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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갑자기 쓰기 싫다...

포스터는 재미있게 잘 찍었더라

이런 텐션을 대체 어떻게 살리겠어

다소 텐션과 광기가 혼재된 느낌의...

사쿠라노바바 조사이엔 이라고 하지만

대단한건 아니고 그냥 상점가다

박물관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왔는데 간식이라도 하나 사먹을까 하던차에 이런걸 발견했다

야마우니와 두부? 산우니(성게)? 라고 해서 뭔가 했는데

야마우니는 진짜 우니가 아니라

유자와 고추, 갖은 양념등을 이용해 만든

후쿠이 현(대뜸?) 사바에 지방의 식재료라고 한다

후쿠이 현 홈페이지의 소개에 따르면

전골, 오뎅, 소바 등의 풍미를 더하는 일종의 다대기양념같이 쓰는 것 같다

돌이켜보면 여기 흥미로운 먹거리가 좀 있었던 것 같은데

경황이 없어서 미처 다 못보고 아이스크림만 받아 나왔다

아쉬움...

벤치에 앉아 이거 한술 뜨고 있는데

어느 일본인 아줌마가 와서 설문조사 좀 해달래서

'아 이거 관광객 대상 그거구나' 생각하고 한국어 설문지 달라고 하니

근처에서 얼타고 있던 외국인 학생 둘을 불러 영어 설문지를 주더라

한명은 인도, 한명은 중국에서 온 학생(처럼 보이는 젊은이)들이었다

후딱 체크해주니까 이런 엽서를 줬다

쿠마몬과의 셀카는 쿠마모토 여행의 법정필수항목이다

에도 막부 당시 훨씬 긴 기간을 지배한 호소카와 가문보다

가토 기요마사의 그림자가 짙게 남아있는 건 흥미로운 부분이다

작년에 지나쳤던 아케이드 상점가에 갈 예정

딱히 뭘 할 건 없고 그냥 가는 건데

작년엔 뭐 이렇게 패스한데가 많냐 시간도 많았으면서

정말 많이 봤다...고 해도 자신있을 만큼 익숙한 풍경임

여기도 깨알같이...

뭐 그냥 상점가일뿐이라

중간에 쿠마몬 스토어 있음 거기나 가자 하고

주소 검색해 이쪽 골목으로 들어왔는데

하필 이쪽은 또 그런 업소들이 있는 곳이어서

이 오전 시간에 호객을 하는 삐끼들을 만날 수 있었다

대체 뭐하는 동네냐...

으 이건 그냥 고양이가 귀여웠다

츠루야 백화점 도착

이 뒤쪽으로 백화점만한 건물이 막 들어서 있었는데

전부 주차타워였다; 건물 지하가 아니라?

그냥 도시 내 모든 행사에 쿠마몬이 난입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음 ㅋㅋㅋ

쿠마몬 스퀘어는 1층에 있음

근데

괜히 이거에 한 번 속아 올라갔다

예정에 없던 도큐핸즈 쇼핑까지 했다

그와는 별개로 도큐핸즈 일본 올 때마다 와서 경량우산같은 걸 사긴 하지만...

약간 후미진 곳에 있다는 느낌도 드는 쿠마몬 스퀘어

나는 개인적으로 얘 어디가 그렇게 매력포인트인가 모르겠지만

굳이 의미를 부여한다면 Simple is the best 라고 생각한다

특정 오브제나 캐릭터에 집착한 나머지 

캐릭터 자체에 매력이 없는 마스코트를 많이 봐왔는데

쿠마몬은 정말 쿠마모토의 쿠마 만 따오고 나머지는 어떻게 의미붙이건 

크게 상관없는 단순하고 호감가는 캐릭터여서

이렇게 범용으로 쓰일 수 있는 것 아닐까 생각했다

실내에는 굿즈 몇가지와 카페, 이런 콜라보 상품과

방문기념스탬프도 물론 받을 수 있고

놀랍게도 사무실이 있는데

매일매일 누군가가 일정을 기록하고 있었다

타운페이지라는 곳의 협찬으로

유루캐릭터(마스코트) 그랑프리 대회를 열었는데

수많은 마스코트를 제치고 쿠마몬이 1등으로 입상,

이제 쿠마모토 뿐만 아니라 큐슈와 일본의 유명한 캐릭터 반열에 올랐다 할 수 있다

그래도 부재중일 땐 캐릭터 인형 하나라도 세워주든가...

그건 좀 아쉬웠다 무료입장 기념품매장에 더 큰걸 기대하기 힘들지만

쿠마모토 지진 때 후원해준 각 지자체에 일일이 방문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참 요즘 펭수가 날아다니는데

볼때마다 얘가 생각난다

이제 밥 먹고 커피 한 잔 하고 쇼핑 좀 하다 올라가면 되는데

여기도 이런게 있냐;

애니메이트, 멜론북스, 라신반 전부 있네

아케이드 상점가에서 무인양품에 들러 쇼핑을 좀 했다

겉보기엔 안 그런데 여기도 규모가 큰 편이라

구색이 많아 괜찮았음

점심메뉴를 생각안했는데

트위터로 추천받은 곳이 있어 가보았다

저런 간판이 서있는 걸 본 순간

가게가 얼마나 유명한 곳인지 느낌이 왔다

돈까스는 생각못했던 메뉴였는데...

아직 컨디션이 완전히 회복안돼서 다 먹을 수 있을까 걱정도 됐지만

한번 먹어보고싶단 생각은 들었다

아 근데 바로 위 사진에 있는

가게 앞에서 노닥거리던 애들 보고 아 여기가 줄인가 하고 서 있었는데

대기실은 가게 안에 따로 있었고 얘들은 그냥 서 있던 애들이었다

뭐냐 진짜;

번호표 기계가 있어서 거기서 번호표를 뽑고

왼쪽 대기실에서 앉아 기다렸다

나름 흡연실도 있고 좀 정통파스러운 느낌이 나더라

점심시간이긴 했지만 생각보다 손님 회전이 빨리 되더라

특히 혼자여서 좀 빨리 안내받을 수 있었다

메뉴는 로스, 히레, 카키후라이, 에비후라이 등이 있었는데

막상 다른 사람 먹는 거나 메뉴를 보니 이건 좀 제대로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로스/히레 둘 다 나오는 메뉴로 시켰다

아직 술은 좀 아닌 것 같아 시키지 않았다

일단 츠케모노와 무 간 것, 참깨가 나왔는데

특이하게 참깨를 직접 갈아먹어야 했다

접시 안에 빗금이 쳐져있어 슥슥 돌리면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참깨가 갈린다

거기에 앞에 비치된 소스를 취향껏 섞어 먹으면 된다

난 단맛2:매운맛1 로 했는데 단맛만 먹거나 1:1로 하는게 더 나을 것 같았다

뒤에 것도 츠케모노 같은 것으로 보이는데

따로 덜어먹는 것이었다

정확히 뭔지는 모르고 그냥 먹을때 반찬처럼 집어먹었다...

약간 나오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밥과 국을 포함해 세트가 전부 나왔다

정말, 정말 엄청난 양이었다

이거 제 컨디션에 왔어도 다 먹기 빡세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실 이런 일본식 돈까스를 많이 먹어본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어디랑 비슷하다, 어디에 비해 맛은 어떻게 차이나고 특징은 어떻다 이 정도로 얘기할 순 없지만

육즙, 튀김옷의 두께와 튀긴정도, 육질과 식감 모두 내가 태어나 먹은 돈까스 중 최고였다

특히 고기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꼭 준비한다는 겨자/와사비가 곁들여 나와

아주 좋은 가게라는 생각이 들었다

구글 리뷰에서도 양배추가 산더미같이 나와 마음에 든다는 문구가 기억에 남았는데

이게 겉보기와 다르게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어 나를 당황케 했다

참 먹기 좋고, 보기 좋은 돈까스였다

다 먹기까지 어려움이 제법 있었지만 역시 한국인은 밥을 남기지 않는다

왜냐면 메뉴 하나 가격이 이러니까...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