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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카와가 좋은 점은

도시가 철저히 구획화되어 있어

길찾기가 쉽다는 거다

여기는 크리스탈홀 이라고

아사히카와에서 뭔가 큰 행사를 하면 쓰는 경기장 또는 이벤트홀 같다

실내체육관 같은 곳도 있고

박물관, 공원, 삼림관리국, 보육원도 있고...

심지어 미치노에키도 있다! 대체 뭐하는 동네지

애들 놀이터 같은데

뭔가 희한한 구조이다

이건... 미로같은데... 참 뭐랄까

동심을 자극할만한 귀여움이나 밝은 모습보다는

경마장 칸막이같이 생겼다

좋은 놀이기구같긴 한데

뭔가 애들 놀이기구보다는

유격훈련장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

아 근데 입구 착각해서 빙 둘러옴

날이 맑아서 좋긴 한데

은근 더워지고 있다

원래 박물관 구경 다 하고 버스로 이동할까 했는데

12시 저 버스 놓치면 3시간 대기라

글렀다고 판단하고 그냥 걸어가기로 했다

건물을 쓸데없이 한 바퀴 빙 돌아

박물관으로 들어감

근데 건물 구조 희한한게

왼쪽 작은 문이 박물관 입구고 오른쪽이 크리스탈 홀이었다

입장료는 300엔이었는데

직원 분이 아사히카와 시 과학관까지 모두 사용가능한

공통입장권(과학관 상설전시 500엔, 플라네타리움 포함 시 700엔)도 권유를 하셨다

따로 정한 일정이 있어서 사지는 않았는데

같이 간다면 박물관과 과학관 요금 모두 비싼 편이라

한장짜리로 사는게 이익이 될 것 같다

근데 왜 이게 여깄냐...

삿포로에선 이런 거 잘 못 본 것 같은데

2층(박물관 입구 쪽) 은 아이누 민족 관련 전시관이었다

과거 아이누들의 생활상이나

어떻게 살았는지가

일본어로 잘 나와 있었다

상당히 이런 저런 모형이나

설명글도 충실히 달려 있고

치세(チセ)라고 하는 아이누 전통가옥도 재현해놓았다

실내가 되게 어두워서 최대한 키운게 이 정도인데

가만 보면 애니에서도 이런 실내를 본 것 같다

뭐 이런식으로다가...

홋카이도, 치시마 제도(쿠릴열도)에서 중근세에 사용된 주거양식인데

북방유래설도 있지만 선사시대부터 아이누들이 혼슈에서 살았단 점도 있고 하여

혼슈의 주거양식으로부터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연기나 습기문제 때문에 난방효율보다 건강을 우선시한 양식이라고

이런저런 전시물도 많고

아이누 여성들이 몸을 지키는 부적처럼 차고 다닌 목걸이

근데 아까부터 미묘하게 혼슈와의 연관성을 강조하는게 눈에 보인다

여기는 메이지유신 이후

본격적으로 홋카이도를 개발할 당시

둔전병들이 살았던 집

신을 벗고 들어갈 수 있다길래 들어가봤다

생각보다 관리가 잘 되고 있는 느낌이다

근데 이 북쪽 땅에서도 다다미 못 잃는 거 보면

참 주거형태 바꾸는게 힘들었나보다

엄청 추울텐데

당시 사용되었던 옷가지나 각종 피복류도 볼 수 있었는데

하코다테의 북방민족자료관에서도 본 것도 있고 하여

조금은 지루했다

이건 아이누 구전설화인

물 위의 새끼늑대 ... 뭐시기를

문장으로 남긴 것 같다

무려 1903년에 기독교 선교사가 ... 뭐시기를...

음 아무튼 아이누 신화집이라든가 설화같은 걸

글로 집대성하셨나보다

수고하셨습니다

1층은 아사히카와와 홋카이도의 자연사 및 개척사

같은게 전시되어 있겠지?

정말 아사히카와와 주변 지방의 과거 모습이 들어가있는

온갖 자료가 모여있었다

아까도 봤던 둔전병들의 삶도 묘사되어 있었고

홋카이도 최대의 하천인 이시카리 강으로

지류들이 합류하는 유역에 아사히카와, 나가야마, 카구라

이렇게 세 마을을 만들었다고 

그리고 홋카이도에서 가장 높은 다이세츠 산의 자연이 나오는데

이렇게 주변 지형과

인근에 서식하는 식물들을 일일히 확인할 수 있고

해발고도별 서식중인 동식물, 조류 등을

깔끔하게 정리해놓았다

이런 박제된 동물들도 보이고

아맛쿠 라는 여우 덫을 썼다고

우리로 치면 통일신라~고려, 조선에 해당하는

800 - 1400 년대에

강 하구 어귀를 중심으로 사츠몬 문화가 있었다고

이건 츠치요에라는 사츠몬 문화 때 사용됐다는 악기라고 한다

본 악기로 어떤 소리가 나는지 옆 버튼을 눌러 확인할 수 있었다

소리가 좀 우렁차서 당황했다

(근데 생각해보니 여기까지 내려오는 동안 관람객이 한 명도 없었다)

"실제 소리와는 다릅니다"

야;;;

아사히카와-다이세츠산 주변

지질학적 변천과정과 현재의 지층구조까지 볼 수 있다

저 버튼을 누르면 해당하는 구역이 올라와서 확인할 수 있다

여기까지 오니 300엔짜리 박물관치고는 되게 알찬 내용이 많았다

딱히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의 자연과학적 역사가 궁금했던 건 아니었지만(...)

내용이 상당히 알차서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골든카무이 애니 잘 나가니까 열심히 노를 젓고 있는 모습

근데 스탬프랠리라면서 구역이 저렇게 넓으면 어떡하냐

박물관 한 가운데 이렇게 큰 나무(인지 모형인지)가

서 있는데

여기 비치된 망원경으로

홋카이도에 사는 새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우오 신기신기

원래 시내 카이모노도리를 들러 점심도 먹고 하려고 했는데

때마침 열차시간이 걸어가면 맞을 것 같아 일단 아사히카와 역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