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쿠마모토 성 복구현장

2019. 12. 24.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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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국에;;

그나저나 사진사 존 도 뭐냐;; 이게 더 충격적이다

약빨 제대로 받은 모양인지 몸 상태는 거의 나았는데

밥 생각은 여전히 없어서

이것도 꾸역꾸역 밀어넣고 나왔다

아니 근데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

1) 하카타에 도착해

2) 캐리어 코인로커에 넣고 (물론 빈 코인로커가 있어야 함)

3) 8시 30분 '출발'하는 열차를 기다렸다 타야하는데

숙소에서 하카타까진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고

지금 8시 12분이니까 매우 촉박했다

부지런히 캐리어 밀고끌고하여 도착

토요일이라 혹시나 코인로커 빈 곳이 신칸센 개찰구 가까운 곳에 없을까 걱정했지만

무사히 밀어넣었고

으으 바쁘다 바빠

그리고 잰 걸음으로 올라가보니

막 열차가 들어오고 있었다

열차 탔으면 이제 걱정은 없다

속달형 미즈호를 탄 덕분에 30분 정도 지나자 구마모토 도착

작년엔 여기에 메이지유신 인물 3인방이 있었나 그랬는데

저 마라톤영웅 되게 밀어주네 ㅋㅋㅋ 저것도 참 말 많던데

9시인데 꽤 사람이 많았다

그리고 일본인 대상 현지 당일치기 투어같은 것도 있는 듯 했다

방문했을 무렵 쿠마모토에서 여자핸드볼월드컵을 하고 있었다

거의 결승전만 남긴 상태?

쿠마모토 기준으로 꽤 넓은 범위를 IC카드로 사용이 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남쪽으로는 야츠시로, 북쪽으로는 토스 위쪽까지 갈 수 있으니...

작년에 공사중이었던 쿠마모토 역은 새단장을 마친 상태였다

작지만 스타벅스도 들어와 있었다

혹시 시티 텀블러 쿠마모토 버전이 있나 찾아봤지만 아쉽게도 그런건 없었다

심플한 외부 구조

이제 전차를 타고 작년엔 못 들어갔던 쿠마모토 성에 갈거임

저렇게 핸드볼월드컵 참가국 국기를 전차마다 달아놓았더라

쿠마모토 성 도착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웅장한 규모의 성이다보니

그런 자부심이 느껴지는 문구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아 근데 성 입구로 가도 폐쇄됐다는 말만 적혀있어서

'분명 홈페이지로 오늘 관람가능이라는 걸 확인했는데 뭘까? 내가 또 일본인에게 속았나?'

하고 있었다

뭐 보수공사중인 건 맞고...(오늘은 주말이라 쉬는 듯)

여기가 입구인 것 같은데 이렇게 철저히 막아놓은 걸 보니

여기는 아닌 것 같다

고목이 많아서 나뭇가지 떨어지는 걸 조심하라는 말이 적혀있다

여기까지 와서도 어디로 들어오라는 말을 볼 수 없어

'에휴 없음 말아라 그냥 가토 신사 그거나 보고 가자' 하고 언덕길을 올라갔다

신사 쪽으로 들어가려고 보니 반대편에서 단체 관광 온 일본인들이 있던데

이 때 뭔가 느낌이 이상했다

천수각이야 외관 복원은 했다지만

이쪽은 아직 시작도 못한 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유명한 가토 기요마사를 모시는 가토신사

쓸데없이 귀협게 만들었네 나쁜놈들이

여기가 나름 포토스팟인 것 같은데

여기서도 뭐 어디로 돌아들어가라 그런 말은 없었고

이 오른편은 공사현장이라 당연히 막혀있었다

근데 반대편 성으로 들어가는 오르막길에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있는 걸 본 다음에야

여기가 입구가 아니고 전차 정류장에서 왼편으로 가면 있는 조사이엔 쪽이 입구였음을 깨달았다;

여행가면 제발 아프지 말자 판단력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어디로 가는 지 알았으면 가면 되지 뭐

쿠마모토 성 주변은 가토 기요마사 다음 영주인

호소카와 가문이 실제로 사용하던 땅이었는데

그 규모가 상당히 컸다

그리고 쿠마모토 현은 그 공터를 그냥 잔디밭으로 놀리거나

이렇게 지진으로 무너진 석재들을 갈무리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었다

이런 거대한 아름드리 나무도 있고

뭐 날씨가 이것보다 조금만 더 좋았으면

마냥 여기 산책하는 것도 괜찮았을 것 같다

아까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올라가던 쪽에 와보니

역시나 매표소가 있었다

입장권 디자인은 이전에 쓰던 것과 똑같은 것 같은데

복구기념으로 팜플렛을 새로 뽑은 것 같다. 물론 한국어로...

입장료는 전과 동일하지만

입장가능한 날이 정해져있으므로 꼭 쿠마모토 성 홈페이지를 확인해야

헛걸음하지 않을 것

그리고 쿠마모토 성에서 조사이엔으로 가는 사람은

저 공통입장권(성+와쿠와쿠자+쿠마모토박물관)을 사는것도 고려해봄직 하다

저걸 못 봐서 와쿠와쿠자는 그냥 지나쳤다 돈아까워서;

쭉 입장하는데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사무라이 복장의 일본 청년들이

'오하요' '이럇샤이' 하고 지나가더라

사실 복구현장이다보니 거의 공사장에 가깝다

일단 관광객이 이동하는 통로는 안전한 것 같지만

만의 하나를 대비해 통로마다 직원들이 서 있고

펜스가 꽤 꼼꼼하게 쳐져있었다

지금 볼 수 있는 건 저 굵은 붉은 선이고

내년 봄에는 이 아래쪽 니시야구라 방향도 공개할 예정인듯

영주에게 죽임을 당한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쿠마모토 성 공사인부로 위장취업했다 발각되어

우물에 생매장당하고 저 돌로 눌러놓았다고;;; 너무 무섭다;;;

그 외에 딱히 볼 것은 없었다

정말 우리가 알고 있던 쿠마모토 성 외관의 파손된 부분 정도만

수습하고 나머지 공사를 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아마 관광객이 다닐 수 있는 통로 정도만 확보해둔 느낌?

그나마도 주말, 공휴일만 입장가능하게 해놨다니 양심이 있다고 해야할까

갑자기 날이 궂어졌지만

비가 오거나 하지는 않았고

단지 바람이 좀 불었다

아직 다른 건물과 벽, 하다못해 관광객 통로 바로 옆도

복구는 시작조차 못했다

여기가 가장 큰 건물인 혼마루인데 사정은 마찬가지 같았다

그냥 여기 한 번 와본 걸로 의의를 삼아야지

나올 때 보니 카메라가 여러 대 세팅되고 있었는데

누구 유명한 사람이라도 와서 찍나 싶었지만

일정이 바쁘므로 (사실 안 바빴지만. 관심이 없었다) 얼릉 패스했다 ㅌ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