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노샷푸 미사키

2019. 10. 6.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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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왓카나이역으로 돌아왔다

그나마 왓카나이역 근처에서 가게가 있는 곳은

서쪽 방향인 것 같은데

다음 버스 시간이 애매해서 가보지는 못했다

노샷푸미사키 곶으로 가는 버스는 

역 바로 앞 2번 승강장에서 탈 수 있다

대충 ノシャップ라고 적혀있는 건 다 되는 듯

여긴 얄짤없이 정리권을 뽑고 타야한다

정리권이 없으면 기점 기준 최고운임 또는 

그 윗 단계 운임을 내는 듯 하다

홋카이도 특) 

차로 위치 표시 화살표와 사슴 주의...

호텔에서 봤던 사진도 그렇고

노샷푸미사키는 일몰이 유명한 곳인가보다

또 서부 해안도로를 따라 올라오는 라이더들이

많이 들르는 곳 같다

나름 수족관, 과학관, 온천도 있다고 한다

온천은 일반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은 물론 아닌 것 같다만

들어오던 길에 마주친 가게

무적의 생우니동

가라후토식당 이라고 쓰여있었다

고양이 그림은 귀여웠는데

가격은 결코 귀엽지 않았다

2808엔부터 시작이라니...

정말 사람이 너무 안 보여 당황스러운 곳이었다

고등학생 둘이 들어가던데

이게 관람목적인지 뭐 견학이라도 하러 온건지

알 수 없었다

노삿푸미사키(노삿푸 곶)은

뭐 일본 최북단도 아니고

그냥 왓카나이 근처에서 일몰이 아름다운 뭐시기로 홍보하는 곳이다

노삿푸 곶이라고 검색하면 저 동쪽 네무로의 노삿푸 곶만 나올 정도로

딱히 흥미로운 장소는 아니다

그래도 사람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

앞에 보이는 일본 아저씨 셋이 막 사진을 찍고 가더니

나중에 혼자 온 어느 일본인이 막 사진찍어 달래서 찍어주고 그랬다

저 왼쪽 큰 산이 있는 섬이 리시리 섬

오른쪽의 비교적 야트막한 섬이 레분 섬이다

왓카나이 역 근처 페리 터미널에서 출발하면

당일치기 투어도 가능하다

바람 좀 쐬고 있다가 이대로 있자니

너무 심심해서 그냥 아까 지나쳤던 수족관에 왔다

입장료 500엔

수족관과 과학관 모두 볼 수 있다

근데 들어오자마자 왼편에 이런게 있어서

매우 깜짝 놀랐다

너희...괜찮니...

그리고 오른편엔 이런 애들도;;

여기 북위 45도인데 펭귄이라니ㅠ

선입견 탓인지 애들도 좀 힘이 없어보이고

멍때리고 있는 것 같았다

시립 노샷푸 한류수족관

빛바랜 간판을 보니 뭔가 맥이 빠진다

아까 물개들이 있던 수조에

사육사가 먹이를 주고 있다

물개들이 꽤 많이 있는 것 같았다

여기도 기념 스탬프가 있었는데

상태가 왓카나이 역보다도 더 안 좋아서

적잖이 당황했다

노샷푸한류수족관이라고 하는데

딱히 한류에 서식하는 어종을 모아 전시하거나

그런건 아니고 대충 수족관 내지는 청소년용 교육시설같은 곳이었다

손님은 정말 없었다

음...........성게.............

북쪽의 2(3 지워짐)대 게 전시

;;;;;

아시아 아로와나

이런 걸 보고 있노라니 참 민망해졌다

초등학교 때 갔던 남산서울과학관 생각이 났다

뭔가 희귀한 어종이라든가, 체험시설이라든가

있을줄 알았는데

참 그게...

1층에는 뭐가 있냐면

이런 큰 수조가 있고

그 안을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었다

조명때문인지(심지어 여기 인터넷도 안된다)

상당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일본에서 이런 곳에 올 줄이야

그 밖에 딱히 볼 건 없어서 그냥 나왔다

이 수족관에서 살고 있는 물개들은 1년 반 정도 됐나보다

여기도 막 물개쇼같은걸 하나? 그건 잘 모르겠다

(뒤에 바스켓, 공같은게 있는걸 봐선 여름철에는 할 지도)

녹슬고 칠이 벗겨진, 식물도 아닌데 

시들시들한 느낌이 드는 건물에 있노라니

뭔가 기운이 빠지는 것 같았다

좀더 있어볼까 했는데

배도 고프고 해서 밥을 챙겨먹고 

왓카나이로 돌아가기로 했다

아까 무적의 우니동집하고 한 군데 봐둔 곳이 있었는데

(타베로그 기준 노샷푸미사키 근처에서 

이 두 곳만 평점 3.5점을 넘겼다)

漁師の店

료오시노미세

어부의 집이라는 뜻이었다

아까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걸어올 때

라이더 대환영 걸려있던 집이었는데

여기가 가격이 좀 괜찮아서 왔다

특이하게 왼쪽 주방? 과 카운터가 있는 곳과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이 분리되어 있었다

아주머니가 참 친절하시더라고

메뉴는 딱 이 정도

메뉴를 잘 알지 못한 상태에서 온지라

단품을 시키긴 좀 그랬고

사시미 정식이랑 호다테구이를 시켜보았다

(찾아보니 1800엔짜리 우니동이 

아주 훌륭하다는 리뷰가 있더라)

아아... 그런데 그 와중에...

이상한 지역 라디오가 나오고 있었고

손님은 내가 들어갈 때 밥을 다 먹고 나간 손님 외에 없었다

우선 가리비구이(250엔)가 준비되었다

직접 목장갑끼고 이렇게 저렇게 잘 해서 버터구이를 해먹는 식

가스불이라 쉽사리 익지 않았지만

덕분에 느긋하게 먹을 수 있었다

일단 가격이 싸서 좋았다

가게 구조가 특이해서 당황스럽긴 했다

대부분 셀프서비스긴 하지만

이윽고 사시미 정식(1200엔)도 준비되어 나왔다

참 소박한 구성이다

생선 몇 점과 새우, 성게로 이루어졌는데

이 가격대 치고는 참 맛있는 것이었다

물론 여행 앞에서 그렇게 비싼 것들을 먹은 것도 있지만

이것도 막 못 먹을 정도는 아니고 참 좋았다

조개가 들어간 미소지루도 있고


정작 곶 근처는 실망스러웠는데

밥을 참 맛있게 먹었다

다 먹고 카운터에 갔는데

한참 있다 주인이 나와서 그제사 계산할 수 있었다

성게알, 연어알 덮밥과 구이 종류가 괜찮을 것 같았다

좋은 식사였다

漁師の店 

노샷푸미사키 버스정류장에서 노샷푸미사키 가는 길에 있고

08:00 -18:00

연중무휴인데

겨울철 (1월 - 4월)에는 쉬나보다

인터넷에서 버스 시간표를 보고

식당에서 늑장부리다 버스를 놓친 것 같아

아 망했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대뜸 버스가 와서 여기 정차하는 것이었다

(왼쪽 갈색 건물에서 버스기사가 담배 피우고 있음)

그 와중에 리시리후지에선 뭐가 또 터진건지;

학교를 마친 중학생인지 소학교학생들인지

한 무리가 타고 버스는 왓카나이를 향해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