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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어딜 가든 찾기 쉽고 가기 쉬운 곳에 흡연구역이 있어

길빵하는 사람을 많이(아예 없진 않음 사람 사는 곳이니까)못본 것 같다

뭐 확실한 바운더리가 있으면 그 바운더리를 넘지 않으려 애쓰는 

일본인 고유의 성정도 작용하는 것이겠지만

아무튼 삿포로맥주박물관은 도호선으로 두 정거장 가면 되는데

쥰내 멈 ㅅ1ㅂ

아 뭐 영원히 가

서울이나 도쿄에서도 이런 막장환승을 많이 봤는데 

이쯤되면 같은 삿포로라 부르기도 민망함 ㅋㅋㅋ

어쨌든 도호선 삿포로 도착인데

때마침 출퇴근 시간이라 열차가 자주 오나보네요

사람도 그만큼 있어서 문제지

ㅋㅋㅋㅋ...ㅋㅋ...

잘 나가네 느이들

히가시쿠야큐쇼마에역에서

걸어가거나 버스를 타거나 하면 되는데

버스 배차간격이 지옥같기에

한 10분 걸어가면 됩니다

당치도 않은 삿포로의 주택가를 거쳐야 해서 당황스럽지만

구글 삼촌은 전지전능하십니다

희한하게 이 앞에 택시가 많네요

확실히 술을 파는 곳이다보니...

좀 일찍 왔으면 풍경이 예뻤을텐데 까비까비

그래도 붉은 벽돌의 건물이 고색창연함을 몸으로 말해주고 있네요

거의 문닫을 시간인데도 사람이 많네요

역시 일본인들에게도 사랑받는 휴양지입니다

는 한국인이 더 많은듯

왔더니 거의 샷다내리는 분위기네요

요런 관광지 스탬프도 찍을 수 있음

기념품샵도 있었는데 

다른 분들 사진으로 봤을 땐 그럴싸했는데

제가 찍으니까 되게 볼품없어보이네요

볼품없다 느끼는 사람의 기분탓인가

요런 컵도 팔고 있었는데

칼라 인쇄된게 더 비싸네요 제일 작은 주제에

요렇게 일본어로만 안내되어 있어

한자로 더듬더듬 보려고 했는데

ㅎㅎㅎㅎㅎㅎㅎㅎ

쌉쳐서 죄송...

초창기에는 아예 이름이 일본 맥주였나보네요

그리고 어느순간부터 남성성을 강조하는 광고모델과 

문구로 바뀌어가는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별, 검은 바탕, 모델의 강렬한 표정 등...이 공통적으로 보이는데

뭐 제가 광고홍보 공부를 한 사람도 아니고

...뭔가 친숙한 얼굴이

그 유료시음을 할 수 있는 홀은 문을 닫았습니다

버스투어가 제 시간에 삿포로에 도착했으면 기리기리 세이프였는데 아쉽

여러모로 아쉬움만 남는 맥주박물관이었습니다

여기도 출입구에 흡연구역이 있네요

신기하게 새어 나가는 담배냄새도 맡을수 없었습니다

이제 저녁먹으러 다시 삿포로역으로

저 스크린에서는 (원래 모르지만)

저런 신인급 가수들 뮤비만 계속 나오네요

다시 다누키코지에

헬로키티는 거의 세계구 캐릭터가 되었죠

다누키코지 7번가까지 한 바뀌 돌았는데

마땅히 식사할만한 곳이 없네요

여긴 뭔데 사람이 이렇게 많은지 잘 모르겠고

...여기는 박스떼기로 뭔가 막 팔던데 중국인들이 참 많았습니다

중화요리 가쇼우

뭔가 중화요리라기에

'먹을만한게 있을겠지'하고 부모님이 가자 하셔서

들어가봤습니다

일단 단품으로 시키는 건 좀 리스크가 있다 보아

1인당 1정식을 시켰는데

구성은 그럴싸하네요

양배추에 돼지고기를 짭짤한 간장소스에 볶아 나왔는데

밥이 아주아주 잘 들어갑니다

이건 간장치킨...같은 느낌인데

이 한 접시로 맥주 1000cc 까진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부모님도 밥은 다 드시고 배불러서 못 드시겠다 하시더군요

역시 한국사람은 밑반찬있고 국물있고 짭짤한게...

숙소 들어가서 마실 술과 안주거리를 사러 돈키호테에 갑니다

삿포로 중심가에 생각보다 돈키호테가 별로 읎네요


그나저나 여기서 주류 코너에 갔는데

어느 일본 여성 두 사람이 와서 삿포로 클래식 맥주를 이리저리 둘러보더니

'아니, 아니, 없어. 불사신...'

'마다 스기모토가'

뭐 대충 이런 대화를 하길래 ? 했는데

뭔가 친숙한 캐릭터 이름이어서 찾아보니

'골든 카무이'(ゴールデンカムイ)라는, 홋카이도를 배경으로 한 액션 활극 아니메가 있는데

거기 나오는 주인공인 '불사신' 스기모토를 모델로 해서

홋카이도 150주년 한정판 맥주를 발매했다고 합니다.

그게 7월 18일이었으니까 빠르면 삿포로에 풀렸을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저도 혹시나 해서 여기저기 둘러봤지만 못 찾았습니다)

셀프포장대엔 이런 손잡이가 있는데

비닐봉지 손잡이에 끼면

손 아프지 않게 잘 들고 갈 수 있습니다

다음날 날씨를 보며 '아 또 더워지는구나' 하고 한숨 쉬는데

...네 죄송합니다...

(이때 한창 도호쿠 지방 이남으로 더위가 절정이던 때였습니다)

무슨 술인지도 모르고 도수 높아서 집어왔는데

류큐산 아와모리네요

호텔 E/V 앞에 있는 얼음기에서 얼음을 받아와 실컷 퍼마시고 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