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후쿠오카 타워

2019. 12. 17. 23:37
728x90
반응형

작년에 입구만 스쳐지나갔던 곳인데 왜 그랬나 모르겠다 딱히 후쿠오카에서 더 할 것도 없었는데

일몰 시간이라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상당히 한산했다

이렇게 얼굴 내밀고 사진 찍는 건 도무지 적응이 안된다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들어가보니 한국인 커플 둘과

다른 일본인 관광객 서너 명 정도만 기다리고 있었다

사람들은 있다 더 올라오려나?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의 안내하시는 분들은

어설프게나마 한국어로도 소개하시더라

확실히 여기는 한국인 비중도 그 정도 되니까...

그리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타워 내 6개의 도장을 받을 수 있는 코너가 있다고 하는데

이걸 다 받으면 한 층 아래의 레스토랑 할인권으로 사용할 수 있나보다

그... 참 얘네들 랭킹 매기고 줄 세우는거 좋아하긴 하다

높이로 따지면 후쿠오카 타워도 두 손에 꼽을 정도다

일단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아 좋았고

딱 일몰 무렵 맞춰 도착할 수 있어 좋았다

날씨도 좋았고

그래서 마냥 서쪽하늘을 바라보며 사진도 찍고, 

멍하니 하늘도 바라보고 그랬다

딱히 할인쿠폰을 받을 생각은 없지만 이렇게 하나둘 도장을 받는다

벽부에 저 스탬프용지를 꽂고 고정된 도장을 누르는 방식이라 편리하다

(6개의 도장이 각기 다른 위치에 찍히게 되어있음)

타워에서 아래를 찍는 구도는 아무리 생각해도 힘들다

뭘 어떻게 찍어야되는거지

다 좋은데 앞의 고층 건물이 강을 가려서 영 맘에 안든다

한쪽 모퉁이에는 이렇게 사진 코너가 있었는데

(한국어를 쓸 줄 아는)직원이 와서 사람들 사진을 찍어주었다

그 와중에 동편에선 달이 뜨기 시작

아주 크고 아주 또렷한 달이 떠서

당황스러우면서도 기분좋게 셔터를 누를 수 있었다

카메라와 렌즈 성능의 한계를 여실히 느끼긴 했지만...

한 층 내려오면 또 다른 전망덱이 있다

대신 여기는 조명이 밝아서 사진 찍기는 좋지 않은듯

이런 랜덤가챠도 있는데 무려 500엔이다

아니 꼴랑 이거 주는거면 좀 너무하자너

심지어 후쿠오카 타워에서 뽑는 가챠인데 후쿠오카 타워도 없어

어느덧 어둠이 완전히 내려 깜깜해졌다

후쿠오카 타워 기념 스탬프는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타는 아래층에 있었다

BAM!

이제 완전히 해가 넘어가고 붉은 노을만 남아있다

이제 볼만큼 봤다 싶어 내려가기로 했다

이것도 신카이 마코토가 그린거더라

나와서 아까 걸어왔던 길을 보니 일루미네이션이 켜져 있었다

카메라로 볼 땐 엉망이다 싶었는데 막상 보정해보니 나쁘지 않네

타워 벽면에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그려지고

전체 사진 몇 장을 찍은 뒤 너무 추워 이동하기로 했다

사실 여기서 바로 니시테츠 버스를 타고 텐진으로 갔음 됐는데

괜히 지하철 패스 써보겠다고 객기를 부렸던게

다음날 여행에 영향을 미친 원인이 됐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