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왓카나이 호텔 오카베 시오사이테이, 왓카나이 역 주변
우연히 새벽에 깼는데
숙취에 시달리면서도 이 사진 하나를 찍고 다시 잠들었다
알람 소리에 겨우 기상
전날의 가혹한 일정과 누적된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온 것 같았다
씻고 밥 먹어야 하니까...
1층에는 대욕탕이 있다
오전 5시-8시, 오후 4시-12시까지 사용가능
유카타는 객실에 있고
수건도 객실에 있는 걸 가져가야 한다
아 근데 수건을 샤워용 큰 타월로만 줘서
좀 그랬다 실수인가
원래 일본 목욕탕 들어갈 때 쓰는
작은 수건이 없어서 좀 당황했다만
대욕탕 앞에는 정수기랑 전자레인지, 자판기가 있고
그 맞은 편에도 음료수와 맥주 자판기가 있었다
아사히 맥주만 있고 담아갈 봉지가 있는게 특이했다
도로변 사슴이 자주 출몰하기 때문에
늘 로드킬과 사고를 조심하라고
ぶつからない(부딪치지 마라) 라는 문장에
사슴(鹿, か)를 끼워넣었다
일본 사람들 이런 말장난 참 좋아하더라
2층에 식당이 있다
어제 식사 시간을 미리 얘기해 놔서
맞춰 갔는데
식당엔 아무도 없었다
이미 아침 식사상이 차려져 있었다
몇호실 손님이 쓸 테이블인지도 표시되어 있고...
아주 소박한 구성이었다
첫날 슈퍼호텔에서 먹은 것과 거의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그냥 밥있고 국물있고 감자사라다, 소시지와 달걀말이, 생선, 낫토와 김, 절임류 있고...
그 와중에 밥은 한 대접을 갖다줬는데
어찌저찌 다 들어갔다
배고프긴 했나보다
당장 아침에 어디 나가 사먹을 곳도 없고
귀찮아서 조식 시킨 거였는데
그냥 비즈니스 호텔 밥이었다
도미인 이나 서필 호텔은 바이킹 레스토랑식이라는데
비싸니까 어쩔 수 없었다
근데 진짜 뭐 사람이 이리 없나
일본 최북단 도시라고 왔는데
여기만 이렇게 사람이 없나 싶었다
원래는 숙소에서 눈 좀 붙이고
체크아웃하려고 했는데
밥 먹고 나니 생각보다 상태가 괜찮아져서
잠깐 산책 좀 하고 오기로 했다
왼쪽 건물이 서필 호텔
가장 싼 방도 어제 숙박 시 12000엔이 넘어
(가뜩이나 환율도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어서)
안 갔는데 왓카나이에선
저기가 제일 나은 것 같다
(위치도 역에서 가깝고 전망도 좋고)
왓카나이항 방파제 도-무
어느 라이더가 들러서 구경중이었다
원래 이 돔 아래까지 기차 선로가 이어져 있고
왓카나이 ~ 코르사코프(당시 오도마리) 사이를 잇는
치하쿠 연락선과 연결되는 왓카나이잔교 역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이야 거대한 콘크리트 밭이 되었지만...
서필 호텔 옆
뭔가 했더니
수영장이었다 그렇게 안 보이는데
배도 드문드문 있는 항구인데
뭐 딱히 재밌는것도 안 보여서 금새 흥미를 잃었다
여기서 부두를 좀 더 따라 내려가면
리시리, 레분 섬으로 가는 페리 터미널도 있지만
뭐 그게 대단힌 재미있는 것도 아니고...
왓카나이 역 옆에는 미치노에키가 있다
히라가나 로 레스토랑이라 쓴 건 또 처음 보네
밑에 시로이코이비토, 면세점 로고를 보고
아 그냥 쇼핑하는 곳이구나 하고 흥미를 잃었다
어제 급히 탈출(...)하느라 못 봤던 왓카나이역
발권기와 미도리노마도구치는
참 단출하게 되어있다
열차 탑승시각이 아닐 때는
저렇게 레일로 출입구를 막아 놓는 것 같다
입구 바로 옆에 역 스탬프도 있었는데
스탬프 잉크가 말라있어서 썩 도장이 잘 찍히지 않았다
그러던 사이
어제 자정 넘어 도착해서 주박하고 있던
동차가 어디론가 떠나고 있었다
근데 키하54 505면 루모이 본선에서 구르던 차인데
왜 여기있는거지?
어제 못 봤던 최북단 선로 표지판
왓카나이 자체가 관광도시라기 보다는
주변 섬(사할린 포함)과의 페리 터미널 도시로
여겨지는 것 같았다
관광안내소 쪽으로 들어가면 코인로커가 있다
왓카나이 시의 캐릭터인 (마미야)린조 쿤을
페트병 병뚜껑으로 만들었다고
짐을 넣을 수 있는 코인로커는 이 정도다
언제봐도 우리나라 도입 꼭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어린이 및 장애인을 위한 배려
근데 우리나라는 자판기 자체를 별로 안 놓잖아?
아직 이른 시각이라 왓카나이 역 관광 안내소는 문이 닫혀있다
여기도 에조사슴의 도로 난입을 주의하라고 당부 중이었다
특히 봄, 가을에 북부 해안 도로를 따라 많이 발생하나보다
이런저런 쇼핑 시설도 있었는데 아직 준비중이었다
소야의 소금 소프트 아이스는 뭔가 궁금해서 있다 사먹어보기로 했다
모든 출입구가 이렇게 이중 칸막이로 되어있어
추운 겨울바람의 유입을 최소화하는 모습이었다
역 건물에 있는 버스터미널
사실 소야 미사키 행 버스 시각만 대충 알고 온 터라
좀 찬찬히 살펴보기로 했다
이건 노샷푸미사키 행 버스 시간표 같고
삿포로 행 버스, 왓카나이 공항 버스(하루 딱 4대 있다) 시간표와
텐포쿠 소야미사키 선 버스 시간표도 있다
각 노선별 정류소가 밖에 있으니
잘 찾아가야 한다
버스터미널에도 코인로커가 몇 개 배치되어 있다
수하물 보관 서비스도 500엔에 이용할 수 있는데
24인치 캐리어용 코인로커 사용료가 500엔이니까
남는 자리가 없다면 버스터미널에 문의하면 될 듯?
8시 30분 출발하는 삿포로 행 고속버스지 싶다
제법 타는 사람이 있었다
그 맞은 편에 세이코마트가 있다
자정까지만 운영한다
어차피 티켓 구입은 있다 체크아웃하고 와서 할 거니까
서두를 이유는 없다
숙소에서 (어제 미리 싸 둔) 캐리어를 끌고
다시 돌아왔다
다음날 출발하기 편하게
자기 전 짐을 다 싸는 경향이 있다
코인로커에 캐리어를 넣고
소야미사키 행 왕복 승차권을 산다
소야미사키 보통 운임은 1390엔이라고 나와있지만
당일 왕복권을 2500엔에 살 수 있다
티켓과 함께 시간표도 준다
10시 22분에 버스를 타면 11시 12분 소야 미사키 도착임
소야 미사키는 종점이 아니므로 잘 보고 내려야 한다
역 2층에는 극장이 있다
아마 일본 최북단의 극장이 아닐까?
야 근데 언제적 명카츄가 여태;;;
트윙클 프리큐어!!!!
(저는 이게 뭔지도 모릅니다)
평은 그닥이라던데
오타쿠들은 다 챙겨본 듯한 텐키노코
버스 출발까지 좀 여유가 있어서
2층 올라와 봤는데
꽤 넓은 공간이 있어서 멍 때리기 좋았다
특히 일본에서 이상하게 찾기 힘들었던
일반쓰레기용 쓰레기통도 있었다
자판기 옆에 병캔플라스틱용 쓰레기통이야 많았지만
이상하게 일반쓰레기(종이, 비닐 등)는 찾기가 힘들었다
소야 미사키까지 가면서 먹을(마실)것들
너무 먹는게 부실해 영양소 불균형이 일어날까봐
야채음료도 사고
세이코마트 PB 상품인 북해도 메론사와 도 먹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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