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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가 그렇게 복잡하다는데(사실 신주쿠가 더 복잡함)

지도를 봐도 모르고 구글맵을 봐도 모르고 인포메이션도 솔직히 모를 것 같았다

사진 진짜 그지같이 찍었네 아무튼

정말 사진이나 영상으로만 접하던 동네를 실제로 맞닥뜨리면 마음이 들뜨는게 신기하기만 하다

하도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서 단독샷으로 찍기 참 힘든 하치코

누구 줄 선물 사러 츠타야에 옴

그렇게 시부야는 번화한데 서점은 이렇게 한적하더라

아무튼 잘 찾을 수 있었다

생각보다 도서검색이 어렵지는 않았다

시부야에서 좀 남쪽으로 가볼까 하여 도큐 전철을 타고

지유가오카 뭔가 어렸을 때 많이 들어본 동네여서 일단 와보기로 한다

(창가의 토토였나...)

사실 어딜 가겠다하고 온 게 아니라 그냥 걸어다니고 있다

인터넷에 지유가오카를 쳐보니 이런 가게가 있어서 와봤다

몽생끌레르

슈톨렌이 유명한 빵집이라고 한다

워낙 유명해서 전화주문으로 택배도 보내준다고 한다

(지금은 이촌동, 반얀트리에도 매장이 있다고 함)

위치는 이쯤

지유가오카 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걸림

가격이 살벌하지만 뭐 지인들 선물도 줄겸해서 이것저것 샀다

슈톨렌은 엄청나게 무거웠다 가격도 무거웠다

걸레짝이 된 발바닥으로 그렇게 돌아다니니 금새 지쳐서 잠시 휴식

참 쓸데없이 화장실의 기능이 많다

물내릴 때 소리를 내는 버튼도 있고...

요즘 서울에서는 보기 힘든 철길 건널목

아무튼 다시 시부야로 복귀, 잠깐 숙소로 들어가 짐부터 놔두고 온다

망할 빵이 이렇게 무거울 줄은

오늘 마지막 행선지 롯폰기 힐스

인터넷으로 사전에 교환권을 끊어왔다

크리스마스 분위기

우선 모리 미술관에 가본다

오늘은 특별 전시가 있음

레안드로 에를리히라고 아르헨티나 설치 예술가의 전시회였는데

이런 착시 현상? 을 이용한 전시가 주였다

뭐 이런 식으로

옆에 서 있는 사람 보면 알겠지만 저게 바닥임

그러니까 누워서 난간에 매달린 척 하는 뭐 그런 작품이었다

어찌보면 참 단순해보이기도 하는 아이디어인데 모두 사진도 찍고 포즈도 취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시선과 착시를 이용한 즐거운 전시였다 돈이 아깝지 않았음

레안드로 에를리히의 또다른 작품이 카나자와의 21세기 미술관에 있다고 하더라

[JAL 일본 여행 가이드 소개 페이지]

전망대에 올라왔는데

실내에서 패딩 차림으로 있다가 고층 빌딩 옥상 바람 생각못하고

겉옷을 벗고 나와버렸다

야외 나오니까 엄청 추움 ㅋㅋㅋㅋ 10분만에 퇴각잼

저거 유명한 사람 그림 같은데

뭔가 뱀 전시가 잔뜩 있음

알고 보니 불가리가 Serpenti 라는 컨셉으로 이런 저런 전시도 하고

미술관 스폰서도 하는 것이었더라 이 말이야

크리스마스 분위기여서 롯폰기 힐스 지층 광장에는 이런 푸드 코드 같은게 열려 있었다

다른 이벤트 시즌에도 비슷한 게 있지 않으려나?

에멜무지 걸어가다가 뭔가 유명한 집이 있길래 들어왔다

웨이팅이 조금 있었는데 혼자 왔다고 하니까 바로 카운터 자리로 안내해주었다

츠루톤탄 우동이라고 흔히 한국엔 세숫대야 우동으로 알려져 있는 오사카의 유명한 우동집 체인인데

롯폰기에 있을 줄은 몰랐네

아무튼 양도 푸짐하고 꽤 맛있었다

1,980엔인가 했는데 뭐 두 번 먹을 정도는 아니고...

롯폰기 역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그 약간 성.매.수,업.소 삐끼들이 많아서

좀 분위기가 그랬다

돈키호테 근처 온김에 장을 미리미리 봐둔다

하루에 몰아서 쇼핑하면 무거워서 계속 숙소가서 떨궈두고 와야함

신용카드도 되고 찾던 물건도 다 있고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꽤 괜찮았다

오늘도 먹고 잔다 사람이 쓴 만큼 채워 넣어야지

한정판은 어딜 가서 뭐든지 꼭 먹어본다

근데 저건 정말 마시씀(말차의 오페라) 감동받아서 이름까지 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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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실로 엄청난 거리를 걸었다

발 관리를 게을리한 결과 발바닥은 이미 만신창이다

어제 사둔 컵라면으로 대충 허기를 달래고 출발

메이지진구마에 역에 왔다

럭비 리그가 한창 진행중이었나보다

하긴 이듬해 구마모토 갔을 때 럭비월드컵 개최했다고 막 홍보하던데

메이지진구구장 도착!

자 이제 가자

?

오늘의 첫 목적지 오모테산도

고급 부티크와 패션샵이 많다

거리도 깨끗하고 걷기 좋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상당히... 다양한 VMD가 선을 보이고 있었다

잠깐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근처 카페에 왔다

[Island Vintage Coffee]

그리고 도착

코리락쿠마 카페는 신주쿠, 시부야 등에서 기간한정으로 열던 임시 카페인데

고양이 테마와 함께 12월에 오모테산도에서 진행하길래 냉큼 예약했다

정말 참을 수 없이 귀여웠다......................

예약시간보다 약간 일찍 왔는데 이미 기다리는 사람이 제법 있었다

벽에는 이렇게 애니메이션이 재생중

예약자들에게는 이런 엽서와 손수건을 선물로 주었다

저 도쿄 스티커는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릴 때 위치가 도쿄면

사용할 수 있는 저기였다

입장

거의 모든 테이블이 2인석인게 독특했다

뭐 장소 임대해서 운영하는 곳이니 디자인이 유별난 건 아니었지만

아기자기한 분위기는 충분히 내고 있었다

그나저나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 남녀커플/여여커플/여혼자 였는데

아니 전부 그랬는데

남자 혼자 온 건 나뿐인 것 같았다

깔려있는 이 종이를 테이블보로 쓰는 바보는 아무도 없었다

Chu♡

때마침 밥도 먹어야 해서 그라탕을 시켰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1500엔이다 이게

귀여우니 됐다만

정말... 엄청났다

아이스티를 이런 보틀에 담아 팔고 있었다

이거만 사도 충분하겠지 했는데 무조건 1메뉴 시켜야 한대서ㅠ

한켠엔 이렇게 인형떼가 전시되어 있고

(저 인형들은 도쿄 매장에서는 안 파는 것 같았다)

사람들은 이런 인형들을 들고 셀카를 찍거나 뭐 그런 용도로 쓰고 있었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봉제인형으로 만들줄은 몰랐는데...

행복함과 수치심을 뒤로 하고 길을 나서자 이내 하라주쿠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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ドームです!!!

근데 이 겨울에 뭔 사람이 이렇게 많지

잠깐만 이거 너무 많은ㄷ

사실은 오늘이 빅뱅의 군입대 전 마지막 일본 콘서트였던 것

이 많은 사람의 정체는 빅뱅의 군 입머 전 마지막 콘서트의 마지막 날 공연을 보려는 관중이었다

뭐 경기장 투어(그런게 있는지 여부도 알아본 것도 아님)는 언감생심이겠군

이런거나 찍고...

절망감에 롤러코스터를 타보려 했으나

1100엔이나 내고 이딴 걸 탈 배포는 없었다

그렇다 나는 야빠였던 것이다

야구박물관이나 가야지(성인 600엔)

일본야구의 역사와 함께 일본 국대의 역사를 매우 비중있게 다루는 곳이었다

2017년 11월 4일... 이면 일본시리즈 6차전 소뱅 vs 요코하마 전이었군요

암튼 기록지라든가

메이저리그와 일본 야구의 관계사를 소개한 코너도 제법 충실하게

저 이치로가 아직도 현역이라는게 그저 놀라울 따름

!!!

각동님과 이종범도...

그나저나 2017년 APBC 참가 내력도 소개하고 참 섬세한듯

여자야구도 이렇게 빠뜨리지 않고

일본에게도 WBC 2009년 우승은 각별한 의미를 갖고 있을 것

각국의 프로 선수가 대부분 참가한 대회에서 우승한 셈이니까...

수요일 오후의 야구 박물관에는 인적이 드물었다

실제 경기장에서 쓰던 관중석을 이렇게 의자로 쓸 줄은 몰랐는데

(진짜 앉으라고 설치한 것이었다)

아무튼 돔 구경을 마치고 다음 목적지인 오다이바로

흔히 얘기하는 오다이바(비너스포트, 다이바시티, 도쿄빅사이트)를 가려면

1) 유리카모메를 탄다 (신바시, 토요스)

2) 린카이 선을 타고 들어간다 (사이쿄선 직통 or 오사키/신키바에서 환승)

3) 버스를 탄다

방법이 있는데 일단 가장 유명한 유리카모메를 타보기로 한다


들고 있는게 도쿄 서브웨이 티켓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만

정말 오다이바 가려면 유리카모메만 타야 되는줄 알았다

린카이 선의 존재를 몰랐음 ㅋㅋㅋ

참고로 혐오스러울 정도로 비싸다...

해가 일찍 저무는 시간대여서 금새 어두워졌다

그 빙빙도는 레인보우 브릿지를 건너

노을지는 도쿄만을 거쳐


뭐 어디야 아무튼 내렸다 다들 내리길래

아직 시간 별로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해질녘

다이바 시티 앞

그리고 건담 실제 크기 모델 앞에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이게 뭐랬더라 유니콘 건담? 이라하여 2017년 9월부터 전시되기 시작했다는군요

주기적으로 소리도 우두두쾅쾅삐융피융하고 움직이고 불빛도 번쩍번쩍하고

가볼만한 듯

슬슬 이때부터 체력이 앵꼬나고 발도 아파서 흐느적거리기 시작

와! 하남 스타필드!

메가웹 전시장에는 토요타가 제대로 뭔가 전시를 하고 있었다

시뮬레이터라든가

타볼까 했는데 주제에 웨이팅도 있고 해서 그냥 넘어왔다

슬슬 배도 고프고

차세대 컨셉트 카 같은데

그리고 토요타가 출시한 역대 모든 차종을 구경할 수 있었다

참 차 좋아하는 사람들은 재미있어하겠는데 그게 제가 운전을 못해서...

아무튼 바닷바람도 춥고 하니 슬슬 다시 뭍으로

그리고 퇴근 시간 신바시 행 유리카모메에 짐짝처럼 실려왔다

저녁의 긴자는 아주 어수선하고 기분 좋다

그 흔히 생각하는 일본의 Night Groove 느낌

저게 카에데인가 뭔가 하는 이상한 개그치는 사람맞죠?(...)

막연하게 츠키지 시장가서 회나 스시를 먹자! 하고

긴자에서 츠키지까지 걸어갔는데

내가 알던 그 시장은 아침 일찍 연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털레털레 돌아다니다 가까스로 찾은 회전초밥집

뭐 말이 안통하고 맛이 있고 없고가 중요한게 아니다

우...우와우...

꽤 먹은 것 같은데 생각보다는 별로 안나왔다

특이하게 정산할 때 스캐너같은 걸로 쌓여있는 접시를 스캔해서 영수증을 뽑아주었다

과연 회전초밥의 나라...

오는 길에 야식으로 간단하게 몇가지 사들고 와 첫 날 일정을 마무리 한다

여기 충전기도 제공해줘서 잘 써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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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의 ICN-NRT 진에어의 기내식은 매우 단촐했다

뭐 다른 LCC는 이마저도 안준다만...

머핀, 주먹밥, 바나나는 종이컵에 담긴 물 한잔으로 넘기기엔 많이 뻑뻑했다

오가는 비행기에서 읽으려고 가져온 책, 서른의 반격

큰 기대없이 골랐는데 재미있었다

오까에리나사이-

나리타 공항에 착륙한 건 9시 55분이었지만 실제 내릴 수 있게 된 건 착륙지점에서 15분 정도를 더 달린 뒤였다.

3월 오사카에 갔을 때 입국 심사장에서 얼굴 사진과 지문 채취 기기를 도입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나리타에서는 적극 활용하고 있었다.

사람 친절해 뵈는 어르신들이(할아버지들이 이 신원확인 업무를 하던건 간사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손가락을 대라, 카메라를 봐라 하는 지시를 하고 있었고, 창구의 직원들은 거의 도장만 찍고 바로 패스하는 식이었다.

화물은 금방 찾을 수 있었다만 세관 측에서 꽤 빡빡하게 검색을 했다.

최근 터진 밀수 사건의 여파인지 몸을 직접 만져가며 수상한 물품은 없는지 확인하는 눈치였다.

예매했던 케이세이 스카이라이너 탑승 장소를 진즉 파악하고 갔지만 막상 도착하니 어디로 가야할 지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

내려가는 계단을 따라가보니 케이세이 창구가 있어서 티켓을 받을 수 있었다.

가장 빠른 차라고 덜컥 끊어줬는데 바로 5분 뒤 출발하는 열차였다. 부리나케 뛰어가서 열차에 오르자 이내 문이 닫혔다.

스카이라이너 내부는 한산했다. 수요일이라는 애매한 요일에 오전이었으니까...

(우에노로 가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일수도 있겠다)건너편 좌석에는 중년의 프랑스 남성 둘이 앉았다.

우에노에 도착할 때까지 노트북을 펼치고 끊임없이 저들끼리 대화하고, 맞은 편에 앉은 멀끔한 중년의 일본남성과도 대화를 하였다.

열차는 멈추지 않고 달려 40여 분만에 나를 우에노역에 내려주었다.

서브웨이 티켓은 그냥 카드 넣는 곳에 넣는 순간부터 개통이 되는 구조였다.

16일 오전 11시 36분까지니까 시간은 충분했다. 알고 보니 도쿄 메트로 운임은 제법 비싼 편이었다.

이후 여행에서 지하철을 탔던 횟수를 생각하면 손해는 결코 아니었다. 여차하면 지하철 타고 아무데나 갈 수 있었으니까.

이나리초 역은 우에노에서 딱 한 정거장, 2분도 걸리지 않았고,

숙소는 그 이나리초 역에서 5분도 걸리지 않았다.

호텔 마이스테이스 우에노 이나리초

아파트먼트를 개조한 듯한 좁고 긴 고층 건물의 1층에 로비가 있었다.

두 명의 직원 중 남자 직원은 영어가 가능했으나 결국 중요한 설명은 모두 일본어로 했다.

어영부영 산지(에 돌아오겠다)라고 말한 뒤 캐리어를 맡기고 다시 나왔다.

여행을 떠나기 전 집에서 출발하여 숙소까지 가는 길까지는 아주 세심하게 정리했다.

어디로 가서 무얼 하고, 먹고, 살 지도 얼추 찾아보았다.

다만 서순이 문제였다. 차마 그 것까지 챙기기엔 회사 일이 너무 바빴다.

그래서 첫 날 오후를 좀 애매하게 보내며 시간을 날렸지 싶다.

높디 높은 건물로 둘러싸인 거리는 인마로 북적였다. 하지만 그럭저럭 돌아다닐 수는 있을 정도의 혼잡함이었다.

신세계 본점을 연상시키는 오래된 석조 건물은 다카시마야 백화점 건물이었다.

해를 바라보며 남쪽으로 죽 걷다보니 JR도쿄역 앞 대로가 나왔고,

12시를 전후하여 값싼 식당들과 편의점은 직장인들로 미어터지기 시작했다.


그래, 생각해보니 일본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구내 식당을 운영하진 않을 것 같았다.

(구체적 근거는 없지만)

밥도 먹고 근처 구경도 할까 해서 나온 것이었는데 막상 허기지고 쉽게 지치는 느낌이 들자

그냥 눈앞의 아무 가게나 들어가서 먹자는 식으로 나 자신과 타협을 하였다.

아무 가게라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쫄보여서 너무 무서운 것이었다.

딱 봐도 영어 메뉴도 있고 외국인도 주문 가능한 집이었는데...

그저 점심시간이라 붐비는데 내 더듬거리는 말로는

제대로 주문을 못할까 쓸데없는 걱정을 한 것이었다.

두 블럭 쯤을 더 가서 정말 말도 안되는 간판의 밥집에서 따뜻한 모밀과 햄버그 덮밥을 먹게 되었다.

나무로 얼기설기 엮은 테이블과 긴 스툴, 드럼통으로 세운 둥근 탁자 등이 늘어선 밥집이 일본에서의 첫끼였다.

580엔에 퀄리티야 말해 무엇하겠냐만 어쨌든 따뜻한 것으로 배를 채우니 조금 기운이 났다.

기름진 입 안을 편의점에서 산 녹차로 헹군 뒤 머리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찾아보니 리락쿠마 스토어가 도쿄역 지하 아케이드(구체적으로 캐릭터상품만 파는 구역)에 있다고 하여 그쪽으로 향했다.

리락쿠마 스토어 입구엔 공통으로 서 있는 리락쿠마와 키이로이토리의 캐릭터 상을 다시 보게 되니 참 반가웠다.

가게는 작은 편이었지만 오사카에서 봤던 샵보다는 컸다. 바로 인형을 살까 했지만 돈이 모자랄까봐 섣불리 손을 대지 못하고 한참을 망설이다

3색 볼펜(오사카에서 샀던 것보다는 싼)과 산타 리락쿠마 인형을 샀다. 크리스마스 쇼핑백도 참 마음에 들었다.

당시 라스트 제다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어딜가든 스타워즈 투성이였다

대략 3시가 돼서 숙소 체크인을 하고 일단 짐을 던져둘 수 있었다.

아까 왔을 땐 없었던 여자 스태프가 있었는데 이름을 보니까 한국인이었다.

909호... 라는 매우 불길한 방을 주었다.

별다른 차이는 없고 그냥 이전 방 정리가 안돼서 그렇다고 설명해주었다.

알고보니 제일 윗 층의 제일 구석 방이었다.

숙소는 정말 딱 1인 여행자를 위한 최적의 공간이었다.

전반적으로 많이 좁았지만 있을 건 다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다만 창문은 윈도 섀시여서 여름엔 창문을 열기 힘들 것 같았다.

(이걸 열면 맞은 편 아파트 베란다에서 그대로 볼 수 있다)

화장실도 그냥 저렴한 비즈니스 호텔에서 기대할 법한 딱 그 수준이었다

아무튼 시간이 많이 지체됐으니 얼른 다음 행선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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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출국

2018. 4. 22.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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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을 예매한 7월 당시 나는 상당히 지쳐있었다. 


그 무렵 제주 티웨이 이스타 등등 lcc 에서 얼리버드 특가 티켓을 풀었었는데 
자꾸 그럴싸한 날의 그럴싸한 시간대 티켓은 일찌감치 동이 나 마냥 입맛만 다시고 있었다. 
3월 오사카 여행 이후로 혼자 적당히 걷고 구경하고 먹고 즐기는 여행에 재미를 붙였고

(그 무더운 여름에 휴가로 야구장 투어를 간 것도 그 때문이었다. 참으로 미친 짓이었다.)

틈나는 대로 도쿄나 다른 일본 도시 항공권을 알아보고 있던 터라
-이미 5월과 6월에 40만원에 달하는 도쿄 왕복을 끊었다가 
적지 않은 수수료를 물고 취소한 적이 있었다-이번에도 일본쪽 항공권을 주로 찾아보았다.

동남아는 야외 액티비티 싫어하는 내 특성상 싫고 
중국은 지불한 비용 대비 기대 효능에 대한 의구심이 들어 망설여졌고 
대만? 여긴 한번 생각해 봐야겠다 싶었다. 
어쨌든 활동이 정적이고(후지산에서 스키라도 타지 않는 이상) 
걷고 앉고 눕는 것 외의 다른 운동이 필요치 않은 일본이 제일감이었다.

그냥 티켓이 나오는 평일 아무때나 걸리면 예매하기로 하였다. 
연말연시, 설연휴, 크리스마스는 당연히 언감생심이고 
의미없는 아무 평일로 찾은 결과가 바로 1213-1216 이었다.


진마켓을 통해 13만5천원짜리 수0735-토1100 티켓을 구했는데 
사실 별로 싼 값은 아니지만(10만원 안쪽이었으면 정말 좋았을 것이다)
뭐 더이상 연차사용을 미룰 수도 없었던지라 
‘그래 뭐 이 정도 가격이면...’ 이라 생각하며 결제를 했다.


8월 월급부터 돈이 생길 때마다 10여만원씩 매월 써니뱅크 환전기능을 통해 모은 결과, 
64,000엔 정도를 들고 길을 나설 수 있었다. 이제사 드는 생각이지만 
이럴거면 돈을 따로 모았다가 환율이 좋은 타이밍에 한꺼번에 환전했다면 
낫지 않았을까 싶다. 뭐 앞으로 그럴 돈이 생기기는 할까 잘 모르겠지만......


때마침 여행 일정 내에 코리락쿠마 카페가 열린다는 얘길 듣고 일본어 사이트에서 겨우 예약도 했다.

나리타행 진에어 0735 의 문제는 간단하다.
체크인을 0520에 시작하는데 05시는 커녕 06시까지 도달할 수 있는 대중교통수단이 없다.
설상가상으로 공항 내 사우나도 공사중이었고 공항 캡슐 호텔은 이미 예약으로 꽉 차 있었다.
다급히 찾은 결과 서울역에서 0320에 출발하는 리무진버스가 있다기에
0230에 택시를 타고 서울역까지 갈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택시를 타고 공항까지 가기는 했지만...
와이파이에그는 무겁고 충전해야 하지만 생각보다 배터리가 오래 가고
어차피 보조배터리로 충전하면 된다고 보아 이번에도 쓰기로 했다.
무슨 작은 면세점 담배할인쿠폰(2보루 사면 1만원 할인) 주길래 그 것도 잘 써먹었다.

택시를 타고 0340에 출발했는데 도로가 너무 텅텅비어서 0435에 도착해버렸다. 
조금 당황했지만 공항에 워낙 사람이 많고 도착해서 커피도 한 잔 하고 
짐 정리도 하다보니 금새 체크인 시간이 되었다.

체크인은 꽤 많은 카운터에서 했는데(D열과 E열 합쳐서 카운터 20개 정도 됐으니까) 
이상하게 사람들이 한쪽에만 몰려있기에 아무도 없는 반대편에 가장 먼저 들어갔다. 
이내 직원들이 내가 서 있는 카운터에 하나둘 앉기 시작했고 
1등으로 체크인을 마치고 유유히 출국심사대로 향했다.
물론 수요일 새벽 5시 반에 저렇게 많은 사람이 출국하는 줄은 꿈에도 몰랐지...

회사에서 큰 일 하나 끝내고 가는터라 마음은 정말 가벼웠던 기억이 난다


0.준비

2018. 3. 29.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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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권 조금 싸게 구했다고 희희낙락하다가

신용카드까지 쓸 정도로 돈을 써제낀 요상한 여행

1. 일정

1213 0735-1216 1000 진에어 ICN - NRT (7월 진마켓 얼리버드 티켓, 135,100 원)

2. 숙소

마이스테이스 우에노 이나리초(도쿄메트로 긴자선 이나리초 역 근처) - 20만 8천원

3. 교통패스

케이세이 스카이라이너 왕복권 + 도쿄 서브웨이 티켓 72시간 - 5,400 엔

4. 기타 준비사항

코리락쿠마 카페(오모테산도) 예약 - 702엔

와이파이 도시락 구매 - 2,800원 * 4 = 11,200 원

4. 복귀 (끝)

2018. 3. 24.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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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어제 엉망진창으로 쳐먹어서 간신히 일어났다

안경까지 막 뭉개지고 난리남

차 시간이 약간 타이트했는데 겨우겨우 맞춰서 왔다

월요일 아침이라 뭐 좌석은 널널했다

이상하게 오사카 오면 JR간사이 패스는 안 쓰게 된다

하도 간사이공항역 JR미도리노마도구치의 악명이 높아서 그런걸지도

티웨이 생각보다 사람이 별로 없었다 월요일이라 그런가

뭔가 많이 사서 캐리어에 구겨넣었는데 10kg 도 안나오더라

봉제인형 ㅉㅉ

KIX 는 살게 별루 없다 아니면 그저 우리가 ICN을 많이 봐서 그렇게 느낀 것일지도 모르지만

가자...............

오사카항을 뒤로 하고

한반도 상공으로

한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3줄요약

1) 명확한 플랜과 목적이 없는 여행은 돈 낭비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2) 현찰은 1박에 15000-20000엔 쓴다 가정하고 준비할 것

3) 일본 여행은 은근 교통비로 줄줄 새는 일이 많다(특히 도쿄,오사카)


그리고...


항공권 일찍 사서 몇 만원 아끼는게 중요한 게 아니고

환율 차익/차손으로 발생하는 환전 금액의 차이

계획을 정확하게 짜서 절약할 수 있는 비용

(특히 숙소, 교통비는 언제 사느냐에 따라 금액 차이가 제법 난다)

이런 거에서 세이브를 하는 게 중요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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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오사카에 온지 3일째인데 도톤보리를 안 갔다

쓸데없이 일찍 나왔는데

일요일 아침의 도톤보리는 정말 할 게 없었다

뭐 사람 없으니 좋다고 생각해야 하나

근데 은근 바람이 차서 좀 짜증난다 ㅋㅋ 일단 아침도 안 먹음

급한대로 킨류라멘을 먹는다

대학생 때 와서도 이거 먹었던 것 같은데...

정말 여긴... 아...

이무렵부터 슬슬 일본 여행과 관광명소, 맛집 등이

많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던 것 같다

아직 애플스토어도 오픈 전이었던 이른 시각...

아무튼 오늘은 오사카 원데이 패스를 쓸 것이다

오사카 시내 지하철, 뉴트램, 버스 무료

그 밖에 각종 시설 입장시 약간의 할인

가격도 600엔이니까 뭐 부담없고 좋다

현지구매하려면 투어리스트 센터로 가야하니까 그게 좀 성가시지만...

나는 다이마루 신사이바시 점에 있는 투어리스트 센터에서 샀다

지인이 부탁해서 에스더럽스유(estherlovesyou) 캐릭터 굿즈를 사러 왔다

오사카 시내 WEGO 매장에 있대서 정말 모든 매장을 샅샅이 뒤졌는데

제일 마지막에 들른 곳에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ㅅㅂ...

이런 셀카용 판넬도 있고...

잠깐 둘러보고 텐노지로 이동

이걸 왜 찍은거지

남자화장실인데 아이용도의 장비가 구비돼 있는게 신기해서 찍었던 것 같다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 지하철이나 백화점 남자 화장실에서는 이런걸 찾기 힘들어서 그랬을지도

그리고 텐노지 리락쿠마 스토어도 가보고

(사진 속 매장은 지금 아베노 큐스 몰로 이전했다)

그 옆의 이토요카도 백화점에서 리락쿠마 코너를 찾았다

돈이 아슬해서 고민고민하다 딱 하나만 골랐다 ㅠㅠ

일요일이니까 정말 어딜가든 사람이 많았다

관광객말고 일본인들

스모 선수들이 나와서 무슨 행사를 하고 있는 것 같았는데

무슨 행사인지 알 방법이 없으니... 지나간다

오사카 지하철 타니마치 선을 타고

오사카 성으로

셋째 날은 오후 들어 날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띠용

사실 오사카 성을 가려면 JR 오사카죠코엔 역이 더 가까웠는데

JR 승차권을 살 생각도 못했다

???

흔하디 흔한 오사카 성 사진들

원데이 패스로 깨알같이 60엔 할인을 받았다

안내 가이드도 충실하게 한글로 작성되어 있다

당시 천수각 무슨 공사중이라고 저렇게 비계같은 걸 쳐놔서

풍경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돈내고 엘리베이터 타는 방법도 있는데

돈아낀다고 계단을 올라와보니

3월초의 쌀쌀한 날씨임에도 매우 더웠다

사실 지금 세워져있는 오사카 성 자체가 대단한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 아니지만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도요토미 가문을 없앨 때 불태워버렸으니)

어쨌든 오사카에 오면 여기는 들러줘야 하는 것 같다

메이지유신이 1868년에 일어났으니까 2017년이면 150주년이라고

뭔가 특별한 걸 전시했었나... 그랬다

정말 할 것도 없고 체력도 바닥나 마냥 돌아다녔다

난바에서 마주친 일본공산당 유세버스

친구가 가보라고 추천해서 가본 우메다 지하상점가의 오야코동집

산와(三和)는 나고야의 유명한 오야코동 체인이고 여기는 평범한 분점일 뿐이지만

뭐 맛은 괜찮았다

다시 숙소로 복귀

습득한 선물들과

덕질 굿즈와...

페이즈1 술

2단계

3단계...

이거까지 먹고 죽은듯이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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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여행 둘째 날일 뿐인데 벌써 늦잠이라니

오늘은 고베에 갈 것이다

일단 우메다에 가서 투어리스트 패스를 하고

아니 토요일인데 사람이 뭐 이리 많지

근데 멍청하게 한신 투어리스트 패스를 사야하는 것을 한큐 투어리스트 패스로 사버림

코소쿠코베 역에서 패스가 안 먹혀서 당황하던 차에

개찰구 직원이 불러서 뭐라뭐라 설명해주는데 에어리어 밖이라는걸 겨우 알고

추가요금을 낸 뒤 나올 수 있었다

쓰린 속을 어른의 환타로 달램

오토나노 가 붙는 음료수는 대체로 탄산이 쎄다

10여 분을 헤매이다 하버랜드 도착

앙팡맨 어린이 박물관

주말이라 아침부터 사람이 참 많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나는 날씨가 좋으면 아무래도 좋다

개인적으로 오사카 근방 4개 도시 중 고베를 좋아하는데

우선 도시 크기가 크지 않아 바삐 돌아다니지 않아도 되고

먹을게 꽤 많으며(특히 양식과 빵류) 시내 여행 때 교통 패스가 굳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히메지도 한 번 가보고 싶긴 한데 너무 멀어서 쉽게 손이 안 간다.

3월 초여서 약간 쌀쌀하지만 아예 못 다닐 정도는 아니다

앞에서 걸어가던 한국인 저씨 둘이 굳이 여기로 지나가겠다고 머리를 들이댔다가

'쿵' 소리가 나는 바람에 여기에 유리창이 있는 걸 알 수 있었다

아니 바로 옆에 통로가 있는데 굳이 개구멍으로 들어가는 이유를 알 수 없다.

유람선이나 이런 요트도 많이 보이고...

오사카 올 때마다 이 타워까지 걸어오지만 이상하게 올라가지는 않는다

이 건물도 잘 안 가고...

고베 해양박물관-神戸海洋博物館 이자

'고베해양박물관을 빙자한 가와사키 중공업 역사박물관'

(구글 맵 리뷰 중 하나)이라고 하니 메카닉 좋아하시는 분들은 가보시는게

그리고 꼭 포트 타워 앞에서 시내 투어 버스를 타게 된다...

타봐야 어디 멀리 있는 곳을 가는 것도 아니고 그저 포트 아일랜드만 벗어날 뿐인데

신카이지에서 여기까지 걸어오면 힘들어서 타게 된다 실로 악랄한 상술이다

포트 타워 앞이 회차 지점이라 10명 정도가 탔다

???

버스 타면 너무 순식간에 와서 좀 짜증난다

장안문? 난킨마치?

길게 줄이 늘어서 있길래 뭔가 했는데

로쇼키(老祥記)라고 하는 고기만두가게였다

맛도 괜찮고 가격도 싼데다 금방금방 나오는 곳이어서

다들 이렇게 기다리고 있었다

뭔가 하다가 결국 1년 뒤에 다시 오게 된다

슬슬 배도 고프고 하여

그 옆의 가게를 둘러보다가

고베규 라멘이라는 것이 있어 낼름 먹어보기로 한다

...아무리 300엔이라지만 너무 소박한거 아니냐...

뭐 바닷바람 먹고 빈속에 먹은 첫 끼여서 아무래도 좋았지만

하버랜드 한 번 둘러보고 나니 딱히 볼 건 없고 하여

일단 산노미야로

와... 아라시다

이런 것도 사진찍고 말이야

철도 선로 아래에는 이런 가게들이 늘어서 있는데

신기한건 가게 입구가 전부 건물 내부로 있어서

큰 길가는 건물의 뒷문만 보이는...

독특한 구조였다

산노미야까지 왔는데 딱히 여기서 할 건 없고...

마그도 크루 모집 광고나 찍다가

한신 전철을 타고 코시엔으로

한큐 패스 잘못 사서 정말 손해가 막심하다

...이거 타이거즈라고 이렇게 한거냐?...

별 생각없이 왔는데 내일부터 시범경기가 있는 모양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고베를 내일 오는 거였는데!

되게 아쉬웠다 시범경기라 표 구하기도 어렵지 않을텐데 ㅠ

아무튼 그 7년 전 필드워크 때 눈물을 머금고 오지 못했던 코시엔에 왔다

뭐 경기장 투어를 본다거나 경기를 관람한다거나 그런건 아니고

그냥 한 번 와보고 싶었을 뿐이다

경기장 외부에는 한신과 일본야구, 그리고 코시엔구장의 역사를 온 몸으로 말하는 듯한

구조물들이 즐비했다

뭐 경기장 내부 투어도 있었는데 일본어여서 패스했고

흥미가 떨어진 나는 돌아가기로 했다.

한큐 패스를 샀으니 니시노미야 키타구치까지 가야하는데

경기장 바로 앞에서 거기 가는 버스가 있길래 탔다

근데 반대 방향으로 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동전도 털어내고 좋자너

어딘지도 몰랐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한큐 이마즈 지선의 한신코쿠도(阪神国道)역이었다. 한신국도 인근에 있어서 그런거겠지...

열차가 오는데 시간이 제법 걸렸다

학교들도 개학할 때여서 학생들이 많이 타더라고

뭔가 아쉬워서 다시 고베로 돌아왔다

무슨 붕어빵같은 걸 먹었는데 그냥 붕어빵이었다 품질이 좀 더 좋은...

우리나라도 붕붕믹스(붕어빵믹스) 좀 많이 쓴 붕어빵 먹어보고 싶었다

슬렁슬렁 걸어와서 기타노이진칸을 둘러보는 중

참 예쁜 동네다

그리고 꽤나 부자 동네 같은데 어떻게 이런 관광지로서 양립할 수 있는지 좀 신기하기도 했다

대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관광지인데 부촌인 경우는 별로 없으니까

아무튼 그 카페에 도착

정말 사진 찍는 사람 많다

지금 저 케익 놓여있는 자리 외의 자리가 없었다 아무리 주말 낮이래도 그렇지

원래 텀블러(1700엔)사려고 했는데 모르고 보온병(5000엔)을 집어들었다

이미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 바꾸지도 못하고 사기는 사야겠고 해서 냉큼 계산했는데

다른 일본 도시 스벅에서도 파는 물건이더라고... 에휴 흑우

저 꽃잎 올라간 케익은 그냥 그랬다....

명확한 목적없는 여행이란 이렇게도 덧없는 것이었다

아무튼 여기도 11년에 온 뒤로 다시 찾은 곳이라

그 때 생각도 나고 묘한 기분이 들었다

더 높은 곳도 올라가보고

기타노이진칸에 이런저런 건물이 많지만 막상 그 곳 안으로는 거의 들어가지 않았다

낮이 되니 햇살도 따땃해져서 거의 봄날씨였다

버스가 지나다니는 큰 길가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정말 고즈넉한 주택가다

사람도 별로 없고

하긴 일본 결혼식은 우리나라처럼 여기저기 아는 사람 모두 모이는 행사가 아니라

정말 긴밀한 사이의 소수만 초대해 치르는 조금 intimate 한 행사니

이런 작은 장소가 더 어울릴지도

...같은 생각을 하는데 막 러브호텔을 빠져나오는 커플을 바라보며

복잡한 생각이 들었다(...)

남코 인형뽑기코너에서는 리락쿠마 인형이 입고되었다는 광고를


아무튼 고베도 볼 거 다 봤으니 다시 우메다로

우메다 다이마루 백화점에는 포케몬 센터가 있다

뭐 포케몬을 딱히 좋아하는 건 아니고 신기해서 가봤다

6년만의 일본이니까 그냥 모든 게 다 신기했지

지인이 보노보노를 좋아하는데

저 나무밑둥인형(...저걸 인형이라고 해도 되나)을 사주기로 했다

만만찮은 가격에 부피였지만 뭐 괜찮겠지

정말 엄청나게 컸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대충 구경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밥을 먹으러 나왔는데

딱히 멀리 가고 싶은 생각이 안 들어 바로 앞 카레집으로 갔다

양이 얼마 안 되는 듯 하면서도 은근 배가 차는 기분이었다

근데 저 계란 노른자는 왜 준거지?

후쿠시마라고 써 있어 깜짝 놀랐는데 오사카의 지명이라고 한다

이렇게 일본에서는 도시에서 잘 나가는 식당이 다른 동네에 분점을 내는 걸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냥 자긴 또 맹숭맹숭하니 술로 마무리

스트롱 제로 저거는 과일맛은 과일맛대로 알콜은 알콜대로 맛이 강렬해서 적응하기 참 힘든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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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무슨 바람이 불었었는지 2월에 대뜸 오사카행 왕복 비행기 티켓을 끊었었다.

가격도 25만원이니까 싸게 간 것도 아니고 딱히 어디 갈 지 알아본 것도 아니고

그저 어딘가를 가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그나마 한 번 가봤던 오사카가 떠올랐다.

3월 초긴 하지만 아직 한국은 쌀쌀했기에 옷을 다소 많이 챙겨간다... 생각했는데

응 7.9kg ㅋㅋㅋㅋ

나름 연차 하루라도 덜 쓰겠다고 금토일월 로 일정을 잡았지만

세상에는 금요일에 외국으로 떠나는 사람이 꽤 많았다...

이세 반도를 돌아서 착륙

막연하게 중국인 관광객이 많을거라 생각했지만

생각보다는 다른 나라 관광객도 많더라고

당시 홍채인식이나 지문인식 기계를 막 도입하고 있었는데

(아직 사용하지는 않았고)

작년 12월 도쿄 갈 때는 그게 정착돼서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다

덕분에 입국 시 걸리는 시간이 조금은 줄어든 느낌이 들었는데 찝찝한 마음은 지울 수 없었다

난카이 매표소에 가서 미리 뽑아 온 라피트 왕복권과 여권을 제시하자

가장 가까운 시간대의 티켓을 잡아주었다.

항공권 e-ticket, 숙소 예약내역, 각종 패스 등은 여권 사본과 함께

늘 소지하고 다닌다.

일본에서의 교통수단은

1. 공항 - 오사카 - 공항 : 라피트 왕복권 (2,000 엔)

2. 시내 : 오사카 비지터스 티켓 (550엔)

3. 고베 : 한큐 투어리스트 티켓 (700엔)

을 사용했다.

숙소는 혼마치 역 근처 아파 호텔로 잡았다.

보통 숙소는 호x스닷컴 / xx피디아 에서 여러 차례 검색을 돌려보고

일단 3-4주 전에 예약(무료 취소 가능)해둔 뒤

1주일 전에 한 번 더 돌려서 특가로 풀리는 곳을 잡았다.

그래도 어느 정도 시내와 가깝고 서비스가 보장되며(체인)

주변에 유용한 시설(식당이든, 편의점이든)이 많은 곳을 고려했다.

어딘가... 했는데 전화번호로 찾아보니 기시와다인 듯 하다

의문의 포켓몬고도 하고...

(그떄는 기운이 있어서 포켓몬고도 했었다)

난바에 도착했고 그 앞 광장에서 뭔가 버스킹을 하고 있었다. 뭘 저렇게 많이 찍고 있지

흡연구역에는 이런 안내판이 있었다

길빵의 위험성, 담배꽁초의 위험함 등...

6년 전에 학교에서 필드워크 때문에 오사카에 온 적이 있었다

그 때야 세상 모르고 돌아다녔으니 별 걱정 없었지만

난바-혼마치 두 정거장인데 240엔...

이러니 수익이 그렇게 잘 나지...

아파 호텔 좋은 점이 빠른 체크인이 가능하다.

원래 15시 체크인인데 1시 반 쯤 도착해서 조금 빨리 체크인되느냐고 하니 OK해서

일찍 들어갈 수 있었다. 지금은 안 될지도 모르겠다.

싱글룸이었는데 많이 좁았다. 성격 상 여행 기간 중에는 숙소 잘 안 옮기고

캐리어는 방에 풀어두는데 캐리어 놓기가 힘들 정도 였으니.

구름이 좀 많았는데 비가 오거나 하지는 않아서 좋았다

약간 비가 온 다음날 같이 쌀쌀하고 바람 많이 부는 느낌

APA그룹 사장의 자기 모에화(저 모자 쓴 여캐, 모토야 후미코)는 유명하지

익히 알려져 있는 극우서적들...

교세라 도-무

2017 WBC 그룹 스테이지 경기 일정이 나와있었다

아울러 연습시합 일정도

오릭스, 세이부, 한신 등 프로팀들이 참여하는게 꽤나 본격적이라는 느낌도 드는데

저걸 협조해주는 것도 참 신기하다 싶었다

어 이걸 했나? 했는데 여지없이 매진이었다.

하필 한신-일본국대니 더더욱 인기 있었겠지

교세라 돔 옆에는 쇼핑몰도 있는데

이런 쇼핑몰을 잘 돌아다니다 보면 괜찮은 것들을 건질 수 있다

아무튼 그래서 안에는 들어갈 수 없었고 야외 행사장에서 WBC 굿즈를 팔고 있었다

돔 내 부속시설은 들어갈 수 있었는데 외야쪽에는 이런 펍이 있었다.

아무튼 교세라돔에 갔지만 딱히 뭘 건진 건 없었다

(그 유명한 버팔로 벨 인형이라도 사려고 했지만...)

혼자 여행하는 이에게 뭐 딱히 목적이 없으면

얼마나 여행이 무가치한지 이 때 깨달을 수 있었다.

관광이든, 먹부림이든, 덕질이든 뭔가 하나를 하고자 하면

정말 알차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것이다.

어 그래서 나도 나름의 덕질을 하기로 했다

근데 하필 내가 갔던 기간에 우메다 리락쿠마 스토어가 공사중이어서

이렇게 길바닥에서 장사를 하고 있었다. 당연히 구색이 딸리지......

저거 뭐라 써져있나 알지 못했는데 전부 간사이벤이라고 들었다.

부탁받은 게 있어 프랑프랑에 갔다

앞치마를 사오라고 해서...

가격은 4천엔 대니까 꽤 세지만 디자인이 참 괜찮았다

뭔가 일본같은 걸 먹고 싶어서 방황하다가 가라아게 집이 있어서 대뜸 들어갔다.

흡연도 가능했다. 생맥주 한 잔을 들이켰는데 너무 감동적이어서 울었다.

뭐 딱히 맛이 특출난 건 아니지만 그냥 그 정도로 힘들었다고...

미묘하게 양이 많아서 하이볼 한 잔을 더 먹고 나서야 일어날 수 있었다.

[3 Chome Minamihonmachi, Chūō-ku, Ōsaka-shi, Ōsaka-fu 541-0054 일본]

이 근처인데 아마 없어진 듯?

9시 조금 넘어서 숙소에 들어갔는데 그 때도 뭔가 애매해서

(9시면 한창 술자리 텐션 올라서 2차 갈 타이밍이니까)

뭔가 먹을 거를 더 사서 먹고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