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동해 천곡동굴 (끝)

2020. 1. 4.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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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동해 사이의 지루하기 짝이없는 구간단속 구간을 지나

원래 동해항에 들르려고 했는데

이 날은 배가 들어오지 않는 날이어서인지 문이 닫혀있었다

근데 당장 화장실도 가야겠고 해서 정처없이 가다보니 동해역이 나와

근처에 주차하고 빠른 걸음으로 달려갔다

공사중이더라

아무래도 이 때까지만 해도 동해역은 내일로를 탄 청년들 아니면

오기 너무 힘든 곳이라 이런 공간도 있고

멋드러지게 뽑힌 포스터도 붙어있고 뭐 그런 분위기였다

근데 화장실이 공사중이잖아?

임시로 철도본부? 쪽 화장실이 공개되어 있었다

동해역이 화물철도에서는 중요한 역인데

여객철도에서는 아무래도 좀 한켠으로 치우쳐있다나 어쨌다나

근데 19년 말부터 KTX 정차역이 됐다 하니

앞으로 이쪽으로도 갈 일이 많을 것 같다

이제 연령 제한이 없어져 내일로는 한국의 청춘18 티켓 느낌하고는 많이 달라졌다

이제 경강선 KTX가 동해역까지 오게 되면

확실히 이쪽 상권도 느낌이 달라지지 않을까?

강릉도 (물론 고속버스가 있었지만) KTX 개통 후

확실히 수도권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진 걸 보면

근데 막상 이러고 집에 가려니 좀 허전해서

(시간도 애매하고...) 딱 하나만 보고 가자 찾아봤는데

때마침 영업시간에 여유 있는 곳이 있었다

동해역에서 10분 정도 차로 가면 천곡황금박쥐동굴이라는 곳이 있더라

동굴이라길래 어디 또 시내에서 멀리가야하는 줄 알았는데 좀 의아했다

주차장도 유료인데 입장티켓 끊을 때 같이 요금을 낼 수 있다

동해시가 블라디보스토크행 페리도 다니는 곳이어서

러시아어 병기도 된게 좀 신기했다

건물 외관은 이렇게 생겼다

2층에는 VR 체험관도 있고 어렸을 때 갔던 고씨동굴같은 곳만 생각하던 나에게는

좀 신기한 구조였다

20여 마리면 그렇게 많은 건 아니구나

반드시 필수로 꼭 헬멧을 써야한다 정말...

다소 가파른 내리막이 이어지고

나름 조명, 난간, 표지판 같은 건 잘 돼 있는것 같다

야 좀 이런거좀 하지마 무섭게;

흑색오염이란 무엇인가?

뭐 외부유입으로 시아노박테리아가 들어와 흑색오염종이 생기는 것을 말하는데

이를 위해 원칙대로라면 관람객은 옷을 깨끗이 청소하고 오거나

비닐코트를 입고 입굴하는게 맞는데

딱히 그런 제한은 없어보였다

사실 그런거 절차를 추가하면 그게 다 돈이라 그럴지도 모르겠다

[흑색오염 관련 자료는 여기에서]

겨울 날씨인데도 13도 정도였고

아무래도 물이 있는 곳이라 습도도 좀 있어

약간 비오는 봄날씨 같은 느낌이었다

저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게 말머리상이고

천장으로 구멍이 뚫려있는데 저게 천국의 문인가보다

전체적으로 조명이 그렇게 밝지는 않아 ISO를 엄청 올렸지만

육안으로도 확인하기 힘든 곳도 제법 있었다

...어디가 포옹?...

추정되고 있습니다. 라고 고쳐주고 싶었다.

관계법에에...

실제로 보니 무슨 해파리같기도 하고 방패 모양은 아닌 것 같은데

여튼 신기하고도 아슬아슬한 형태였다

동굴 가장 깊숙한 곳에는 이렇게 

프로젝터로 요상한 배경을 깔고 있었고

오호 그렇군요

에...

Thislife... 이승...

이쪽으로 올라가면 다들 천장이 낮고

종유석 튀어나온 곳이 많아

바싹 허리를 굽히고 가지 않으면

뚝배기에 충격이 가해지기 쉽다

왜 여기는 Thatlife 가 아닌가요? 하하!

그...그래...

야 왜 여기는 죽음의 통로야 Thatlife 가 아니라

아까 흑색오염 방지 대책에도 나와있듯

조명도 사람이 지나가면 켜지고

그 조도도 상당히 낮았다

흑색오염의 원인인 시아노박테리아가 특정 주파수? 조도? 에서만 활동한다고 하니

이해는 가는데

정말정말 좁고 천장도 낮고 여러모로 파오후에겐 몸이 고달픈 곳이었다

근데 이런거 보면 상당히 교육적이고 아이들에게도 유익한 곳 같았다

오디오가이드라도 빌려올 걸 그랬나?

조명이 고장나서 글이 보이다 말았는데

이 저승굴 안쪽에서 개과 생물의 뼈가 발견됐다고 한다

지금은 물기가 서려있다만... 아무튼 저기 뼈인지 뼈 모형인지가 깔려있었다

요약하자면 시내에 있는(뭐 나름 외곽이긴 하지만) 동굴이라고 해서

뭐 이런데가 다있지 생각했는데 되게 재밌었다

여기도 사전지식이나 관심같은게 있으면 더 재밌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여기말고도 다른 석회동굴도 다시 찾아볼까 생각이 들었다


이제 정말 집에 가자

근데 내비 찍고 동해고속도로를 지나 영동고속도로 타러 가는데

중간에 옥계휴게소가 눈에 띄어 대뜸 들어가봤다

어차피 가스도 충전해야하고...

동해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휴게소래서

카메라만 들고 호다닥 왔는데

음 아직 해도 안지고 날이 맑은 것도 아니고 여러모로 애매했다

사실 가는 길에 저녁은 어디서 먹을지 가스는 또 어디서 넣을지 좀 고민됐는데

가다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아져 휴게소 가서 쌍화탕만 들이키고

음악 볼륨 맥스로 올려 노래부르며 돌아왔다

빅고통...

근데 그것과는 별개로 경치는 좋았다

이렇게 바다가 바로 앞에 있는 휴게소가 서해안이랑 여기 정도 빼면 잘 없을텐데

아무튼 이러고 고생고생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여행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