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아사히카와 공항으로

2019. 10. 26.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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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너무 피곤해서

아침 먹을 생각도 없고 하여

그냥 누워있다 씻고 짐 싸서 나왔다

어차피 비행기 시간도 여유있어서 천천히 나가도 됨

무슨무슨 음식만화에 아사히카와가 무대로 나왔다고 한다

제목이 '蒼太の包丁 銀座・板前修業日記' 라고 하는데 처음 듣는다

한국엔 발매가 안된듯?

이런 국내선 항공편 시각표라든가

아사히카와 공항 연결 버스편 시간표가 비치되어 있다

아사히카와 시내와 공항을 연결하는 버스가

딱 공항리무진버스! 이렇게 있는게 아니라

후라노까지 가는 버스도 공항을 들르므로

공항까지 가는 교통편은 꽤 많은 편이다

가는 날 날씨 좋은 건 뭐 전통적임

아사히카와 역 앞 토요타 렌터카 점포의 모습

비록 레일패스로도 많은 곳을 커버할 수 있지만

워낙 땅이 넓고 철도로 가지 못하는 곳이 많기 때문에

정말 홋카이도를 제대로 여행하려면 렌터카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공항행 버스 티켓은 역앞 로손 편의점 자판기에서 살 수 있다

아사히야마동물원, 아사히다케행 버스 티켓도 구입 가능

공업 도시라 할 수 있는 아사히카와의 관광지는 거의 정해져 있기에

해당 관광지 액세스, 관광정보는 충실히 준비되어 있는 인상을 받았다

계획도시인만큼 시내에서 외곽 주요 포인트로 향하는 거의 모든 버스를

이 곳에서 탈 수 있다 

공항가는 버스가 이것저것 있기 때문에

시간표도 좀 어지러이 붙어있다

버스시간도 국내선 항공편 시간에 맞춰져 짜여있는 듯

아사히카와역을 출발해

아사히카와 공항을 경유, 후라노 프린스 호텔로 향하는 버스도 있다

다이세츠 라이너 버스라는 게 있는데

아사히카와에서 신치토세 공항과 미나미치토세 역까지 가는 버스다

2시간 45분 정도 걸리고 성인 편도 3800엔인데

아사히카와에서 신치토세 공항까지 기차를 이용한다 치면

환승시간을 제외한 탑승시간은 2시간 11분으로 짧지만

삿포로행 특급열차 탑승 - 쾌속 에어포트를 타야하니 1회 환승에 

승차권 3650엔 + 특급권 1830엔 = 5480엔으로 50% 이상 비싸다

거기다 신치토세공항 역은 국내선터미널 쪽에 있으니

국제선터미널로 가려면 한참 걸어가야 한다

나야 굳이 아사히카와 공항 도장을 받아보려고 해서 해당사항은 없었는데

아사히카와에서 신치토세 공항을 간다면 버스를 이용하는게

시간이나 돈이나 수고로움이나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사히다케 온천, 다이세츠잔, 아사히다케 로프웨이까지 가는 버스 시간표도 나와있다

어차피 입장시간이야 일본 공통사양인 09:00-17:00 일테니

버스시간도 거의 그 시간대에 맞춰져있다

역 옆에는 인근 홋카이도 도시로 향하는 

시외버스 티켓을 파는 곳도 있다

도호쿠버스에서는

삿포로행 특급 아사히카와 호,

오비히로행 특급 노스라이너 미쿠니 호,

에사시(북쪽)행 특급 에사시 호를 운영하고 있고

아사히카와 전기궤도

(과거에 아사히카와에도 노면전차가 있었는데 폐선되었으나

회사는 존속하여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에서는

앞서 말했던 신치토세 공항행 다이세츠 라이너와

아사히야마 동물원행, 아사히다케행 버스,

각종 시내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삿포로행 고속 아사히카와 호

삿포로까지 2시간 5분 걸리고 2,080엔(소비세 인상 전)이니까

JR 패스를 쓰지 않는 이상

(아사히카와~삿포로를 기차로 이용하면 승차권 빼고 특급권만 1830엔이다)

홋카이도에서는 버스가 싸고 편리한 교통수단이다

버스 오기 전까지 좀 시간이 남아서

아사히카와 역에서 기다렸다

생각보다 완연히 가을 날씨여서

반팔차림은 좀 추웠다;

홋카이도(이거 되게 강조하더라)의 천연수와

다카치호 목장의 마시는 요구르트...라는데

다카치호 목장이면 거기 아닌가?

어디긴 어디야 미야자키지

굳이 이 북쪽에서 미야자키산 요구르트를 사먹다니...

아직도 이런 각 여행지 별 팜플렛이

JR역에 가면 수십 가지가 꽂혀있더라

JR에서 이런 여행사도 운영하고 있는건가

하도 안먹어본게 많아

목마르지도 않은데 괜히 자판기에서 이것저것 뽑아먹었다

그리고 있다 버스에서 아주 고통받게 된다(...)

역 앞을 지나는 다이세츠 라이너

예상과는 달리 되게 시내버스같이 생겼다

전석예약제라는데 사람이 저렇게 없어도 되나;

그리고 공항행 버스 도착

근데 이게 행선지가 공항이 아닌

후라노행 버스 라벤더 호였다

이것도 가긴 가는데 뭔가 다른 일본인 승객들도 미심쩍은지

기사에게 '이거 공항가는 거 맞냐(대략)' 물어보고

기사는 '공항가는 건 맞는데 종착지가 아니다, 중간에 내리는 거다' 라고 설명했고

이걸 들은 승객들이 뭐가 미심쩍어서인지 버스를 타지 않았다(...)

나도 일단 기다려보기로 했다

어차피 시간 많으니까...

공항행 버스가 막 아사히카와역에 도착해

승객들 정산을 돕고 있었다

비행기에서 막 내린 사람들을 가득 실었던건지

사람들이 모두 내리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탑승 시작

버스 좌석을 가득 채우고 보조 좌석까지 펼 정도로

많은 사람이 탔다

나름 와이파이도 제공하고 있다

작년에 탔던 다자이후 행 직행버스 타비토도 그렇고

오사카에서 탔던 공항리무진도 그렇고

일본 좌석버스의 좌석은 비좁고 앞뒤로도 넓지 않아

오래 탈 성질의 탑승수단은 아니다

앉았을 때 무릎 앞으로 남는 공간없이 꼭 맞는다

시내 몇몇 정거장에서 몇 명의 승객을 더 태운 뒤

공항으로 향한다

아사히카와 안녕안녕

특이하게 필담용 필기구도 준비되어 있다

대략 30여 분을 달린 끝에 공항에 가까왔다

추수를 앞둔 들판 한가운데에

누가봐도 공항같은 곳이 보였다

인천 - 아사히카와 직항노선은

대한항공에서 6월 ~ 10월만 운영하는 계절편인데

때마침 이시국크리(...)가 터지며 이용자 수가 급감,

운행종료시기를 한 달 앞당겨 9월 말까지만 운행한다고 하였다

딱 지방도시 공항같이 생겼다

아시아나도 임시편을 운영했었고

중국동방항공의 비행기도 다녔나 보다

아무튼 공항 도착

보통 2시간 전에는 꼭 공항에 도착하려고 하는데

공항 사이즈 뻔히 알고 국제선 승객 수 뻔히 알기에

좀 여유를 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