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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전날 좀 일찍 잤더니 한결 낫다

느긋하게 일어나 아침밥 먹고 나가야지

아침 공기가 서늘해서 참 기분이 좋았다

역시 북쪽(아사히카와는 창춘, 우수리스크와 위도가 같다)이라

기온이 확 달라지는게 느껴진다

오늘 가볼 곳은 미우라 아야코 기념 문학관이라는 곳이다

그의 소설이 한국에도 익히 알려져있어서일까

한글로도 안내가 되어있다

있다 저녁 뭐먹을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숙소 바로 옆에 수상한 가게가 있었다

늦게까지 영업하고

또 햄버거는 엄청 좋아하니까

있다 와봐야지! 했는데 까먹고 못 갔다...

근데 문학관이 딱히 대중교통으로 가기 좋은 곳은 아니다

뭐 걸어가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곳이지만

비즈니스 호텔들이 몰려있는 역전을 지나

고가화된 선로 밑을 지나면

와 이거 눈 많이 올 때 중앙선 안 보일까봐

이렇게 해놓은거임? ㅋㅋㅋㅋㅋ

홋카이도 100대 거리

빙점거리(효텐도리)

2011년 12월에 고가화시켜 완공된 아사히카와 역

그나저나 아까부터 다리 건너편에서 사람들이 막 달려오던데

처음엔 마라톤 대회 아니면 훈련같은 걸 하나 했는데

(때마침 이 날이 마라톤의 날이기도 했다)

나중에 보니 2주 뒤 있을 마라톤대회 연습을 하는 것 같았다

이 다리 이름도 빙점교이다

꽤 많이 걸어온 것 같은데 (사실 600m 정도 옴)

1km 정도 더 가야 한다

VASA? 뭔가 스웨디시같아 찾아보니

Vasaloppet Japan 이라는 크로스컨트리 대회가

매년 아사히카와에서 열린다고 한다

(1990년 스웨덴 왕 카를 구스타프 14세도 대회 참석 차 아사히카와에 왔었다 한다)

Vasaloppet 은 무려 1922년부터

스웨덴에서 매년 열리는 크로스컨트리 대회라고

일본 도시 외곽의 특징인 자동차 전시장을 지나고 있다

차 값만 따지면 (코딱지만하지만) 막 50만엔 대 차도 있던데

실제로는 그거보다 더 비싸겠지?

기념관 가는 길에 이런 안내도를 봤는데

이거 설마 집주인 이름을 나타내는건가? 그게 말이 되나;;

정말 반듯한 격자무늬 도시여서

아까 숙소에서 나온 뒤로 앞만 보고 걸어왔다

문학관 옆에는 외국산 식수종 견본림이자 

자연휴양림이 있나보다

강풍이 불때 나뭇가지가 떨어질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하긴 저정도 크기의 나무면 나뭇가지도 위험할거다

09:00 - 17:00 오픈하고

6월 - 9월은 무휴

10월 - 5월은 월요일 휴관

휴양림의 초입에 자리한 아늑한 곳이다

여기까지 걸어오면서 땀이 좀 났는데

숲의 서늘한 기운때문에 몸이 식는 느낌이었다

직원분도 많이 계시고 다른 방문객도 있어서

카메라는 못 쓰고 폰으로만 살짝살짝 찍었다

미우라 아야코는 아사히카와 출신의 문학가로

특히 그녀의 종교인 개신교 사상의 영향을 받은 타락과 구원

이런 내용이 대표적인 개신교 국가인 한국에도 큰 반향을 일으켜

60-70년대 한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최초의 일본 소설이 되고

80년대에는 드라마로 각색되기도 했다한다

근데 뭐 그런 내용은 사실 

미우라 아야코의 소설을 한 편이라도 읽어봤어야

좀 전시물과 그녀의 삶, 문학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

미우라 아야코 문학관에 오면서

소설을 1도 안 읽고 온 것이다

...

...아무튼 꽤 알찬 구성이었다

건물의 규모나 전시물의 볼륨을 떠나

그녀의 삶과 소설을 이해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나름 증강현실 어플도 있나보다

입장료가 좀 비싼편이긴 하지만

아사히카와를 대표하는 문학가의 기념관에 온 것이라

괜히 왔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대신 책 한 권 읽어보지 않고 와서 좀 후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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