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양조장을 지나 다시 대로변으로

되게 미국 교외스러운 풍경이 이어진다

일본에서 보기 쉽지 않은

KFC 그것도 드라이브스루가 있고

날이 어둑어둑하다 간간이 비가 흩날렸는데

비가 막 쏟아지고 하지는 않았으니 그나마 다행이었다

다시 10분 여를 걸어 아사히카와 라멘무라에 도착

뭐 이런 곳에 오는 것보다

그냥 시내 아니면 유명한 라멘집 가는게 나을 수도 있겠지만

괜히 한 번 와보고 싶었다 주조장에서 가깝기도 하고

(물론 가깝다는건 큰 오산이었다)

각 도시마다 유명한 라면이 있다지만

어느 도시에 가든간에

먹고싶은 건 다 먹을 수 있다

다만 그 동네에서 유명한 걸 먹어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기서는 쇼유라멘을 먹을 생각이다

근데 막상 와보니 타베로그 점수도 다 고만고만하고

사람도 특정 가게에 몰리거나 그런건 아니라

좀 고민을 하게 됐다

대기석 쪽에서 찾을 수 있었던 라멘무라 리플릿

별 건 없고 아사히카와 라멘의 유래와

유명한 가게 소개 정도가 들어있다

하지말라면 하지맙시다

타베로그에서 그나마 아오바 라는 곳의 점수가 높아서

여길 가보려고 했다

뭐 라멘 소바 우동이 우리나라로 치면

국밥 국수랑 비슷한지라 가격은 큰 차이가 없는데

정말 거짓말처럼 휴일이었다

ㅎ...

차선책으로 

손님이 가장 많아보였던 텐킨으로 갔다

자리는 여유가 있어보였는데

1인석에 자리가 없어서 좀 기다리라고 했다

줌 땡겨서 미리 메뉴를 찾아보는 중

특이하게 라멘집에서 연어알덮밥을 판다 하여간 홋카이도 아니랄까봐

이내 자리로 안내받고 일단 맥주 한 병(500엔) 시켰다

빈비루 밖에 없어서 좀 입맛을 다시며 시켰는데

1년만에 쿠로라벨 삿포로를 다시 만났다

저 얇은 유리의 맥주 글라스도 참 기분좋다

다시 제대로 찍은 메뉴판

라멘은 쇼유로 시켰고

아무리봐도 저 챠마요고항이 궁금해서 

있다 먹기로 했다

아사히카와 라멘의 특징 중 하나가

국물 표면에 기름막이 두툼하게 있는 점이라고 한다

그래서 깔끔하기보다 맛이 풍부하고 기름지다

하지만 느끼한 정도는 아니고 밥 한 공기 정도는

가볍게 먹을 정도로 간이 되어있고, 맛있다

이상하게 라멘집에 오면 교자를 안 먹은 것 같아

하나 시켰는데

이건 그냥 그저 그랬다; 뭐 안먹어도 아쉽지 않은 정도

챠마요고항

이 뭔가 했는데 마요네즈비빔밥이었다;

약간 참치마요덮밥 먹는 느낌도 났다

아무튼 한국인은 남기지 않으므로

아주 싹싹 긁어먹었다

훌륭한 파오후라 할 수 있다

하 진짜;;;

날씨가 수상해서 그런건지 평일이라 그런건지

좀 한산했고 막 예상했던 것처럼 줄 서거나 그러진 않았는데

여기가 양조장에서 걸어 올 정도의 거리가 아니었으면

굳이 찾아올 필요가 있나 싶었다

그냥 아사히카와의 좀 유명한 라멘집을 모아둔 곳일 뿐인데...

라멘무라에서 약간 걸어가면

세키호쿠 본선의 미나미나가야마 역이 나온다

역무원이 없는 무인역이고

승강장과 대합실만 설치되어 있다

아바시리 방향 선로

무인역이지만 나름 아사히카와 근교인지라

열차편은 제법 있는 편이다

... 뭐 도시권 아닌 곳에서 하루 10편이면 많이 다니는 편이지...

어제 타고 온 소야 본선도

일본 최북단이라는 상징성만 있을 뿐

엄밀히 따지면 적자 노선인지라

JR홋카이도도 참 근심이 많을 것이다

딱히 열차 시간을 따져서

온 건 아니었는데

잠깐 대합실에서 게임 좀 하다보니

(카메라에 붙은 거미 때문에 소동이 있었지만)

이내 아사히카와 행 열차가 왔다

홋카이도의 친구 키하40 디젤 동차다

슬슬 우리나라도 3,4개국어 대응 안내/표지판을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

미나미나가야마는 아주 가까운 곳(3 정거장, 11분)이므로

금새 아사히카와 역에 도착

타고 온 열차는 금새 방향을 돌려

카미카와로 간다

아사히카와 근교만 왔다갔다 하는 열차인듯

대충 이렇게 JR패스 사용은 마무리 됐다

뭐 미친척하고 특급열차에 올라 

삿포로 정도는 찍고 올 수 있지만

슬슬 피로가 한계치까지 쌓였고

마지막으로 구경할 곳은 헤이와도리 카이모노공원이다

카이모노는 쇼핑이라는 뜻이니까

참 거리이름 성의없게 지었다고 생각했다

이미 아사히카와 역에서

이런저런 부스가 차려지고 있었다

처음엔 이게 다 뭔가 했는데

일본 펩시가 트위터에서 

유저 참여형 컨텐츠 추첨행사를 진행할 때

그 모델로 혼다 케이스케가 나왔는데

도무지 당첨된 꼴을 못 봐서

좋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사기꾼 일본인!!!!!!!!!!!!!!!!!!!!!

(일본에서는 펩시도 콜라라고 부르냐는 식의

헤이트스피치는 자제합시다 JAPAN COLA 라잖아요)

...정말 되도 않은 말장난을...

티켓 크기와 맞지 않는 티켓 케이스도 보고...

종이가 구겨져 두 번 찍은 아사히카와 역 스탬프

인근 다이세츠 산이 컨셉이었다

노선 계통 상 아사히카와가

저 남쪽 하코다테에서 출발하는 

하코다테 본선의 종착역이라는게 좀 신기하다

아까 역 로비에서 봤던 부스가 뭔가 했더니

일종의 가을 축제같은 것이었다

어찌된게 JR역사보다 그 옆 JR인과 이온몰이 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