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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트리타운 6,7층에는 31층 레스토랑 구역으로 올라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있다

오늘 갈 곳은 마텐로(마천루, 摩天樓)라는 레스토랑이다

인터넷 상에서는 6천엔 대 철판구이떄문에 오거나

중요한 모임이 있을 떄 오는 곳이라는 리뷰가 많았다

하긴 스카이트리에서 도쿄 시내가 한 눈에 보이는 곳이니 가격도 상당하겠지

같은 층의 레스토랑들도 대부분 예약을 요하는 고급 레스토랑이었다(아닌가?)

실은 돈에 여유가 좀 생겨서

올해를 마무리할 호화로운 식사를 할까 생각했는데

원래는 미슐랭 레스토랑(1스타 정도)을 인터넷 예약으로 알아보았는데

혼자 저녁 예약이 되는 곳 자체가 얼마 되지 않았고

대부분 내 동선과 한참 차이나는 시나가와, 에도가와 구 뭐 이런 곳이어서...

그럼 가격대가 비슷한 레스토랑을 알아볼까 하다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메뉴에는 가격표가 나와 있지만

여기 오는 손님들은 대부분 코스 요리를 주문하고

마실거리만 별도로 시키는것 같았다

음 근데 왜 제일 구석자리를 주는거지

혼자라서 무시하는건가(근거 없음)

아무튼 경치는 참 좋았다

근데 그 뭐냐 혼자 예약하면 요리하는 걸 볼 수 있는 카운터 자리는 아예 예약이 안돼서 좀 아쉬웠다

사실 철판요리면 그거 보는게 또 재미인데

무슨무슨 스파클링 와인을 시켰다

찰랑찰랑

고생했다 나놈아

전채는 바다참게 샐러드

그리고 우니야끼

오타루에서 먹은 뒤로 처음인데

관리가 잘 된 것 같았다 부드럽고 지나치게 비리거나 짜지도 않고

실내는 꽤 어두운 편이었다

카메라 ISO 값을 최대로 올려서 나온 사진이 이정도

생전 처음 먹는 푸아그라

겉을 상당히 바싹 익혔는데

송아지 고기처럼 아주 속은 살살 녹았다

왼쪽 저건 뭐였더라...

아 그리고 초장을 왜 뿌린걸까

이세에비 구이

옆자리 커플은 나름 조용히 잘 먹던데

도무지 저 꼬챙이로는 깔끔하게 먹을 수가 없어서

되게 추한 자세로 살을 뜯었다

비싸고 격식있는 곳인데 이래도 되나 하는 창피한 기분이 들었지만

정말 그런건 아무래도 좋을만큼 고소하고 맛있었다

전복 철판구이

처음엔 저게 전복인지 뭔지도 몰랐는데

무슨 스테이크 먹는 것 같은 맛이 났다

전복을 이렇게 먹을줄이야

전복껍질이 없었으면 고기라고 생각했을지도

다 좋은데 주방으로 들어가는 통로 바로 앞이어서

좀 시끄러웠다;

예약이 많은 것도 아닌데 왜 이런 자리를 준거냐

주 요리인 와규 설로인 스테이크

츠케모노와 아스파라거스가 곁들여져 나왔다

역시 좋은 곳이라 와사비도 같이 나왔다

고기야 뭐 문답이 무용이다. 최고의 맛이었다

뭐 맛이 좋으니 이런저런 불만도 다 씻겨내려가는 것 같다

그리고 오차즈케를 주더라고

이건 예상하지 못했는데

근데 좀 밥을 성의없이 담아준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기분탓일 것이다

디저트는 제철과일로 만든 사과 아이스크림과 딸기, 

치즈케이크와 아이스커피(음료는 선택 가능)

대부분의 리뷰에서 디저트 칭찬을 읽을 수 있었는데

(담백하다, 손님에 대한 배려가 느껴진다 등)

확실히 이런 철판요리를 먹고 난 다음 제일감으로 떠오르는

담백하고 새콤한 맛의 마무리였다

밥을 꽤 빨리 먹는 편인데 저렇게 1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다

와규 코스 요리가 소비세 포함 23,100엔(주류 별도)이니까 정말 비싼 곳이긴 하지만

맛은 정말 훌륭했다. 그걸 감안해도 좀 쎈 거 아니냐, 는 생각도 들었지만

장소가 장소인만큼...

어쨌든 1인 송년회로서는 꽤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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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무휴

점심은 11:00 - 15:30

저녁은 17:00 - 2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