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에비스 맥주 기념관

토요스에서 다음 목적지 에비스로 가려면 히비야 선으로 환승해야 한다.

직접 환승이 아니라 신토미쵸 역에서 나와 츠키지 역으로 가야하지만...

제법 걷는다

도심의 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말 왕복 한 사람만 지나갈 수 있는 좁은 출입구

처음엔 반대편으로 건너갈 수 없는 줄 알고 내려갔다 다시 올라와서 길을 건넜지만

연결통로가 있긴 했다 ㅋㅋ 알다가도 모를 구조

작년에 어시장 구경을 위해 츠키지 시장을 제때 왔더라면 이 역으로 왔겠지만... 

나카메구로 행

낮 시간이지만 열차는 5분 간격으로 온다

무슨 직판장?...

종점 바로 전 역인 에비스에서 하차

날씨는 더할나위 없이 쾌청하다

기온도 한국보다는 10도는 높은 것 같아 야외에서는 외투를 벗고 있었다

거-품

쉐이크쉑 버거 오른편 길로 해서 골목길로 죽 직진한다

근데 뭔가 오르막도 나오고 인적도 없어서 이상하다는 걸 눈치챘어야 했는데

뭔가 방향이 잘못된 것 같아 일단 철로변으로 간다

얼추 맞게 온 듯

오 여기도 N'EX가?

사진 찍은 시간이랑 시간표를 보니 신주쿠까지 가는 14편성 인듯

에비스 무슨무슨 스테이션 도착

종합상업시설처럼 되어있다

호텔도 있고 백화점도 있고 레스토랑도 있고

내가 가려는 에비스 맥주 기념관은 한 층 내려가서 백화점을 가로질러가야 한다

영원의 빛이라며 근데 왜 기간제한이 있는건데

미쓰코치 백화점을 가로질러가면

술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친숙한 얼굴이...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매주 월요일과 연말연시 휴관, 입장료 무료

입구 양 옆에는 역시 친숙한 캔 디자인이

이렇게 보니 무슨 첨성대같기도 하고

홀 정중앙에는 에비스 신의 그림이 깔려있다

그래도 나름 신주라서 리스펙트를 보여주라는 팻말

여름에 갔던 삿포로 맥주 박물관보다는 좀 아담한 편

기념품 코너도 그렇게 크지 않다

기념관 오른편에는 이렇게 맥주 한 잔 마실 수 있는 곳이 있다

여러가지 맥주와 간단한 안주를 판다

별도 자판기에서 코인을 구입해서 그 코인을 제시하면 메뉴로 교환하는 시스템

홀 중앙에는 유료 가이드 투어가 진행중이었다

이런저런 설명도 들으면서 제공되는 술도 맛보는 코스

근데 저거 일본어 투어여서 ... ㅎㅎ...

조용히 한 잔 걸치고 가기로 함 (아직 점심도 안 먹음)

1코인에 400엔

불행히도 현금만 가능

샘플러와 간단한 안주를 먹기 위해 3코인을 구입

맥주 샘플러는 에비스 생맥주, 코하쿠(호박색) 에비스, 흑맥주로 구성되어 있다

와! 생맥주!

12시부터 술마시고 아주 개판났다

양은 그렇게 많지 않다

근데 여기 나름 지하여서 전파가 안 잡힌다

클리어

많이 피곤해서인지 이거 먹고서도 술 기운이 좀 올라왔다

생각해보니 나름 기념관인데 전시관을 안 본 것 같아서 둘러봄

실제 이 동네에서 맥주를 만들 때는 공장이 이렇게 생겼나보다

독일 맥주에 충실한, 메이지 시대부터 만든 맥주라는데

그렇군요......... 아 그리고 삿포로 맥주에서 만든다고

참 그... 묘한 느낌도 드는 맥주 광고이기도 하고

사실 이런 광고만 봐도 욱일기가 일본제국의 군대에서만 쓴 것도 아니기에

극우세력이 툭하면 왜 이거가지고 그러냐! 할 때 보면 그럴만한 맥락이 있는 것 같기도 한데

하지만 제국주의와 파시즘은 규제해야 한다

일본에서도 에비스는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파는 맥주 중)약간 비싼 축에 속하는 것 같다

뭐랄까 이런 미디어 노출이 많지 않은 것도 그런 느낌이려나?

저 신세기에반게리온에 나오는 카츠라기 미사토가 에비스 맥주를 엄청 좋아한다는 설정으로 나온다

여튼 술이 좀 덜 깬 상태로 다시 에비스 역으로 돌아가는데

아까 이상한 길 말고 무빙워크로 왔으면 더 편하게 왔겠지

젠장!

시부야 갈건데 에비스에서 서브웨이 패스로 시부야 가는 건 진짜 미친 짓이라

그냥 JR 타기로 함

진짜... JR 타면 딱 1정거장인데 메트로는 답도 없음

점심시간인데 사람 많은거 보소

근데 저 사진 찍는 사이 열차 보내고 이상하게 대기 시간이 길어짐

아까도 말했듯 에비스는 삿포로 맥주 주식회사 맥주여서

그쪽 광고로 도배되어 있음

웃기지만 삿포로 맥주 주식회사 본사는 도쿄에 있음(...)

이상하게 못 봤던 E231계를 타고 이제 시부야로

커피 마시러 갈 거임

근데 밥 언제 먹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