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토요스 시장

2019. 1. 1.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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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제 갈까 하다 못 간 토요스 시장에 갈 것이다

계획했던 첫 차(유라쿠초 선 05:00)를 탄 건 아니지만...

유라쿠초 선 이케부쿠로에서 한 방에 토요스까지 가기 떄문에

편하긴 하다

...도쿄 메트로가 늘 붐비는게 문제지...

내리기 한 두 정거장 앞에서 겨우 앉았다 일어났다

과거 어시장으로 유명했던 츠키지 시장은

여러 문제(낙후된 시설, 위생 문제 등)로 인해

그 시설이 거의 모두 토요스로 이관됐다

지금도 츠키지에는 장외 시장같은게 남아있긴 하지만 일단은 그렇다

토요스에서 바로 시장에 안가고 잠깐 세븐일레븐에 들른다

여기가 일본 세븐일레븐 1호점이래서 뭐 어떤가 하여 와봤는데

딱히 다른 건 없었고 그냥 흔히 보는 세부이레같았다

하다못해 무슨 표지판이라도 있을줄 알았는데...

아 그리고 일본은 워크인쿨러 설비를 꼭 저렇게 여닫이문 없는 걸 쓰던데

(물론 중형 이상 점포만, 소형 점포는 여닫이문이 있는 걸 쓰고 프랜차이즈에 따라 다른 것 같음)

뭐 마실 거리도 필요해서 홍차를 하나 삼

오후의 홍차는 색깔 없는 거랑 밀크티가 정말 맛있다

원래 시장까지 10분 정도 걸어가면 되긴 하는데

오늘 일정도 일정이고 몸이 피로하여 유리카모메를 탄다

사람이 제법 탔다

외국인도 많고 일본 관광객도 많음(특히 노년층)

도쿄와서 느낀게 오사카, 후쿠오카, 삿포로 등등 모두 한국, 중국 관광객이 많아서

어딜 가든 한국인과 중국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유독 도쿄에서는 이 두 나라보다 일본인의 목소리도 많이 들리고 서양 관광객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도쿄가 원체 큰 도시지만서도

견학 코스가 있긴 한데 딱히 무슨 가이드 투어 이런건 아니고

있다 보게 될 입장팻말이 지정된 견학 코스를 입장할 수 있는 패스 역할을 한다

날씨는 참 좋았다

강 건너에는 크레인이 어지럽게 서 있어 한창 개발중인 동네임을 알 수 있었다

대도매장과 중도매장, 농산물 도매장이 있는데

일단 사람들이 많이 가는 중도매장으로

입구에선 아까 말한 견학패스를 들고 갈 수 있다

따로 신청을 해야하는 건 아니니까 부담없이 하나 들고 가면 된다

견학코스 둘러본 뒤 출입구 한켠에 마련된 반납함에 넣고 가면 된다

생각보다 널널해서 좀 의아했음

통로 벽부에는 어류에 대한 이런저런 설명이 붙어있다

대물!!!!!!!!!!!!!!!!!!!!!!!!!!!!

1층은 실제 도매상인들만 출입가능한 어시장이 있고

3층에는 수산물 가공품 또는 식당용품을 파는 상가가 있다

약간 이런 분위기이다

흔히 기대하는 그 식당들은 여기가 아님

식당은 중도매장동 오는 길에 식당가가 따로 있는 건물에 있는데

시간대가 그럴 시간대가 아닌데 엄청엄청많다

가게 10군데 중 8군데가 웨이팅으로 바글바글했다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인 오에도

스시다이도 마찬가지

11시도 안됐는데 이미 웨이팅으로 영업종료 ㅋㅋㅋㅋㅋ

딱히 뭘 먹을 생각도 없었지만 이 엄청난 줄을 보니 아무 생각도 안 들었다

이제 도매장동으로

작은 홍보관도 있다 정말 작다

참치 경매는 대개 오전 5:30 부터 6:30 사이에 진행되며

본 건물 견학 코스를 통해 관람이 가능하다고

시장의 요정이라는군요

...

츠키지 시장이 생긴 이래 거래된 참치 중 가장 큰 참치

의 모형을 전시해놨다

2.8미터에 달한다고

물론 용무는 이른 아침에 모두 끝났으므로

지금은 깔끔하게 모든게 치워져있다

뭐 이건 버리는건가

아까 봤던 그 오오모노(大物)이라는 글씨가 곳곳에서 발견 가능

츠키지 시장에 살고 있는 쥐를 어떻게 처리할 지가

도쿄도의 또다른 고민거리라는 얘길 본 것 같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되게 간단한 설비인데

이런 사진과 글, 인포그래픽과 도식 몇 개로

평범한 상업시설이 관광지로 여겨질 수 있는 것 같다

그 수산물 경매인들의 요상한 손동작이 이런 거였다

1. 같은 숫자 연속일 시 해당 숫자의 손동작을 하고 손을 흔든다

2. 다른 숫자의 연속일 경우 해당 손동작을 취함

3. 0은 원을 그린다

어쩌면 동작 자체가 어려운 건 아닌데

도매장동에도 식당가가 있는데

여기는 그나마 웨이팅이 덜하다

그래도 사람은 많다

다시 토요스로

여기까지 왔는데 스시 한 점 안 먹고 가는게 이상하지만 진짜 배가 안고파서...

시조마에에서 토요스까지는 2정거장밖에 안걸리니까 순식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