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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코다테 전차를 타려면

1) 현금을 내거나 (이 경우 정리권을 뽑아야 함)

2) IC 카드를 쓰거나 (승차시, 하차시 모두 터치해야 함)

3) 1일 패스를 쓰거나 해야 한다 (내릴 때 운전수에게 보여주면 됨)

패스는 하코다테의 편의점, 호텔, JR역 등등 별의별 곳에서 팔고 있다

전차만 탈 수 있는 1일 패스가 600엔, 

전차, 버스 모두 탈 수 있는 1일 패스가 1,000엔이다

(전차가 너무 붐비므로 버스를 타는게 나은 경우도 있다)

나처럼 하코다테 역에서 여행을 시작해

유노카와, 고료카쿠, 로프웨이, 모토마치와 베이에어리어를 거치는

1일 여행 코스를 짰다면 최소 3회 이상 탑승하게 되므로

반드시 전차 1일 패스가 이득이 된다

문제는 나는 그걸 안 사고 IC카드를 썼다는 점이지만

ㅋㅋㅋ

...

이 날도 하코다테에키마에에서 사람이 가득 탔다

하코다테도 꽤나 유서깊은 도시여서 어지간한 정류장 근처에는

역사시설이나 관광지가 하나씩은 있는 느낌이었다

일요일 낮이라 그런걸까 사람도 차도 꽤 많았다

노면전차의 전용선로도 있지만 교차로 등은 자동차와 신호를 공유하므로

썩 빠르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종점인 유노카와 전 정류장인 유노카와 온센에서 내렸다

당일치기 온천도 있다해서 거길 가볼까 생각도 했는데

사람도 많고 날도 덥고 생각보다 시간이 지체돼서

족탕만 들르기로 했다

홋카이도가 개척된게 19세기 중후반인데 웬 1653년? 했는데

홋카이도 남부(하코다테 쪽 보다 서쪽 마츠마에 쪽부터 정착하였다고)에

혼슈쪽 사람들이 정착하여 마을을 만들고 살기 시작한 건

꽤 오래전의 일이라고 한다

홋카이도엔 활화산도 있고 지각활동도 적지 않으니

그 당시에도 온천과 관련된 이야기는 많았을 것이다

정말 교차로 바로 옆에 족탕이 있고

누구나 즐길 수 있으며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사용가능하다

뭐시기저시기 성분분석표도 있는거 보면 진짜 온천이긴 한가보다

30도를 넘는 제법 더운 날이었는데

사람이 10명 남짓 있었다

생각보다 물이 많이 뜨거웠다!

한 10분 넘게 담그고 있었는데 발이 벌겋게 익었다

이런 것 못 참는 체질은 아닌데

으레 짐작처럼 목욕탕 온탕물같은게 아니어서 좀 당황했다;

근데 이렇게 뜨거운 물에 한번 담갔다 나오니

더위도 좀 가신것 같았다

덥지 않은 겨울이나 봄,가을엔 꼭 가보는게 좋겠지 싶었다

그래...

여기서 한 숨 돌리고 다시 전차를 타고 가야한다

다음 목적지인 고료카쿠 공원까지 3.5km 라고 하면 

거리가 좀 애매해 보이는데

저게 350m 였어도 전차를 타고 갔을 것이다

그정도로 더웠다!


아까 말했던 히카에리 플랜(당일치기 상품)은

전차 정류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유노카와역이 아닌 유노카와온센역임)

온천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가볼만하다고 생각한다

숙소는... 모르겠다 저녁에 하코다테 떨어지는거면 모를까

교통이 썩 좋은게 아니어서

다음에 탄 전차는 구형 모델이라 에어컨이 없고

창 밖 바람을 쐬며 갈 수 밖에 없었는데

생각보다 바깥바람이 시원해 참을 만 했다

야치가시라 행 전차

쥬지가이(근처에 로프웨이)

하코다테에키마에(JR역)

고료카쿠코엔마에(고료카쿠)

등 주요 스팟이 그림으로 표현된 행선지 표지판

다른 중소도시들과 마찬가지도 하코다테 노면전차도

도로 중간에 정류소가 있는데

사람 둘 지나가기 힘들 정도로 좁다란 곳도 있고

아예 간판 하나만 달랑 서 있어

이게 정류소인지 뭔지 알아보기 힘든 곳도 있었다

오-각

전차 정류소에서 고료카쿠까지 가는 길에

이런 동상들이 줄지어 있었는데

하나하나가 모두 포켓몬고 포케스탑이었다(...)

고료카쿠 앞 호텔 그란티아

간판만 잘 따라가면 길 잃을 일은 없다

??

여기 오기전에 도쿄타워와 마찬가지로

티켓을 사전에 구매했는데

이게 바우처형태여서 출력하지 않으면 효력이 없는거였다

여기까지 왔으니 안 들어갈수도 없고 진짜 멍청하게...

하코다테하면 가장 만만한 맛집인 럭키삐에로와 아지사이

둘다 고료카쿠 앞에 있다

고료카쿠 타워

의 중심을 미쿠가 지키고 있어요

?

날도 더운데 입장료 쌩으로 날리게 생겨서

사진 초점이 모두 날아간 모습

성인 900엔이니까 꽤 비싸다

꼭 우리나라에서 입장권 바우처를 구입, 인쇄해 가도록 합시다

티켓 한 장을 사니 

타워 스탬프랠리 안내문

스탬프랠리용 종이

(어디서 왔느냐고 묻고 건네준) 한글로 된 안내책자

다양하게 받았다

더워서 그랬지 날씨는 꽤 좋았다

이 날 도쿄는 태풍에 떨고 있었을 때인데...

고료카쿠 자체는 여름보다는

벚꽃피는 봄철이나 눈 내리는 겨울에 와야

볼거리가 많은 것 같다

특히 겨울엔 일루미네이션도 전개하니까...

근데 이런 푸르른 모습도 나쁘진 않았다

대뜸 히지카타 토시조 좌상이 있었는데

희한하게 양 무릎과 오른 손등이 많이 닳아있었다

다들 여기 잡고 사진찍었나

스탬프랠리의 정체가 뭔가 했는데

1) 티켓구입 2) 기념품구입 3)음식구입하고 도장을 받아

하코다테 전쟁(보신 전쟁) 클리어파일을 받는 것이었다

그래...

그리고 안내팜플렛을 펼쳐봤는데

생각보다 설명이 너무 자세하게 되어있어 당황했다

저런 연표뿐만 아니라 각 연도별 사건의 설명이 상세하게 적혀있어

(나도 대충 이런 사람들이 여기서 에조 공화국을 세워

존왕양이 세력과 전쟁을 벌였다,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의외로 배울게 많은 곳이었다

그리고 기념 스탬프랠리가 위에 따로 있더라

그래 이게 스탬프지

그나저나 히지카타 토시조 너무 귀여운거 아니냐 골든카무이 그 노인네랑 많이 다른데

미묘하게 바다 안개같은게 있는건지

하코다테야마(와 로프웨이)는 실루엣으로만 볼 수 있었다

어차피 좀 있다 갈거지만

그리고 아까 팜플렛으로도 봤던 연대기를

미니어처 모델과 만화, 글 등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곳도 있었다

정말 얘네 공 많이 들였다는 느낌이 팍 들었다

한갖 107미터짜리 타워 주제에 900엔이나 받느냐는 생각도 했는데

이쯤되니 얘네 꽤나 진지하게 꾸몄구나 하고 이해했다

세계의 별 모양 성곽

이라는데 왜 우는거임

우리가 이기고 있잖아요... 왜 우세요...

여기도 어김없이 바닥 뚫린 강화유리가...

이쯤 보고 내려와서 슬슬 밥 생각을 하려던 차에

고토켄 분점이 고료카쿠에 있더라

원래 나가서 럭키삐에로나 후딱 땡기고 가려고 했는데

때마침 가게에 사람이 그닥 많지 않아보여 얼른 들어갔다

여기 되게 유명한 데라며?

네 비싸기로 유명한 곳이죠?...

런치세트라며 2000엔을 받아가냐...

그래도 기왕 왔으니, 하며 1944엔짜리 양식&카레세트를 시켰다

그 밖의 카레 메뉴는 뭐 이런 정도?

하코다테의 유서깊은 경양식 전문점인데

사실 이게 일본인들에게나 추억의 경양식이지

우리가 봤을 땐 같잖은(...) 거 갖다주고 3~4국밥 받는것 같아서...

고토켄의 런치 양식&카레세트(1,944엔, 소비세 포함)

새우튀김, 게살크림 고로케, 더운 야채와 비프 스튜

맛이 나쁘진 않았던 비프 카레 하프사이즈와 밥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테이블 한 켠에 고토켄 오리지널 가라무 마살라?

뭔가 매운 맛 나는 양념이 있었는데

반쯤 먹다 이걸 팍팍 쳐서 먹으니 비로소 좀 스파이시한 느낌이 왔다

역시 매운게 있어야 살아있는 기분이 든다

1944엔이니까 확실히 비싸긴 한데

한 번 정도는 먹어봄직 하다고 생각한다

만 솔직히 이것도 취향 안맞으면 좀 그럴 것 같다

하코다테에 먹을게 없는 것도 아니고...

당장 바로 앞에 아지사이 라멘이나 럭키삐에로나

기타 일본식 정식집도 있으니 선택은 자유다

후식으로 그야말로 옛날식 커피를 마셨다

프림과 올리고당, 파란 줄이 들어간 스트로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