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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날씨가 정말 좋아서 막 카메라를 들이대고 싶었다

간만에 용산에 옴

누구 좀 만나러 왔는데 어디인지 잘 모르는 상태

허름한 여관과 식당, 특히 고깃집이 많이 보인다

오근내 닭구이는 미슐랭 빕 그루망으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여기는 그 2호점인데 칼퇴근하고 왔음에도 겨우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우리가 앉자마자 웨이팅이 생겼으니까...

이미 언론에도 많이 알려진 가게같았다

곳곳에 홍보 비디오를 틀어놓고 있었다

근처 직장인들에게는 점심 먹기 좋은 밥집으로 알려져 있는 것 같았다

소금구이와 양념구이를 시키자 이내 초벌구이된 닭구이가 나왔다

숯불에서 몇 분을 굽자 이내 먹기 좋은 색이 나왔다

밑반찬도 꽤 많이 나와 다른 메뉴를 추가로 시키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특히 계란찜이 맛있다고 들었는데 닭구이만 먹어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저녁식사가 되었다

초가을 저녁 바람이 살살 부는 가운데 꽤나 즐거운 자리였다

2차 장소를 찾다보니 바로 근처에 흥미로운 이름의 맥주집이 있어서

발걸음을 돌렸다

찾아보니 사장님 이름이 정공단 이어서

맥주공단이라고 지었다 한다

띠용~~~~~~~~~~~~~~~~~~~

흡연구역이 홀 바깥 베란다에 따로 있어서

담배 피우는 사람에게는 편하겠다 싶었다

근데 흡연구역과 주택가가 너무 인접해있어서

좀 눈치보이긴 할 것 같다

사실 이런 스타일의 수제 맥주집이 무슨 새로운 점이 있겠는가

그저 너무 비싸지 않고 (배부른 상태에서) 시키는 안주가

조리는 제대로 되어 나오기를 바랄 뿐이다

피치 에일이라는 것이 있어 일행은 그걸 시켰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한창 분위기가 좋은 국대가 평가전을 치르고 있었다

손흥민이 PK를 실축했지만 팀원들이 잘 받아넣었다

흔히 식자재마트에서 파는 냉동 모듬 소시지 한 팩을 해동한 뒤 구워

양배추, 구운마늘 등과 곁들여 내놓은 것 같았다

피치 에일과 모듬 소시지, 그리고 하프앤하프 피자

햄의 질감이 좀 싸구려여서 마음에 안 들었지만

아까도 말했듯 조리가 overcooked 혹은 undercooked 되지 않은 것으로

만족하였다. 뭐 다들 배불러서 잘 먹지도 않았으니까...

확실히 치즈의 질이 그렇게 좋지 않다 보니

식으면 금새 굳어서 별로 맛이 없어진다

피맥 열풍은 허상인 것이다(?)

뭐 요즘 번화가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수제 맥줏집과 큰 차이는 없었다. 

다트도 있고, 생맥주는 흥미를 자극하지만 이렇다할 깊이가 있는 건 아니고...

어느순간부터 다양한 맥주를 찾아먹기 보다는 맛있는 종류 하나만 찾아 먹게 되는데

이런 다양하지만 깊이 없는 맛에 대한 피로감도 작용한 것 같기도 하다.

용산 오근내2 닭구이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로3가 40-9

매일 11:00 - 23:00

닭구이(소금/양념) 1인분 12,000

한강대로 맥주공단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로3가 40-140

주중 19:00 - 익일 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