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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대에 상관없이 야마노테 연선의 역은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시부야역도 정말 복잡한 곳이다

유투브에 4K 화질의 도쿄 산책 영상에서

시부야를 걷는 영상을 봤었는데 딱 이 위치에서 시작했다

10시 방향에는 하치코 동상이 서 있고

다들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누군가를 만나러 걷고 있다

오늘은 도큐 전철을 탈 것이다

참고로 미나토미라이, 요코하마, 에노시마, 가마쿠라를 갈 때도 도큐를 탈 수 있다

그냥 타는건 아니고 트라이앵글 티켓(トライアングルチケット)을 쓸 것이다

400엔 밖에 안하니까 부담도 안됨

도큐 트라이앵글 티켓은 저 파란색 실선 안쪽의 구간(시부야~지유가오카~후타코타마가와~시부야)을 자유롭게 탈 수 있는 티켓이다

패션샵이나 좋은 카페, 베이커리 등이 많은 동네인지라 도큐 전철에서도 그 점을 적극 어필하고 있다

티켓도 직관적이다

삼-각

근데 지하5층 플랫폼이라니 상상도 못했다

뭔가 사람이 엄청 많지만 이거는 안 탈 것이다

모토마치-츄카가이 행 각역정차

왜냐면 딱 한 정거장 갈거라...

다이칸야마

아마 동네 이름은 많이 익숙할 것이다

하지만 각정 열차만 서는 곳이다

목적지는 다이칸야마 T-Site, 츠타야 서점

쿠킹 스쿨로 유명한 르 꼬르동 블루도 가는 길에 있다

고급진 디저트나 커피를 파는 것 같았다

아직 가을의 분위기가 남아있는 곳이었다

여기서 한국 사람들을 많이 마주칠 수 있었다

다들 사진도 찍고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더라

T-Site 의 츠타야 서점은 총 3개 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관마다 독특한 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다이칸야마의 츠타야 내부에는 스타벅스가 있는데

원래 여기 스타벅스에는 뭔가 오리지널 상품이 있다고 해서 왔지만

발견하지 못했다. 알고보니 스타벅스 재팬 본사는 메구로에 있더라고

머저리같은 삽질로 실망한 채 가는 길에 이런 가게도 있어서 충동적으로 사버렸다

레오니다스 초콜릿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은데 비싸더라

또 한 정거장 가서 내린 곳이 나카메구로

여기서 도쿄 메트로를 타고 올라가는 것도 가능하다

나카메구로 역시 깔끔한 도쿄의 살기좋은 동네처럼 보였다

뭔가 사람도 많고 번화하지만 동네 자체는 잔잔한 느낌의

막 그런

다음 목적지는 블루보틀커피

사실 신주쿠나 롯폰기, 긴자, 오모테산도에도 생겼는데 그냥 여기를 와보고 싶었다

큰 커피 머신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손님들은 여기서 드립 커피를 마시기 때문에

이렇게 드립 커피를 다수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뭔가 사갈까 해서 MD상품도 살펴보았다

비싸다! (텀블러가 4100엔 이니까...)

우리나라 카페들이 건물 골조를 노출시키는 인테리어를 많이 쓰고 있는데

음... 시덥잖은 짓 하지말고 그냥 깔끔하게 마감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케냐 싱글 오리진을 시켜보았다

사실 그게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좋아하는 맛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아이스 아메리카노나 먹을 순 없으니

아 정말 좋은 커피 한 잔이었다

그리고 나는 산미가 느껴지는 커피를 선호한다는 걸 깨달았다

뭐 우리나라에도 있으니 갈 일은 많겠지

이제 교토 블루보틀 안가도 된다(?)

야호~~~

다시 나카메구로 역으로

그래도 뜨뜻한 커피 한 잔 마시니 좀 몸이 녹는 기분이다

또 각정을 타야하지만 어차피 지유가오카 까지는 특급이나 각정이나 전부 같은 역에서 정차함

(지유가오카에서 F라이너 특급열차를 먼저 보냄)

도큐 도요코선은 생각보다 역 간격이 길지는 않은 듯한 기분이 든다

도큐 트라이앵글의 꼭지점인 지유가오카 도착

다음 목적지인 마루야마 커피(丸山) 본점이 지유가오카에 있지만

작년에 빵 사러 지유가오카는 온 적이 있었기에 그냥 스루한다

오이마치선을 타고 두 정거장만 가면 있는 오야마다이에도 마루야마가 있음

역 구조가 희한하다

마찬가지로 굳이 급행을 탈 이유가 없을 정도로 가까운 곳이라 일단 오는거 빨리 탄다

세타가야구라니 여기까지 올 줄이야

철길을 사이에 두고 플랫폼이 분리되어 있다

열차가 생각보다 자주 지나다니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기다리는 모습

오전까지만 해도 날이 그렇게 맑았는데 그새 구름이 끼기 시작

들어오자마자 무료 시음중이라며 커피를 석 잔 권했다

각 커피마다 품종과 재배한 농부 이름이 달려있어 신기했다

나오면서 크리스마스 블랜드를 한 상자 샀다

누군가는 맛있게 먹겠지...

원래 다른 곳을 더 돌아볼까 했지만

슬슬 체력의 한계가 오기 시작

하루에 2만~3만보를 걸으면 마지막 날에 꼭 이렇게 된다

아직 해도 안 졌건만 ㅜ

이제 시부야로 돌아갈 시간

트라이앵글의 나머지 한 꼭지인 후타코타마가와

덴엔토시선 환승역이고 주변 신도시와 인접한 역이어서

열차가 많았다

연계환승하는 손님을 기다리는 중

타마가와에서는 8월에 불꽃놀이가 유명하다고...

죽 뻗은 길이 자전거타기에도, 산책하기에도 좋아보였다

아무튼 다시 시부야로 복귀

딱히 뭘 할 건 없고, 급히 쇼핑할 것만 사서 일찍 숙소로 돌아가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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