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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푹 자고 이제 해장하러 다시 남부시장으로

전주도 참 파면 팔수록 먹을 거 많은 도시같다

한식 기반의 밥집들은 퀄리티가 기본적으로 우수한데

최근 다양한 장르의 가게들도 입점하며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동네가 된 것 같다

전주남부시장은

600년의 향시 역사에 청년몰, 야시장이라는 유행이 더해진 곳이다

물론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야시장은 문을 열지 않지만...

지도를 잘못 봐서 거의 모든 점포가 문을 닫은

한복가게 구역을 좀 헤매다 나왔다;

알고보니 청년몰 출입구 바로 옆이더라고; 

어제는 문닫아서 미처 눈치 못챘다

총선 다음날 신문 1면은 이랬고...

티비 방송도 전북 의석 대부분을 집권여당이 차지했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었다

평일에 11시 좀 넘은 미묘한 시간대라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대단히 유명한 관광객용 식당도 아니다보니...

원래 김은 공짜로 먹을 수 있었는데

재료비 부담이라도 있었던 것인지 추가금액이 붙었다

(처음엔 그냥 나오지만)

희한하다 생각했는데 술 몇 병 팔고 분위기 어수선해지는 것보다

이게 나을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술먹고 꼬장부리면 그 사람들이 망쳐놓은 매상도 매상이고

그거 수습하는 것도 일일테니

오징어 토핑을 추가했다

반찬이 좀 적어보인다만 국밥자체가 간이 적절해서

딱히 반찬을 막 집어먹게 되지 않았다

국밥 등장

무난한 남부시장식 콩나물국밥 비주얼이긴 한데

뽀얀 수란 하나도 나오고

특히 좋은 건 토렴이 너무 잘 돼 있어

국물이든 밥알이든 호호 불어가며 먹을 필요 없이

물 마시듯 술술 넘어갔다

새우젓도 좀 넣긴 했지만

없어도 상관없겠다 싶을만큼 간도 적당했다

(평소에 좀 맵고 짜게 먹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오징어 토핑을 부어 먹고

원래 수란에 밥을 말아먹거나 하는데

귀찮아서 김을 잘게 부셔서 섞섞하여 먹었다

이것도 고소하고 맛있다

밥알 한 톨 남기지 않고 깔끔히 먹었다

저 영문 표지판이 뭔가 싶었는데

외국인 관광가이드용 팻말같았다

다올콩나물국밥

06:50 ~ 13:40

매 2,4째주 월요일 휴무

카드, 제로페이 모두 됨

찾기 어려우면 청년몰 입구를 찾으면 된다

입가심하러 다시 청년몰로

차가운새벽 옆의 카페는 어제도 오늘도 문이 닫혀있었다

근데 이 카페에서는 길고양이들을 보살피고 있는 것 같았다

고양이에 대한 애정과 정성이 돋보였다

그 앞의 혜미당이라는 과자가게에서

위스키봉봉을 샀다

(단품 2,500원, 6입 15,000원)

적당히 벌고 아주 잘살자는 약간 전주 청년몰의 모토같은 건가보다

또 유명하다는 분옥제과

이곳의 주력상품은 다쿠아즈라는 빵이다

뭐 설명은 저렇고...

우리는 딱히 포장해갈 생각은 없었고 하여

하나씩 그 자리에서 먹기로 헀다

라즈베리가 제일 잘나간다는데 다른  것도 다 특색있는 맛이 눈으로도 느껴졌다

작은 사이즈 포장세트도 나름 합리적 가격으로 나와있었다

하루종일 많이 돌아다닐거라 저걸 사진 못했지만 뭐...

영업시간은 수목금토일 12:00-19:00

흑임자콩을 시켰는데

상당히 원료의 맛이 풍부하게 느껴져 기분이 좋았다

아주 고소한데 인공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달달함이 마음에 들었다

결국 백수의 찬은 못 갔다;하울정식 좀 궁금하긴 했는데

그 다음은 분옥제과 바로 옆 젤라또 가게

무난한 FAQ 가 손글씨로 붙어있다

아쉽게도 이날 남해유자가 품절이었지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가게였다

가게 곳곳에 있는 비숑이 바로 실제 개였더라

가게에 붙어있는 추천대로 주문한 자몽무스+임실치즈

동행은 아침햇쌀과 민트초코를 시켰다

그리고 다른 맛 한 숟가락과 프레첼이 서비스로 나온다

2+1 맛에 이 정도 퀄리티, 이 정도 가격이면 꽤 훌륭한 디저트 아닌가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