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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러시겠지...

남부시장 청년몰하면 참 힙한 이미지와 컨셉으로 유명하다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끄녁은 끼니의 전북 방언이라고 합니다

여기도 일찌감치 영업을 종료했으므로

80% 이상의 점포의 불이 꺼져있었다

이런 아주 욜로스럽고 플렉스하고 펀쿨섹한 멘트가 많이 보였다

눈길을 잡아끄는 여러 소품들은

과거의 정취일까

꾸며진 어제일까

?

이건 가게들의 개폐업에 따라 계속 바뀌겠지?

여긴 내일 온다

먹스트리트...

로고가 비숑인데

실제로 사장님이 비숑을 키우는 것 같더라

??????

네 그러시겠죠

(이런 멘트에 전반적으로 냉소적임)

노출샷도 찍어봤는데 생각보다 조명이 많이 밝았다;

여기가 그 유명한 차가운 새벽

청년몰의 청년 사장들은 전반적으로

반려동물과 길고양이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듯 했다

차가운 새벽의 시그니처 메뉴인 어른의 아이스크림

가격이 제법 쎈 편이나 리큐르까지 얹어먹는다 생각하면

나름 별미로서 괜찮은 가격 아닐까 생각했다

무려 낮 3시부터 영업한다

벽 한 편은 온갖 술이 그득하게 채우고 있고

사장님은 손님의 취향, 기분 등을 물어

이를 종합해 칵테일을 창조해내는 것처럼 보였다

정말 바텐더란 무서운 직업이다 그게 가능하다니

그냥 먹던거 먹기엔 좀 그럴 것 같아

민트향이 나고 / 도수가 강한 칵테일을 만들어 달라고 했는데

바로 이런 술이 나왔다

스팅어(Stinger)라고, 처음 만들어진 지 100년이 넘은 역사와 전통의 술이었다

전주의 온갖 맛집 얘기를

맞은 편 손님으로부터 전해듣다가

청년몰의 디저트 가게에서 파는 무화과맛 쿠키도 얻어먹었다

맛이 풍부하고 향이 좋았다

마라향이 나는 오리염통도 주셔서 얻어먹었다

정말 두런두런 처음보는 사람과도 얘기하며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칵테일을 다 마시고 주문한 어른의 아이스크림

나는 솔티드카라멜리큐르를 주문했다

술 함량이 늘어나면 소프트 아이스크림으로 만들기 힘들고

우유 함량이 늘어나면 술 맛이 약해져 그 비율을 맞추기 어려웠다는 사장님의 말을 전해들으며

리큐르를 살살 부어가며 맛나게 먹었다

아이스크림 외에는 따로 메뉴판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사장님께 따로 요청을 하거나

그날 맛보고 싶은 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오늘 내가 마실 술은 무엇일지 결정을 하는 것도

꽤 좋은 경험이자 추억이 될 것 같다


???

화장실에 있던 손세정제

언제적 메르스야...

여기도 내일 올거야

백수의찬도 청년몰이 자랑하는 인기 가게인데

결국 못 갔다 배불러서

확실히 칵테일 한 잔으로는 아쉬워 2차 먹으러

행인 하나 없는 수요일 밤의 전주거리

초원편의점 도착

이름은 편의점이지만

호프집이다

술은 직접 꺼내먹는 구조

원샷용 소맥을 일단 말아놓고

잘 다듬은 황태 도착

생긴 것만 보면 한 입 먹는 순간

입천장에 가시가 왕창 박힐 것 같지만

거짓말같이 입 속에서 녹아 없어진다

지금 생각해도 참 신묘하고 놀라운 경험이었다

먹기좋게 한입크기로 찢었는데

손에 가시 박히거나 그렇지도 않고

뭔가 보드라운 가루만 남았다

생긴건 무슨 나무껍질 속처럼 생겼는데...

무서울 정도로 술을 부르는 안주였다

그리고 호텔로 들어오는 길에 막걸리 두 통을 사와

총선 개표방송을 보다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