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후쿠오카 시 미술관

엉뚱하게 정문이 아니라 후문 쪽으로 오고 말았다

후문 옆에 동상이 하나 있었는데

이 사람이 미술관 건립에 도움을 준건가보다

과거 후쿠오카 시장같은데

실내는 여느 미술관이나 박물관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일단 1층이 로비긴 한데 관람동선이 직선적이지 않았다

왼편 안내데스크에서 입장권을 팔 것 같았는데 그렇지 않았고

가운데 복도 끝 한 켠의 데스크에서 팔고 있었다

연못과 공원 산책로가 보이는 카페가 있었고

건물 안은 생각보다 따뜻했다

걸어오면서 굳어졌던 몸을 좀 녹일 수 있었다

그리고 2층에도 특별전시실 매표소가 따로 있었다

뭔가 이해하기 힘든 구조의 미술관이다

건물 자체는 세련되고 깔끔한, 골조 노출 인테리어지만

지나치게 차가운 느낌이 들지 않는 곳이라 마음에 들었는데

내가 대체 어디서 티켓을 사서 어디로 들어가야 하는지

딱 알기 힘들었다

다른 관광객들 티켓 사는 걸 보고 따라가서 고미술관 입장

입장료는 성인 200엔으로 카드, IC카드 모두 결제 가능함

도코엔 이라는 곳의 불상을 전시하고 있었다

(사진 촬영 가능)

생각보다 장내가 어두워서 초점잡기 쉽지 않았다

이걸 나한상이라고 하나? 다들 험악하게 생겼는데

묘하게 얼굴이 제각각이었다

약사여래불상

14세기 일본 남북조시대에 만들어졌다 한다

이건 입구를 지키고 있는 금강역사의 상인데

그 뭐냐 꼭지가 너무 꽃같아서 상당히 자극적이었다

그 밖에 세계 각국의 도자기가 전시돼 있었는데

아마 레플리카겠지? 기원전 수 세기에 만들어진 그리스의 도자기 진품이

여기 있을리가...

미술관 티켓 한 장에 1,2층 티켓이 모두 붙어있으므로

이걸 잘 들고 다녀야 한다

우메다 테츠야 라는 사람의 전시가 있나보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근현대관은 모두 촬영 금지인데

입구에 있는 이 닛폰 차차차만 촬영 가능했다

오....

우메다 테츠야는 일본의 설치 예술가인데

빛, 물, 소리와 리듬을 이용해 한 방을 가득 채우는 묘한 조화가 인상깊었다

이제와 보니 2층이 정문 쪽이었다

대체 난 왜 그런...

쌀쌀한 날씨였지만 12월 후쿠오카의 날씨는 참 기분좋았다

저거 나오시마 그거 아닌가? 왜 여기에

[출처 : 다카마츠 관광가이드] 그래 이거...

그래 아무리 봐도 여기가 정문이고 내가 들어온 게 후문이었다

깔끔하게 각진 구조의 공원 화장실

확실히 여기서 조깅하는 사람이 많이 보이더라

새들이 앉아 쉴 수 있게 일부러 저런걸 심어둔건가?

몰랐는데 여기 스타벅스가 있었다

입지 기가 막힌다

따뜻한 커피나 한 잔 하려고 들어갔는데

2020년 다이어리가 보이길래 냉큼 집었다

일단 한정판같이 보이는 건 사면 후회는 안하더라

12월인데 야외 테라스에서 이렇게 한가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니

참새가 갑자기 날아왔다

시간여유가 있었다면 여기서 좀 더 있었겠지만

다음 보러갈 장소가 다들 일찍 문닫는 곳이라 서둘러야했다

저 <폰트는 없는데 나름 애써 한글을 쓴> 모습은 늘 재미있다

이런 구름 한 점 없이 새파란 하늘을 참 좋아한다

놀이터 입구에 이런 여우 조각상이 있는 것도 신기했는데

거기에 누가 머플러와 머리끈, 리본을 해줬더라고. 귀여워라

뭐 하늘만 보면 비행기가 뜨고 내린다

??? 기름값 왜저럼 (입력 안해서 계속 저렇게 돼 있더라)

근데 아래 보면 입간판에도 그냥 대특가라고만 써있음 ㅋㅋㅋ 너무 양아치 아뇨

원래 후쿠오카 타워까지 걸어갈까 했는데

셔츠만 입고 밖을 돌아다니다보니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이건 안되겠다 싶어 버스를 탔다

작년에 왔던 야후오크돔

소뱅 관련 구조물은 모두 제거되어 있었다

슬슬 후쿠오카타워가 보이기 시작

버스를 탄 사람은 많지 않았는데

관광객들은 거의다 하카타/텐진에서 바로 오는 버스를 타지

이걸 타진 않아서일까? 하는 생각을 했다

우측으로 자전거 주차장(주륜장)이 있는데

거기로 가지 말고 건물 안을 통해 지나가라는 뜻이었다

차라리 영어 중역이 나았을지도

저건 하도 유명해져서 한국에서도 미투상품이 나왔을정도

이 근방은 유명한 장수 애니메이션 사자에상이 탄생한 곳이라

이런 입간판이 많이 서 있었다

후쿠오카 타워 도착!

근데 후쿠오카 타워로 바로 가기 전에 들를 곳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