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텐진과 하카타 배회
아직 여유가 넘쳐나는데 돈은 생각보다 여유없어서
괜히 거리에서 이런것도 구경
딱히 쿠마모토 시내에서 갈 만한 곳이 없다고 판단하여
그냥 쿠마모토 역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뭐 가고자 했다면 더 갈 곳은 있었겠지만
흥미가 동하지 않았다
일단 전차 타고 돌아가야하는데 이건 반대방향이고
오 일부 크로스시트 당첨
공익 캠페인의 컨셉이 동네마다 달라 은근 찾아보면 재밌다
열차 오려면 한 시간은 더 있어야 함
작년에 왔던 곳 또 와보고
저 동상 유래도 읽어봤는데 쿠마모토 지방에서 유행했고
일본 전국적으로도 알려져있는 민요? 의 주인공이라나
...딱히 여기 앉아있어봐야 답도 없어 일단 대합실로
옆 편의점에서 사 본 간식
아소산 우유캬라멜과 쿠마모토 딸기구미, 무당 다즐링 티
겨울왕국2 랩핑이다
잠깐 폰 좀 만지작거리다보니 슬슬 시간이 돼서 올라간다
이제 북큐슈 레일패스 모양이 바뀌고 나니
패스를 보여주면 그냥 개찰구에 넣고 가라고 손짓한다
개찰구에 패스를 넣으면 통과시각과 역 이름이 찍힘
이번 여행에서 마지막으로 타는 JR 열차가 도착
사쿠라 562 신오사카행
지정석이었는데 가보니 어느 일본인 부부가
양옆으로 아이를 둘/하나씩 끌어안고 쩔쩔 매고 있었다
좀 미안하지만 어쨌든 내자리니까 표를 보여주고 큰 애가 앉아있던 창가로 들어왔는데
남편과 셋째도 다른 손님이 와서 내 옆 자리에서도 쫓겨났다;
그냥 편히 앉히려고 메뚜기처럼 옮겨다닌 것 같았다(하카타에서 내린 것 같던데)
오면서 JR 보통열차로 갈만한 곳을 찾아봤는데
코쿠라는 너무 멀고 우미노나카미치는 도착하면 영업종료고
카라쓰는 지하철 직통이라 JR패스가 안 먹고
그보다 멀리가면 못 돌아올 것 같고...
하여 일단 내려서, 생각을 해보기로 했다
하카타 신칸센 플랫폼에는 열차 끝 부분에 흡연석이 있어서
한창 마지막 담배를 태우던 샐러리맨들이 열차가 오는 시간에 맞춰
담배를 끄고 열차에 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헬로키티 신칸센은 여전한 인기인듯
리락쿠마 신칸센은 대체 언제 나오는걸까
전국구로 덤벼볼 일본 캐릭터 상품은 사실 별로 많지 않은데
;;; 뭐야이거;;;
일단 하카타 도착
JR패스로 갈 곳이 마땅치 않아 결국 100엔 버스 타고 텐진으로 갔다
이게 전부 택시 탑승을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믿을 수가 없다
하카타-기온-텐진-캐널시티 구간은 짧은 편이지만
그래도 걸어가기엔 긴 편이라 100엔 버스 타는게 낫다
물론 교통체증이 없다면 말이다
텐진미나미에서 겨우 하차
여기까지 오는데 25분이 걸렸다
뭔 차가 이렇게 많냐...
생각보다 텐진은 여행에서 비중이 적었는데
뭐 박물관 미술관이 있는 것도 아니고 쇼핑을 많이 한 것도 아니라
그래서 한 번 도장이나 찍고 가려고 와봤다
시간도 애매하고...
미쓰코시 백화점 뒤편
뭐 덧없는 그런 일루미네이션이 맥락없이 산재한 느낌이었다
여기 앞에서 어느 커플이 사진을 수없이 찍던데
아 사람없는 거 하나 찍고 가려고 했는데 너무 오래걸리네
하는데 여자분이 폰을 아주 가까이서 들여다보고 계셨다
시력이 좀 안좋으신 분 같았는데...
여기서도 괜히 기웃거리다가 어느 여자모임 단체샷을 찍어주었다
찍어주고 거의 뛰듯 도망쳤는데 사진이 잘 나왔을까 모르겠다
사실 여기 와서 살 건 딱히 없고
이걸 왜 찍었지? 키라메키도리 라서 찍었나
이와타야 별관에서 라이카 매장도 보고
그래 뭐 아는게 이것밖에 없어서 이걸 사러 왔다
외국인도 알아보기 쉽게 번호가 달려있는 카탈로그를 줘서
고르는 데 문제는 없었다
겨울한정판 준마이다이긴조45 한병과 스파클링 작은 거 한 병을 샀다
내년 신정축하주로 저기해야지
포장할 때 캐리어에 담느냐, 일본에서 먹느냐를 확인하던데
그거에 따라 포장이 바뀌나보다
그냥 캐리어에 옷가지로 잘 감싸도 충분해서 쇼핑백에 받아왔는데
캐리어에 담는다고 했으면 별도포장 쓰려나?
이제 정말 할 일 끝났고 더 보고싶은 것이나 먹고싶은 것도 없으니
돌아가야겠다 하카타로
토요일 저녁인데 생각보다는 한산해서 불경긴가 했는데
여기 다 있더라;;
그와중에 버스정류장 착각해서 100엔 버스 5대인가 보내고
착각했단 사실을 깨달은 뒤 후다닥 뛰어가 탔는데
때마침 안타본 BRT 당첨
다행히 오는 길은 막히지 않았다
오히려 니시테츠 버스가 너무 많아 버스끼리 체증이 일어날 정도였다
여기가 일루미네이션이 좀 제대로 된 듯
멍하니 돌아다니며 셔터를 누르고 눈에 풍경을 담다
이제는 정말 갈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어 코인로커로 갔다
그리고 지하철역으로 내려가보니 아 뭐야 미친;;; 이거 어떻게 가;;;
하는데
공항행은 이쪽이죠?
이제 국내선도 국제선도 남은 비행편이 몇 개 없기 때문에
아주 널널했다
저는 평생 옷을 껴입고 살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늦은 시간이므로
공항행 지하철은 아주 한산했다
킨키대학 후쿠오카캠퍼스 광고
그,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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