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못봤는데 시 도서관 앞에 이런 개 조각상이 있더라

너무 어두워서 스마트폰 플래쉬까지 켜서 찍어야만 했다

정작 아까는 못봤던 시 박물관 정문의 조형물

이 문 뒤쪽으로 후쿠오카 타워가 배경이 된다

근데 후쿠오카 타워 바로앞에서 버스를 안 타고 왜

여기로 왔느냐하면

지하철 승차권 때문이다...

여기서 안 타면 본전 안나오니까 아까워서

좀 걸어가면 나오는 니시진 역까지 가려고 했는데

1)좀이 아니었고

2) 본전은 진작에 넘었으며

3) 어차피 텐진-나카스-기온 거치며 거기서 지하철을 세 번 탄다

한 마디로 삽질이었다 ㅋㅋㅋㅋ

안그래도 민식이법 얘기로 우리나라도 시끌시끌한데

여기서는 아예 어린이들이 갑자기 튀어나올 수 있음을 상정하고

그런 방향으로 주의표지판을 만드는 것 같았다

그래 애들을 어떻게 통제하겠어

니시진 역 가까이에 있는(무슨 대학 도서관 앞)

사자에상의 동상. 여기부터 사자에상 거리가 시작되나보다

되게 유명한 고등학교가 있나본데

이 늦은 시간까지 야구부 학생들이 훈련을 하고 있었다

드디어 니시진 도착

참으로 대단한 삽질이었고

여기서 벌어진 체력소모가 내일 건강에도 영향을 끼쳤다

그러니까 화면 5시 방향의 후쿠오카타워에서 현재위치까지 걸어온 셈이다

찬 바람을 맞으며, 겉옷 하나 없이

ㅋㅋㅋㅋㅋㅋ

주변에 고등학교, 대학교가 있어서일까 공부를 상징하는 로고를 쓰는 니시진역

오는 길에도 입시학원 광고가 많이 붙어있더라

텐진 도착

파르코 지하에 입점한 공차가 아주 성업중이었다

사실 파르코 백화점은 리락쿠마 스토어때문에 오는데

오다가 스타워즈 팝업스토어가 열렸다는 광고를 보고 들렀다

아마 스카이워커의 재기...의 개봉을 앞두고 홍보성으로 열린 것 같았다

의외로 사진 촬영은 자유였다

근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 로그원은 굿즈가 없어서 아쉬었다

특히 다스베이더 관련 굿즈의 인기가 좋아서 

베이더 경의 굿즈만 다 팔리고 없었다

별 생각 없이 들어왔는데 예고편을 보니 또 마음이 동해

시간을 생각보다 많이 쓰고 말았다

큭... 레아 오르가나...

그리고 8층에 올라오니 스누피 스토어도 있었다

원래 관심 밖이었는데 누구 때문에 눈여겨 보게 됐지 뭐에요

아 그리고 여기도 당연히

빤딱빤딱한 플라스틱 리락쿠마가 아주 귀엽다

1000엔 이상 구입 시 크리스마스 한정판 종이백을 준댔는데

나는 10000엔을 넘겨 쇼핑했다

그리고 이게 이번 여행 최대의 지출이었다

내 인생은 답이 없다(...)

아래층에는 원피스 스토어도 있더라

우리나라 이자카야의 인테리어 소품이 이런 곳에서 나오는구나(?)

그러다 지하를 지나치는데

우연히 키와미야 햄버그가 너무 한가해보여

'이 참에 한 번 먹어볼까' 생각이 들어 덜컥 들어왔다

뭐 저녁 먹을 시간이기도 하고...

빈 자리야 많았으니 적당히 앉았다

골든 뭐시기가 좀 있어보여서 그걸 시키고 소스도 추가하고 사와도 한 잔 시켰다

맥주 맛있는 건 아는데 너무 화장실에 자주 가게 돼서 밖에서는 좀 꺼려진다

세트를 시키면 밥과 국, 샐러드는 오카와리가 가능하다

먼저 준비된 기본 차림

젓가락, 단무지랑 물은 테이블 앞쪽에 준비돼 있음 

하도 한국 사람이 많다보니

아주 친절하고 상세한 한글 안내가 붙어있었다

근데 작년 9월까지만 해도 줄이 흘러넘쳐 생각도 못했던 가게에

이렇게 사람이 없을 줄은 몰랐다

불매운동의 위력은 대단한 것이었다

물론 한국인 관광객이 없는 건 아니어서

드문드문 한국어가 들리긴 했지만

텐진 한복판의 이 유명한 가게에 빈 자리가 있다니

좀 이해가 안됐다

아무튼 나온 골든 뭐시기 세트

세트에 포함된 규스지조림과 치킨난반까지 나오니까

테이블이 가득 찬다

뭐 사이드메뉴는 평범한 맛이고 양 채우기 위한 것이겠지만

이런 저런 것을 양 많이 먹을 수 있어서 기분은 좋았다

하루종일 추위에 떠느라 체력소모가 심했는데

역시 인기있는 가게는 다 이유가 있었다

양도 맛도 참 한국인에게 적절한 곳이었다

한국인은 밥을 남기지 않는다!

술도 남김없이 퍼붓고 나왔다

정말 가게 곳곳에서 한국인을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

원래 가게는 만석에 이 의자까지 가득차서 코너를 빙 두르고있어야 하는데

아무리 목요일이라지만 저녁시간인데 유독 썰렁해서 느낌이 묘했다

이제 나카스를 가려고 하는데

일단 반대방향으로 탐

;;;

나카스가 환락가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정말 내리자마자그런 본격적인 곳인줄은 몰라서

카메라는 가방에 짱박고 숨도 안 쉬고 걸어왔다

돈코츠라멘을 파는 포차를 지나서야 겨우 숨을 내쉬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해지면 정말 기분 이상해지는 곳이었다

근데 이미 밥을 배불리 먹고 와서

(그렇다고 좋아하지도 않는) 라멘을 먹고 싶진 않고

(아사히카와 다녀온 뒤로 돈코츠라멘은 안 먹게 됨)

시간이 될까 싶었는데 겨우겨우 세이프여서

캐널시티 구경이나 가보기로 했다

9시 폐장이라 뭐 하겠나 싶었는데

아직도 사람이 제법 있었다

뭐 본격적인 쇼는 아니어도 이런것도 간간이 틀어주고

키티 가게도 있고

그냥 이런거나 보면서 뭐 안하는구나 슬슬 갈까 했는데

문닫기 직전 뭔가 시작하더라

꽤 괜찮은 구경거리였다

분수쇼 흔한거지만 와서 볼만한 가치는 있었다

좀 일찍 왔음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근데 일단 캐널시티까지 왔으면

얌전히 100엔 버스 타고 하카타로 갔음 됐는데

굳이 거기서 무슨 바람이 들어

1km 가까이를 걸어 기온에서 지하철을 탔다

내가 생각해도 이 때 제정신이 아니었다

오 JR차량이 대뜸 들어왔다 몇 정거장 안되지만...

하카타에 오자마자

'잠깐 쇼핑몰 앞 코인로커에 넣어놨는데

설마 코인로커도 문 닫으면서 못 여는건 아니겠지?' 하고 걱정했는데

쓸데없는 것이었다 나는 걱정을 좀 줄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숙소로 가는데 숙소도 1km 이상 걸어야 한다

숙소는 제발 역 가까운 곳으로 잡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