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텐진과 하카타 배회

2019. 12. 25.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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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여유가 넘쳐나는데 돈은 생각보다 여유없어서

괜히 거리에서 이런것도 구경

딱히 쿠마모토 시내에서 갈 만한 곳이 없다고 판단하여

그냥 쿠마모토 역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뭐 가고자 했다면 더 갈 곳은 있었겠지만

흥미가 동하지 않았다

일단 전차 타고 돌아가야하는데 이건 반대방향이고

오 일부 크로스시트 당첨

공익 캠페인의 컨셉이 동네마다 달라 은근 찾아보면 재밌다

열차 오려면 한 시간은 더 있어야 함

작년에 왔던 곳 또 와보고

저 동상 유래도 읽어봤는데 쿠마모토 지방에서 유행했고 

일본 전국적으로도 알려져있는 민요? 의 주인공이라나

...딱히 여기 앉아있어봐야 답도 없어 일단 대합실로

옆 편의점에서 사 본 간식

아소산 우유캬라멜과 쿠마모토 딸기구미, 무당 다즐링 티

겨울왕국2 랩핑이다

잠깐 폰 좀 만지작거리다보니 슬슬 시간이 돼서 올라간다

이제 북큐슈 레일패스 모양이 바뀌고 나니

패스를 보여주면 그냥 개찰구에 넣고 가라고 손짓한다

개찰구에 패스를 넣으면 통과시각과 역 이름이 찍힘

이번 여행에서 마지막으로 타는 JR 열차가 도착

사쿠라 562 신오사카행

지정석이었는데 가보니 어느 일본인 부부가 

양옆으로 아이를 둘/하나씩 끌어안고 쩔쩔 매고 있었다

좀 미안하지만 어쨌든 내자리니까 표를 보여주고 큰 애가 앉아있던 창가로 들어왔는데

남편과 셋째도 다른 손님이 와서 내 옆 자리에서도 쫓겨났다; 

그냥 편히 앉히려고 메뚜기처럼 옮겨다닌 것 같았다(하카타에서 내린 것 같던데)

오면서 JR 보통열차로 갈만한 곳을 찾아봤는데

코쿠라는 너무 멀고 우미노나카미치는 도착하면 영업종료고

카라쓰는 지하철 직통이라 JR패스가 안 먹고

그보다 멀리가면 못 돌아올 것 같고...

하여 일단 내려서, 생각을 해보기로 했다

하카타 신칸센 플랫폼에는 열차 끝 부분에 흡연석이 있어서

한창 마지막 담배를 태우던 샐러리맨들이 열차가 오는 시간에 맞춰 

담배를 끄고 열차에 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헬로키티 신칸센은 여전한 인기인듯

리락쿠마 신칸센은 대체 언제 나오는걸까

전국구로 덤벼볼 일본 캐릭터 상품은 사실 별로 많지 않은데

;;; 뭐야이거;;;

일단 하카타 도착

JR패스로 갈 곳이 마땅치 않아 결국 100엔 버스 타고 텐진으로 갔다

이게 전부 택시 탑승을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믿을 수가 없다

하카타-기온-텐진-캐널시티 구간은 짧은 편이지만

그래도 걸어가기엔 긴 편이라 100엔 버스 타는게 낫다

물론 교통체증이 없다면 말이다

텐진미나미에서 겨우 하차

여기까지 오는데 25분이 걸렸다

뭔 차가 이렇게 많냐...

생각보다 텐진은 여행에서 비중이 적었는데

뭐 박물관 미술관이 있는 것도 아니고 쇼핑을 많이 한 것도 아니라

그래서 한 번 도장이나 찍고 가려고 와봤다

시간도 애매하고...

미쓰코시 백화점 뒤편

뭐 덧없는 그런 일루미네이션이 맥락없이 산재한 느낌이었다

여기 앞에서 어느 커플이 사진을 수없이 찍던데

아 사람없는 거 하나 찍고 가려고 했는데 너무 오래걸리네

하는데 여자분이 폰을 아주 가까이서 들여다보고 계셨다

시력이 좀 안좋으신 분 같았는데...

여기서도 괜히 기웃거리다가 어느 여자모임 단체샷을 찍어주었다

찍어주고 거의 뛰듯 도망쳤는데 사진이 잘 나왔을까 모르겠다

사실 여기 와서 살 건 딱히 없고

이걸 왜 찍었지? 키라메키도리 라서 찍었나

이와타야 별관에서 라이카 매장도 보고

그래 뭐 아는게 이것밖에 없어서 이걸 사러 왔다

외국인도 알아보기 쉽게 번호가 달려있는 카탈로그를 줘서

고르는 데 문제는 없었다

겨울한정판 준마이다이긴조45 한병과 스파클링 작은 거 한 병을 샀다

내년 신정축하주로 저기해야지

포장할 때 캐리어에 담느냐, 일본에서 먹느냐를 확인하던데

그거에 따라 포장이 바뀌나보다

그냥 캐리어에 옷가지로 잘 감싸도 충분해서 쇼핑백에 받아왔는데

캐리어에 담는다고 했으면 별도포장 쓰려나?

이제 정말 할 일 끝났고 더 보고싶은 것이나 먹고싶은 것도 없으니

돌아가야겠다 하카타로

토요일 저녁인데 생각보다는 한산해서 불경긴가 했는데

여기 다 있더라;;

그와중에 버스정류장 착각해서 100엔 버스 5대인가 보내고

착각했단 사실을 깨달은 뒤 후다닥 뛰어가 탔는데

때마침 안타본 BRT 당첨

다행히 오는 길은 막히지 않았다

오히려 니시테츠 버스가 너무 많아 버스끼리 체증이 일어날 정도였다

여기가 일루미네이션이 좀 제대로 된 듯

멍하니 돌아다니며 셔터를 누르고 눈에 풍경을 담다

이제는 정말 갈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어 코인로커로 갔다

그리고 지하철역으로 내려가보니 아 뭐야 미친;;; 이거 어떻게 가;;;

하는데

공항행은 이쪽이죠?

이제 국내선도 국제선도 남은 비행편이 몇 개 없기 때문에

아주 널널했다

저는 평생 옷을 껴입고 살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늦은 시간이므로

공항행 지하철은 아주 한산했다

킨키대학 후쿠오카캠퍼스 광고

그, 그렇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