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신주쿠 교엔

2018. 12. 2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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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4시 30분에 일어나 토요스 어시장 경매 구경을 가려고 했으나

도무지 몸이 말을 듣지 않아 푹 자고 아침밥까지 챙겨먹고 나왔다

달걀말이와 감자샐러드가 맛있었다

이케부쿠로 북쪽 출구 방면은 상당한 유흥가이기 때문에

오히려 아침은 조용하다. 사람도 별로 없고

사실 2일차부터 서브웨이 티켓을 쓰면 본전 찾기 힘들수도 있겠다 생각했지만

메트로와 도영 지하철을 모두 타면 얘기가 달라진다

후쿠토신선을 타고 신주쿠교엔에 갈 것

서브웨이 티켓은 이렇게 티켓처럼 되어 있고

처음 개찰구에 집어넣으면 나오면서 유효일시가 찍혀나온다. 구멍도 뚫리고...

그나저나 후쿠토신선이 토부 토죠선 가와고에부터 직결되어 오기 때문에

출근시간대는 엄청난 가축수송인걸 잊고 있었다

유료지정석 열차인 S-트레인의 편성 소식

요즘 근교도시와 중심도시를 잇는 통근열차에도

이런 유료지정석 도입이 늘어나고 있다

아무래도 출퇴근길 몇백엔 더해서 좀 편하게 앉아간다는건 대단한 메리트니까...

(수원에서 용산 출퇴근하는데 지하철 입석을 타는 것과 무궁화 좌석을 타는 것을 비교해보면)

아무튼 한대는 도저히 탈 수 없어서 일단 보내고 다음 열차 기다리는 중

너무 많아서 탈 수가 없었다

골든 카무이는 요즘 잘 팔리는 듯. 

남녀 취향 많이 안 타고 만화도 순항중이고 아니메도 2기가 나왔으니까

물론 다음차라고 여유가 있다는 보장은 없다

옴짝달싹 못하고 신주쿠산쵸메에서 하차

여기서 마루노우치선을 타고 교엔마에역까지 가도 되지만

그냥 걸어가기로 했다. 별로 안 멈

대신 출구가 진짜 꽁꽁 숨겨져있다

처음엔 못 찾음 ㅋㅋㅋ

도쿄메트로 특유의 좁아터진 계단을 올라가면

도쿄도청 방향으로 한 블럭 정도 걸어가서

나오면 바로 신주쿠교엔이 나온다

신주쿠교엔은 신카이 마코토의 애니메이션 무비 '언어의 정원'에서

중요한 장면의 무대가 되는 곳이다

사실 그 장소 성지순례할까 하고 왔는데

뭐 아무것도 준비한게 없어서 그냥 이런 분위기의 장소구나, 하고만 왔다

그런건 엇타크만 하는거자너

?

사람들이 예전 그 발권기가 아니라고 아쉬워하던

디지털 발권기

입장료는 200엔.

얼마 전에 이 곳에서 근무하던 사람이 '외국인이 무섭다'는 이유로

외국인들에게 입장료를 수십 년간 받지 않아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입장할 때 저 QR코드를 대면 입구가 열린다

한글판 가이드도 친절하게 나와있다

그동안 일본와서 가봤던 모든 공원 중 가장 잘 돼 있는 것 같다

어제 비가 왔던 터라 많이 낙엽이 떨어져 있었다

일본 전통 정원 구역에는 이렇게 다도체험을 할 수 있는 곳도...

도쿄는 몇일 전까지만 해도 최고기온이 20도를 오르락내리락하던 곳이어서

단풍이 제법 살아 있었다

여기가 그 언어의 정원에서 나오는 정자...인 것 같다

...그러니까 여기...

위치는 동그라미 정도에 있고

신주쿠 문이 들어왔던 곳(신주쿠산쵸메 역에서 올 경우)

신주쿠교엔마에 역에서 올 경우 오키도 문 쪽이 더 가깝고

센다가야 문으로 올 경우 JR 츄오선 센다가야 역일 것이다

아무튼 12월은 일본 정원이 그렇게 인기 없는 시즌인 것인지?

외국인 관광객만 드문드문 있고 참 한적했다

여기가 아마 이 장소일 것이고...

여름에 왔다면 더더욱 영화와 비슷한 구도를 찾아보려 노력했겠지만

그 기분도 잘 안나고

일단 저렇게 녹음이 우거고 비가 내리는 때면 6~7월일텐데

그때 도쿄의 기온과 습도는...

여튼 겨울에 와도 참 좋은 곳이다. 입장료도 싸고!

저기 보이는 도쿄도청 전망대도 무료니까...

신주쿠쪽 구경할 때 같이 오면 좋을 것 같다

넓은 잔디밭에 이렇게 큰 나무들이 많이 서 있었다

사람과의 비교를 해보면

이런 구도가 나오기도 하고...

묘하게 센트럴파크, 를 벤치마킹한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여기도 잎이 우거진 계절에는 멋진 곳이었겠지?

이제 다음 장소로

신주쿠교엔마에 역은 출입구가 건물 지하에 있기 때문에

잠깐 헤맸다 -_- 간판을 잘 보고 다니자

딱히 어디를 가자는 생각은 안했는데

원래 가려고 했던 오차노미즈 방향으로의 환승이 좀 귀찮았다

요츠야역에서 환승

도에이 신주쿠선을 타고

뭔가 도에이 지하철은 좀 촌티나는 느낌이 난다 괜히 기분나쁘게

(근거 없음)

아 맞다 도에이 신주쿠선은 드물게 급행열차가 있지

아무튼 오차노미즈 말고 근처에서 내리기로 한다

진보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