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귀국

2019. 1. 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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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에는 15kg 제한에 걸릴락 말락하게 쑤셔넣고

작고 무거운 물건은 최대한 백팩에 짱박고 출발

가방 터질것 같다

내가 다음에도 LCC 타면 사람이 아니다

원래 도쿄역 가서 천엔 버스(도쿄 셔틀 같은) 탈까 했는데

거기까지 가는 것 조차 귀찮아 닛포리에서 급행타고 가기로

스카이라이너 타는 1번 플랫폼 맞은 편으로 가면 케이세이 일반열차를 탈 수 있다

조금 서둘렀으면 스카이액세스 타고 편하게 갈 수 있었는데

너무 늦은 자의 최후죠?

고통스럽게 각역정차 타고 케이세이타카사고 에서 정차 후 대기

설마 저게 들었을까 했는데 정말 미소시루 캔이었다

좋은 해장국이었다(...)

케이세이 본선 특급

08:31 호쿠소선 경우 나리타공항 행 8량 열차

생각해보면 토요일 아침이니 일본인들은 여행가기 위해 공항으로 많이 갈 거라는 생각을 안하고 있었다

뭐 케이세이타카사고에서 출발하는 열차를 탄 거라 앉아오긴 했지만 정말 괴로웠다

근데 12시 비행기인데 좀 서둘러온 것 같기도

약간 나리타의 터미널 구분은 FSC / LCC 이런 것도 아니고 내항사/외항사 이런것도 아니고

좀 지 멋대로 같다... 티웨이는 T2고 제주는 T3고 피치 진에어는 T1이고 이게 뭔...

과연 어떤 카운터일까 긴장되는 순간인데

티웨이는 안보이고 이상한 것만 보이던 와중

야........ 문간방은 심하잖아......

와 이거 한국에서 세일한게 29900원이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짐이 너무 많았던게 한이었다 진짜 따뜻하고 착용감 좋음

5분 단위로 발착 항공편이 빼곡하게 적혀있었다

엑스레이 심사대에서 주머니 속 동전무더기(...) 떄문에 좀 고초를 치렀다

아키하바라 라고 적혀있지만 딱히 오타쿠 스런걸 팔지는 않는다

그런 캐릭터를 몇 개 세워두긴 했지만...

T2 면세점 중에선 여기가 제일 컸던 것 같다

나머지는 담배 주류 향수 이런것만? 면세구역엔 식당도 없었다

작년 진에어로 올때 T1 의 면세점과 비교해보면 참 규모 차이가 있더라

아 그리고 티켓 숫자가 뭔가 심상치 않더라니 버스행임

키타큐슈에서도 이런 적 없었는데 아이고

여기는 정말 뭐 아무것도 없다

자판기 두어개 화장실 흡연구역 뿐임

당연히 도쿄겠거니 하고 뽑았는데 치바가 나올줄이야

이렇게 된 이상 도쿄를 또 올 수 밖에 없겠군

?

멍때리고 있는데 어느 아주머니가 오셔서 일본어 영어 한국어(감사합니다 정도지만)를 막 섞어서

앙케이트 조사를 해달라고 하셨다 빠르게 완성하자

이런걸 줬다. 아니 저런 스티커를 어디다 붙이라고...

일본 어느 시설을 가든 흡연구역이 잘 돼 있어서

담배피우는 사람들은 좋겠다 싶었다

일본도 길빵 없는게 아니고 가래침 뱉는 흡연자 없는것도 아니고 담배꽁초 안 버리는 것도 아니지만

옷에 냄새 밴다고 흡연구역조차 마다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았다

이게 뭐 누구를 배려한다는 능동적인 태도에서 나온 게 아니라

'남에게 폐가 되면 안된다'는 원칙이 아주 생각 깊숙한 곳 까지 인간의 생각과 행동을 규제하고 있어서 그런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아무튼 딴짓하는 동안 슬슬 탑승 시작

사람이 제법 있다

편서풍의 영향으로 올때와는 달리 갈때는

고통스럽게 3시간 동안 비행기에 있어야 한다

비행기까지 데려다주는 버스

기어이 한 대에 꾸역꾸역 손님을 가득 채워 출발했다

이런 수모를 겪다니

시한부인생

자리가 많이 남아서 어 개꿀이네 하고 좋아하고 있었는데

아까 타고 온 버스만큼의 사람이 더 왔다

그게 다가 아니었던 것이다

가는 길에 후지산이나 찍을까 했지만 하필 날개 옆 걸렸다

직원분들의 인사를 받으며 출발

어쨌든 찍긴 했다

백팩에 있는 카메라를 못 꺼내 폰카로 찍어 그렇지...

3박 4일 내내 날씨 안 맞아 못 본 후지산을 이렇게라도 봤다

좌측 창가좌석이라

한낮의 태양이 너무 뜨거웠다

창문가림막을 끝까지 내리고 잠이나 잘 수 밖에 없었다

도착

12시에 출발했으니까 2시간 50분 정도 걸렸다

한-오-환

그리고 탑승동에 내린 자의 비참한 운명(셔틀트레인)이 기다리고 있었다

겨울옷 부피도 큰데 참 꾸역꾸역 많이도 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