 건물에 있다

호텔 주차장을 쓰면 되니 차를 가져가도 큰 문제는 없을듯

넘버피넛

아마도 당연하겠지만 우도땅콩을 이용해 만든 쿠키를 파는 곳이다

아마도 당연하겠지만(2) 카운터에 귤이 잔뜩 있다

저것도 몇개 집어와 야무지게 먹음

보통 당장 나 먹을 쿠키 한두개 사는게 아니라 대부분 세트로 해서 택배로 부치거나 선물용으로 포장해 가더라

제법 맛의 종류가 많으므로 시식도 해보고 할 수 있게 준비를 해두었다

여기서 선물용으로 몇 박스 사서 다음 목적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넘버피넛

매일 09:00 - 18:00

아루미호텔 건물 내

중문관광단지 초입

728x90

아쿠아플라넷을 나와 서귀포 숙소에 짐을 풀고 서둘러 택시를 타고 밥을 먹으러 나왔다

아직 영업제한 있을 떄라 라스트오더도 그만큼 빠르고 재료소진도 빠르다보니...

갔을 때가 평일이어서 그런지 손님이 그렇게 붐비거나 하진 않았다

항정살은 다 떨어졌다고 해서 오겹살이랑 고집살을 시켰다

※ 가격은 2021년 12월 기준으로 변동되었을 수 있음

고기 색깔 너무 좋다

기본 상차림은 이렇고... 나물이 잘 나와서 마음에 들었다 저게 다 정성이고 공들임인데

최고집에서 정말 마음에 들었던건 이 멜젓이었다

시제품도 많이 나오고 요즘 고깃집이라면 멜젓이 기본 세팅으로 많이 나오지만

대부분 쿰쿰한 냄새만 있고 막상 맛은 특징이 없는데

이렇게 멜이 통으로 들어가 불판 아래 연탄불 바로 옆에서 팔팔 끓였다 나오니

풍부한 맛이 잘 배어나왔다. 리필도 해서 먹음...

바로 이렇게... 끓여서

쏘맥도 한라산으로 말아보았다

서비스로 나온 작은 오뎅탕도 먹고

직접 구워먹을 수도 있지만 직원분이 잘 잘라서 반듯이 구워주셨다

요즘 나오는 삼겹살 오겹살들은 고기가 두껍게 나와서 직접 구워먹기 좀 빡세지

껍데기까지 잘 붙어나온 오겹살은 정말 정말 맛있다

가게는 약간 허름하지만 깔끔하게 관리되는 느낌

양이 약간 부족해서 좀 더 시키고

멜젓도 하나 더 시켜 먹고

입가심으로 해장라면도 먹었는데 아주 매콤했다

기름진 맛과 매운 맛이 참 잘 맞긴 하지 치즈에 불닭, 떡볶이가 어울리는 것처럼

연예인들도 많이 왔다 간 것 같다

고깃집에 있다 나오면 기름이 많이 튀어서 렌즈가 이렇게 되지만 아무래도 좋다

최고집

16:00~23:00 (화요일 휴무)

서귀포해양경찰서 옆

신서귀포(시청2청사, 월드컵구장) 쪽에 있어서 

구시가지(시청1청사, 올래시장) 에서 택시 타고 가면 7500~8000원 정도 나옴

'돌아다님 > 202112 제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 포도 뮤지엄  (0) 2022.08.14
11. 비오토피아 수풍석 뮤지엄  (0) 2022.08.13
8. 아쿠아플라넷 제주  (0) 2022.07.30
7. 섭지코지  (0) 2022.07.27
6. 성산 일출봉 (유료 등반코스)  (0) 2022.07.27

8. 아쿠아플라넷 제주

2022. 7. 30. 14:05
728x90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부지런히 쌓은 대가로 마일리지로 아쿠아플라넷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었다

주차장이 정말 정말 넓어서 좋았다

이런 수족관은 예전에 스페인 시절 발렌시아 이후로 처음...은 아니고 19년에 왓카나이 갔을 때 간 곳도 수족관이긴 한데

시설이 너무 낙후돼 있어서 기억이 별로 안 좋았다

이빨을 꽤 세심하게 깎아놔서 정말 조심해야겠다 싶었다

비록 이렇게 멍청하게 생겼어도 상어다

오 빨판상어 이거 실물 보는 건 처음인데

짱큰 랍스터도 있고

물개 콧구녕...

펭귄들이 사는 수조도 있는데

펭귄들이 물 속에서는 빠르게 움직이다보니 이렇게 가만있는 사진을 찍기 힘들다

수조 옆에는 이런 곳이 있는데

약간 비좁은 듯한 헬멧? 플라스틱으로 된 탱크 뚜껑같은 곳이 있어서 펭귄을 좀 더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다

근데 탱크 자체가 좀 지저분해서 깔끔한 시야를 제공하지는 않는 것 같다

예전에 봤던 팀 버튼의 화성침공 속 외계인이 떠올랐다

아까 봤던 물개 수조 밑으로도 지나갈 수 있게 꾸며두었다

이런 파충류가 있을 줄은 몰랐는데 

이렇게 보니 무슨 소방차용 물호스 같다

수족관 곳곳에서 상상력을 자극하는 인테리어가 적용되어 있다고 느꼈다

귀여워...

한 번도 저 앞으로 안 오더라 뭘 재볼 수가 없어

2년전 여름에 저거를 먹었다는 거잖아?

백과사전 같은 데서 보던 열대어류지만 언제 봐도 신기하게 생겼다 다들

무시무시한 상어도 있고

바이칼 물범이라는 것도 있는데 아주 정신 사납게 움직여서 잘 볼 수가 없었다

근데 정말 뚠뚠하게 생겼더라구

아쿠아플라넷에는 잠수할 수 있는 큰 수조가 있다고 들었는데

여기 앞에서 무슨 공연도 하고 평상시에는 포토스팟으로도 있고 한 것 같더라고

다들 저 가운데 조명 있는 곳에서 사진을 찍던데... 뭐 우리도 찍었다

그 와중에 잠수 들어가는 사람이 있어서 유심히 구경하였는데

한 명은 잘 하는 것 같은데 한 명은 약간 헤매는 것 같기도 했다

애인이 같이 해보자고 여러번 권유를 하였지만 내가 경험이 전혀 없어서... 언젠가 갈 일이 생기겠지

왕 크고 눈코입 희한하게 생긴 가오리도 볼 수 있었다

 

7. 섭지코지

2022. 7. 27. 22:48
728x90

외국인 대상 안내문도 있을 정도로 유명한 곳인데 한 번도 와본 기억이 없네

주차장은 적당히 만차가 안 될락 말락 할 정도로 넓었다

헉 무슨 새지 귀여워서 찍었는데

사람들은 낚시도 하고

여기는 무슨 과자의 집같은 전시장이 있었던 모양인데 영업을 안하나 보다

뭔가 많이 있었는데 꽤 오래 전에 망했고 다시 개발될 계획도 없어보였다

이런 지나가기 바쁜 관광지에 허접한 아이디어로 뭔 장사를 할 생각을 해봐야 금방 망할 것이다

바람이 아주 아주 많이 불었다만 춥지 않아서 좋았다

나중에 무슨 새인지 찾아봐야지 하고 생각했지만 여태 안 찾아봤다

해안의 산책로를 지나면 이렇게 등대도 올라가 볼 수 있다

그리고 등대에서는 이렇게 무슨 레스토랑인지 미술관인지 유명한 사람이 만들었다는 건물과 성산일출봉이 보이는데

이제사 보니 건물 천장이 수평이라 일출봉을 절묘하게 안 가리고 있네 역시 건축가들은 좀 변태같은 면이 있다

안도 타다오는 대학생 시절 우연히 집어든 책에서 처음 접한 사람인데

확실히 건축사에 큰 족적을 남기긴 한 거 같다

한국에도 그 사람 건물과 스타일이 아직도 남아있는 걸 보면

대충 구경하고 다시 돌아오는 길

무슨 미술관도 있었는데 애인은 이미 갔다 온 곳이라 하고 나는 그렇게 흥미가 있진 않아서

지금같이 더운 시절은 모르겠지만 겨울엔 산책하기 좋은 곳이었다

아까 안도 타다오가 지었다는 건물에는 이런 설치 미술 작품도 있었고

2층엔 카페 레스토랑도 있는 것 같았는데

건물 앞쪽 공간에서 음악을 시끄럽게 틀어서(그게 의도한 건지 모르겠지만)

자연을 감상하는 데 방해가 됐다

섭지코지 나오는 길에 이렇게 소라, 해삼 등을 파는 곳이 있어서

소라구이를 사 먹었다

여긴 카드가 됨

막 배가 고프거나 한 건 아니었지만 맛있게 먹었다

바닷바람 맞으면 이런 걸 먹는 것도 느낌이 각별하다

728x90

제주 다니다보니 느낀게

길거리엔 차가 없는 것 같아도

어딘가 명소에 도착하면 거기 사람들이 다 있더라

제주도는 고등학교 수학여행 이후 처음으로 오는지라

이런 상징적인(제주 많이 오는 사람들에겐 식상해서 안가는) 명소도 참 새롭게 다가왔다

12월 중순인데 바람막이 정도만 입어도 될 정도로 날이 온화해서 좋았다

(바람은 많이 불었지만...)

애인과 나 모두 몸에 열이 많은 체질이라 둘 다 패딩 같은 건 입지도 않았다

일출봉 입구 앞에서 팔던 땅콩 아이스크림

우도 땅콩이 이런 형태로도 유별난 맛이 나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뭐 여행 분위기 내는데 몇천 원 정도 쓰는 거라 생각하니 괜찮았다

???

아무튼 코로나 조심하십시다 여러분

진입로 입구 매표소가 막혀있어서 어 뭐지 무료입장인가 했는데

모퉁이를 돌면 있는 거였다

이 앞에 조랑말을 탈 수 있는 작은 공간도 있었는데 왜 안 찍었지

제주도에서 종종 말 탈 수 있게 해주는 코스가 있는데 현금only(계좌이체도 없더라)니까

제주 여행 때는 꼭 현금을 구비하고 다니셔라

아무튼 등산 시작

일출봉이 낮아도 어쨌든 산이다

입구는 무난하게 계단으로

중간중간에 이렇게 주변 풍경을 보며 한 숨 돌릴 수 있어 좋더라

등산로 초입에서 약간 들어간 곳에 있는 매점에서 산 천혜향 쥬스

생과일쥬스 먹을 일이 흔치 않았는데 맛이 꽤 근사했다

그래도 여긴 계좌이체는 되더라

아무튼 여행 가서는 현금을 어느 정도 들고다니는게 마음 편하다

등산로가 전부 계단으로 되어 있어 다니기 힘들거나 하진 않지만

정말 모처럼 운동하는거라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갔다

그렇게 죽자사자 올라갔는데 그게 180미터였다니

이상하게 정상에 날파리가 들끓었지만;

날이 흐려서 사진이 뜻하는 대로 선명하게 나오지 않아 좀 마음에 안 들었지만

오히려 바람도 선선하게 불고 구름이 이렇게 하늘을 가득 메운 광경도 나름 볼 만 했다

계단도 깔끔하게 잘 만들어져있고

구석구석에서 사진 찍기도 좋다

내려오는 길은 편하다

이쯤 와보니 수학여행 때 여길 왔다는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르긴 했는데

주차장 앞에 스타벅스가 있었다

땀을 많이 흘렸으니 뭘 좀 마셔야지

이런 데로 오면 당연히 한정음료 먹어야지

유기농 말차 프라푸치노와 제주 스노잉 백록담

이때까지만 해도 스벅이 싸구려 맛은 안 냈는데... 안타깝다...

728x90

제주의 맛있는 음식 하면 또 해산물로 만든 죽을 빼놓을 수 없다

뭐 제주 곳곳에 맛있는 죽을 파는 곳은 많고 성산 부근에도 많지만

우리의 초이스는 이곳이었다

관광버스도 곧잘 들어올 정도로 규모가 큰 곳

오분자기는 전복보다 조금 작은, 제주에서 자연산으로만 접할 수 있는 조개라고 함

점심보다는 약간 이른 시간에 왔지만

단체 손님이 있어서 약간 기다려야 했다

기본 반찬은 이런 식

바닷가 바로 옆이어서

성산일출봉이 그대로 보이는 멋진 곳이다

 

너무 비싼 걸 먹을 생각은 아니었던지라

전복죽, 조개죽, 소라 한 접시를 시켰다

부산에서도 자연산 소라를 먹긴 했지만

여기만큼 쫄깃하고 비리지 않은 소라는 못 먹어본 것 같다

양이 적지 않나 생각도 들지만

어차피 우리의 위장 크기는 한정적이고

어느 한도를 넘어가면 아무리 맛있는 것도 그닥 맛있지 않게 느껴지니까

차라리 맛있는 걸 약간 먹는게 더 나은 것 같다

애인이 시킨 조개죽

내가 시킨 전복죽

내장이 들어가서 저런 진한 색이 나오는 듯

죽먹으면 소화가 너무 잘 돼서 돌아서면 꺼진다는 느낌이 들지만

바닷바람도 쌀쌀한데 뜨뜻한 죽 한 사발,

그것도 신선한 전복이 들어가서 몸 보신도 되는 기분이었다

죽은 가끔 즉석죽이나 데워 먹었는데

이렇게 내용물이 많은 실한 죽을 먹으니

마음까지 훈훈해졌다

참 좋은 풍경이었다

시흥해녀의집

매일 07:00-20:00

제주올레길 중간에 있고 성산포보다는 약간 북쪽에 있음

728x90

스누피에서 성산으로 향해 도착한 더베스트제주호텔

예전에 라마다호텔이었나보다(호텔 침구류라든가 방 인테리어라든가 보니)

애인이 일찌감치 예약한 덕에 성산일출봉이 잘 보이는 좋은 층의 방으로 갈 수 있었다

아직 비수기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될 때여서 방이 그렇게 비싸진 않았다

지상, 지하 모두 주차장이 넉넉하게 있어서 차 대기는 나쁘지 않았다

밤에도 꽤 볼만한 풍경이다

호텔에서 택시를 부르니 기본요금을 약간 넘는 가격에 도착한 세영수산

이런 저런 회가 많지만 제주도에서 먹으면 맛있는 회를 꼭 먹기로 했다

"스톱"

기본 세팅

부산처럼 막장같은 쌈장이 나오는데 다진 마늘이 듬뿍 들어가 있다 톳무침도 있고

이게 뚜껑이 이게 아닐텐데...

기본서비스로 갈치회가 나온다 아주 부드럽다

비리지 않은 멍게... 평소라면 이걸로 술 한 병 먹는데 다른게 너무 잘 나와서 좀 묻히는 감도 있다

기본 반찬 부침개들도 깔끔하다

역시 겨울엔 방어를 먹어야 한다

이 때가 아니면 뭔가 손해보는 느낌

영업시간 11:30~23:30

따로 주차공간은 없으니 노면주차를 하거나 택시를 이용하거나 하는 게 좋을 듯

술을 많이 먹지는 않아서 숙소 앞 펍에서 2차를 먹기로 했다

무슨 가게든 들어가기 전에 백신패스를 켜던 시절이 어제 같다

밥을 많이 먹고 와서

치킨, 튀김, 피자 같은 헤비한 안주는 못 먹겠지만

메뉴 구성은 충분히 흥미로웠다 요즘 퀴진에서 많이 쓰는 달고기도 나오고

가볍게 맥주 한 잔 먹기엔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

오래 전에 먹어서 뭘 시켰는지도 기억이 안나네 아마 피쉬 앤 칩스겠지

아무튼 잘 먹고 첫 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영업시간 18:00 ~ 01:00

플레이스캠프제주 건물 내에 있지만 외부인 이용엔 문제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