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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오오누마 호수인가?

내가 탄 슈퍼 호쿠토 3호는 오오누마 공원을 통과하기 때문에

거기 방문하는 관광객은 별로 안 탄 것 같다

당장 그린석 객차에 3명밖에 안 탔으니까...

모리 역에 도착

저기가 메이지 덴노가 상륙한 지점이라고 저런 걸 남겨놓았다

모리 역 하면

1) 그 홋카이도 전역에서 파는 이카메시 말고 진짜 에키벤 가게에서 파는 이카메시와

2) 고마가타케와 태평양(우치우라 만이라고)이 보이는 풍경 정도가 유명하다던데

여기서 한 번 접고 갈 만큼 시간이 많지 않아서...

그나저나 홋카이도 신칸센은 공사 시작은 할까?

사실 4시간의 벽이라는 것 때문에

도쿄-삿포로 이런건 JR패스 이용자들이나 타겠지만

(그때되면 홋카이도-도호쿠-도카이도-산요-큐슈 신칸센으로 종주하는 여행 이런것도 가능하겠지?)

2031년 완공예정이니까 너무 먼 미래의 얘기기도 하고 

일단 JR홋카이도가 '이럴바엔 JR히가시니혼에 합병되는게 낫다' 얘기가 나올 정도로

상황이 악화일로여서(올해 실적장표도 좋은 얘기는 안 나옴)

완공은 가능할까 걱정이 된다

중간역인 오샤만베에 잠시 정차

그린석 객차에 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차장만 종종 왔다갔다 할 뿐이다

이제 도야, 무로란 방향으로 남하

역시 바다는 오른편에 있다

1인 좌석은 왼편에 있어서 사진을 찍기 힘들었는데

다행히 오른쪽 좌석에 아무도 타지 않았다

수확을 앞둔 논밭도 보이고

히가시무로란

여기서 또 한 번 꺾는다

그리고 히가시무로란부터 도마코마이까지는

아주 길고도 긴 직선철로를 달리게 된다

작년에 올 뻔 했던 노보리베츠

중국 단체 관광객이 많다던데 그것도 사실 계절마다 다르겠지 싶다

이건 또 뭐야 했는데 뭔 되도 않은 놀이동산이;

[노보리베츠 마린파크 닉스라고 함]

어느 분의 구글 리뷰를 빌자면

'이곳은 대한민국의 화려한 아쿠아리움과 성질이다르다. 

마치 돈많은 할아버지가 손자를 위해 만든 간결하고 귀여운 테마파크같다. 

작은성에 놀러온것처럼 아늑하고 소소한 재미가있다.'

세상에...

직선선로여서 인지 최고속도에 가까운 속도를 낸다

미나미치토세를 지나자

비로소 도시 느낌이 난다

몇시간만에 요시노야 간판을 보는거냐

이 날 삿포로도 무척 더웠다

9월에 30도를 넘길 줄이야...

태풍이 더운 공기를 모조리 북쪽으로 밀어올린게 원인이었을 것이다

슬슬 내릴 준비를 한다

3시간 50분의 기차 여행도 이제 마무리단계

(이지만 내일 신물나게 타게 된다)

저 삿포로 에스타를 보면

약간 구도가 이케부쿠로 루미네 보는 느낌이다

내리자마자 역명판을 찍었다! 노리카에!

내리자마자 보이는 표지판이 저거라니...

낮 시간인데 열차 기다리는 사람이 제법 있었다

지금 와서 자세히 보니 신치토세공항 행 쾌속 에어포트 타는 플랫폼이라

사람이 이래 많았나보다

건너편에는 새벽 6시부터 아바시리에서 달려온

오호츠크 2호가 목적지에 도착해 한 숨 돌리고 있었다

일단 IC카드를 언제 어디서 쓸 지 모르기 때문에

미리 티켓 발권기에서 충전을 해둔다

일본와서 신기했던 것 중 하나가

역 구내에 들어가는 것도 돈을 내야하는 것이었다

모든 개찰구에 사람이 있거나 무인개찰기가 있어

열차를 타지 않아도 기본운임만큼의 운임을 내야한다

삿포로의 경우 170엔.

근데 IC카드로 사용가능한 코인락커의 존재를 예상못하고

꾸역꾸역 100엔 환전을 해서 캐리어를 짱박았다

진짜 무식하면 손발이

사실 삿포로에서 할 건 별거 없고

저번에 왔을 때 못 본 홋카이도대학교 구경을 해보려고 한다

내가 갖고 있는 JR레일패스로 저 JHB(JR 홋카이도 버스)도 탈 수 있다

몇대 없긴 한데 JR패스로 탈 수 있는 고속버스나 야간버스도 많다

대부분 그런 익스트림한 여정을 원하지 않으나

오사카-신주쿠, 도쿄-나고야 같은 경우

그런 방법도 있긴 하다

작년 7월 이후 거의 1년만이다

오오도리 공원으로 통하는 남측 출구보다 북측 출구가

뭔가 기차역 느낌도 나고 그렇다

과연 홋카이도 신칸센의 운명은...

참 신기했던게 명색이 국립 대학교인데

사실상 준 관광지같은 느낌을 준다는 것이었다

뭐 내 모교도 그런 곳이긴 했지만 그냥 시민들에게 개방했다를 넘어

아예 정보센터도 있는 걸 보면...

아무튼 홋카이도 대학은

1876년의 삿포로 농업학교 개교이래, 130년 여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홋카이도대학은 일본에서 처음으로 학사학위를 수여 한 대학이며, 

7대제국대학의 하나이기도 하다. 

(7대 제국 대학이라 함은

1886년 이래 일본 본토에 수립된 국립 대학 7개를 말한다

도쿄, 교토, 도호쿠, 규슈, 홋카이도, 오사카, 나고야제국대학이 각각

도쿄, 교토, 센다이, 후쿠오카, 삿포로, 오사카, 나고야에 설립되었다

제국 대학은 1947년에 명칭을 바꿔 지금에 이른다)

미국의 매사츄세츠 농업대학의 교장인 클라크 박사가 초대교감을 맡고, 홋카이도대학 창설자의 일원이 되었다. 

클라크 박사는 삿포로를 떠날 때에 학생들에게 남긴 「Boys, be ambitious!」라는 교훈을 남겼다. 

이 교훈은 홋카이도대학의 모토가 되고 되었으며, 

이는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명언이기도 하다.

...라고 홋카이도대학 서울사무소 홈페이지에서 가져옴

누가 호쿠다이(홋카이도대학의 줄임말) 가면

꼭 소프트아이스크림을 먹어보라, 맛있다고 하던데

일단 밥부터 먹고...

되게 여름철 공원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때마침 점심시간이라 잔디밭에 누워서 

노닥거리는 대학생(이겠지)들도 보이고

확실히 100년 전통의 국립대학(과거 제국대학)이다보니

일본 내에서도 TOP 5를 오르내리는 좋은 대학이라고 한다

뭐 일본에서는 그런게 그렇게까지 영향이 있나 싶긴 하지만

또 모르는 일이니까

일단 클라크 뭐시기 동상을 찾아야하는데

생각보다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MBtious... 716...

하긴 클라크가 있던 시절 대학교에 Boys밖에 없었겠지 이 성차별주의자야

근데 이제 진짜 밥을 먹으러가야 하는데

홋카이도대학 생활협동조합 식당부 중앙식당

인데 학생들은 중앙식당이라고 부르지 않을까

물론 외부인들도 이용가능한 곳이다

그런데 때마침 점심시간이라

이런 문구가...

그래서 2층으로 올라갔다

호쿠다이 기념품도 파는 매점도 있고

2층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이게 뭔가 했는데

1층에 (사람들이 막 호평을 아끼지 않던) 샐러드바가 있는 것 같더라

미묘하게 시설도 2층이 더 안 좋은 것 같고

식당 들어가서 우측 계산대에서 메뉴를 주문하고

이런 티켓을 받는다

저 티켓을 주방에 갖다주면 밥을 준비해준다

할랄푸드도 있더라

대학 문만 나서도 300-400엔으로 배 채우기 쉽지 않은데

참 싸기는 쌌다

덮밥이나 소바, 카레, 정식 메뉴가 있었고

아무래도 외국인들도 많다보니(관광객이든 학생이든)

영어로도 충실히 설명이 달려있었다 

컨디먼트 바에는 각종 소스와 조미료, 수저가 있고

나는 483엔짜리 스프 카레를 시켰다

뭐 더 기대할 것도 없는 메뉴였지만

나름 닭고기도 많이 들어있고 

감자, 고구마, 브로콜리 따위가 들어간 내용물은 나쁘지 않았다

약간 카레국에 밥 말어먹는다고 생각하니 생각보다 맛이 좋았다

1층에는 빵집이 있는데 소프트 아이스크림도 판대서 하나 사먹었다

정말 그 우유 조직의 쫀쫀함이 느껴지는

아주 맛있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이었다

250엔밖에 안하니까 홋카이도 대학교 구경을 가면

꼭 먹어보도록 하자


구내식당 맞은 편에는 

꽤 세련된 디자인의 세이코마트도 있다

일본 대학 구내 편의점은 대학교라서 뭐 없고 뭐는 안 팔고

이런 비겁한 룰은 없었다

여느 세이코마트에서 살 수 있는 모든 술을 다 살 수 있었는데

그게 참 인상적이었다

럭비 월드컵이 목전이어서

이런 국대 한정판 디자인 콜라도 팔았다

알게모르게 전용디자인 콜라병을 모으고 있던 터라

지나칠 수 없었다

이런 연못도 있고 참 쉴 곳 많고

휴식하기 좋은 캠퍼스였다

이 은행나무 가로수길 위로도 캠퍼스가 이어져 있지만

(의대, 농대, 기숙사 등이 있다고)

슬슬 발이 아프기도 하고 날도 더워서

그렇게 오래 있을 생각은 없었다

바둑판모양 도시의

한도 끝도 없이 뻗어있는 도로와

세로로 돌려져있는 신호등

삿포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홋카이도대학 근처 토요코인은

초기에 지어졌거나(번호가 18번이던데) 

인수한 건물이라 그런걸까

흔히 보던 그 디자인이 아니어서 좀 낯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