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포항 죽도시장

2020. 1. 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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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포항 지리를 몰라 다음 행선지와 가까운 곳으로 잡았는데 평범했다

왜이리 지도에서 찾기 힘들지 아무튼 

무인텔인데 아고다로 예약 후 현장결제 했고

골프존하고 주차장을 같이 쓰고 있어서 상당히 주차장이 널널했다

카메라 메모리카드도 사고 배터리도 완충했으니

카메라를 많이 써야지

근데 방이 너무 건조하고 계속 찬 바람 쐬고 다녀서 그런건지

편도선이 붓고 머리가 지끈지끈 아픈 느낌이 났다

어제 저녁에 바로 느낌와서 약을 부지런히 먹고 땀 쭉 뺐는데도 몸이 낫지 않았다

공영주차장으로 들어갈까 하다 이런 민간인들이 주차하는 곳에 댔다

보아하니 카드는 안될 것 같고 1시간에 2000원, 

이후 30분당 1000원 추가 이런식이었다. 뭐 이정도면...

어차피 근처에서 과메기 사서 나갈거라

(주변식당에서 뭘 사면 1시간 무료로 해주는 주차장이 좀 있었다)

대놓고 나왔다

그냥 여느 재래시장이랑 비슷하겠거니 하고 별 생각없이 왔는데

흔히 생각하는 어시장만 있는 건 아니고

아주 종합시장이었다

근데 일단 현금을 좀 꺼내야 할 것 같은데

아무래도 재래시장에서 카드만 가지고 비비기엔

다들 반응도 안좋고 해서 현금을 좀 뽑아야겠다 생각했다

모처럼 큰 시장 구경이라 풍경 하나하나가 재밌었다

대체 빵에 넣을 수 없는 재료는 무엇일까

대게/회 거리

이런 곳도 있었는데

아무래도 단체 손님용이라 구경만 하고 지나갔다

가격은 어딜가든 저정도 하더라

거리를 사이에 두고

좌측은 건어물과 (농산물, 공산품 등등)종합시장이,

우측은 본격적인 어시장이 모여있는 것 같았다

어시장 쪽으로 가면 이런 모습이고

어시장을 가로질러 나오면 수협공판장이 있다

길 하나를 건너면 하역장과 바닷가가 나오고

어머 근데 필터에 얼룩진 걸 아직도 안지우고 있었네

ㅋㅋ 크툴루 ㅈ밥

정말 아무것도 안 찾아보고 랜덤 가게로 쳐들어갔다

생각해보면 좀 찾아보고 갔어야 했는데

(여기도 맛있긴 했지만)

종업원이 있는건 아니라 빈 가게에 멀거니 앉아 있다

내가 직접 움직여야 한다는 걸 깨닫고

밖에 앉아계시는 아주머니에게 횟밥을 주문했다

대체 횟밥이 뭐냐? 물회하고 뭔 차이가 있나?

그것도 물어봤어야 했는데...

아무튼 10분이나 15분 정도 지났나 이렇게 상이 차려졌다

우럭인가? 싶었는데 양이 상당히 많았다

김가루와 깨가루, 채소가 좀 들어가고...

여기에 초장을 둘러 먹다 밥을 비벼먹었다

구룡포만큼은 아니었는데 아무래도 물회보다는 드라이하고

생선 본연의 쫄깃한 느낌이 좋았다

초점 어디갔니 아무튼

매운탕이 정말 맛있었다 아니 개훌륭했다!

양은 밥 한 그릇 먹기 딱 좋았고

아주 칼칼하고 매콤해서 전날 마신 술과 감기 기운으로 맛이 간

 정신차리기 딱 좋았다

밑반찬은 그냥 집어먹기 좋았고...

여기가 단독 식당이 아니고 주변 생선파는 분들과 동업하는 형태인지 뭔지

현금을 선호하더라 분명 포스기는 있었는데

현금으로 결제하면 바로바로 횟감 떠준 돈을 줄 수 있어 편해서 그런건지 세금 덜 내서 좋아 그런건지

뭐 현금내는게 마음편하고 좋기야 하겠지만 괜히 찜찜하다

유화초 전복죽이라는게 있구나

생각해보면 이것도 사갈까 했지만

집까지 갈 길도 구만리인데 ... 싶어 안 샀다만

또 이제 사진을 보니 역시 포장이라도 해왔어야 했나 생각도 든다

아까 주차했던 데 앞에 과메기 파는 곳이 있었다

어디서 살까 고민했는데 뭐 다 비슷비슷해 보여

그냥 여기서 샀다

20마리 든 것과 채소, 쌈미역, 초장 든게 35,000 원 정도였다

뭐 여기도 카드 받겠지만 현금지불을 권장했겠지

심지가 굳지 못해 이런 걸 적극적으로 말 못하고 그냥 미리 현금을 준비하는데

영 기분이 그렇다

이제 울진 쪽으로 올라가서 온천에서 좀 쉬다 가자 생각하며

포항을 벗어나려는데

오 마이 갓 저건 진짜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