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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도 늦었고 하니 슬슬 저녁을 먹을까 하는데

실은 미리 봐 둔 데가 있었다

저 JR하마마츠쵸역 출입구 앞 건물 지하1층에 있는

모토무라 규카츠에 가보려고 한다

처음엔 문을 당겨서 여는 걸 모르고 좀 헤매서 부끄러웠다;

토요일 저녁이었는데 자리 여유가 있어서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다

정식 종류는 규카츠의 양, 그리고 멘타이코? 좀 뜬금없지만 멘타이코의 유무에 따라 가격에 차이가 났다

음료는 생맥주와 하이볼, 콜라가 있었고...

당연히 엄청 배가 고팠기 때문에 260g 규카츠에 멘타이코 세트를 시켰다

그러면 앞에 준비된 작은 화로에 불을 붙여준다

여기에 초벌구이된 규카츠를 구워먹으면 된다

생각보다 준비가 빨리 돼서 금새 먹을 수 있어 좋았다

한국인이냐고 물어서 뭐 뭐지 여기서 혐한당하나 나도 여기까지인가 했는데

약간은 서툴지만 확실하게 어떻게 먹는지(규카츠는 구워 먹고, 소스는 저쪽에, 멘타이코는 밥에 비빔밥으로)

알려주셨다. 참 친절도 하셔라

260g 이라고 해서 양에 가늠이 안 갔는데 꽤 많았다! 

밥이 모자란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

명란은 약간 적었지만 추가해도 100엔 밖에 안하니까 

큰 부담은 안될 것 같았다

그리고 앞에 보이는 팜플렛을 보여주며

구글 맵에 점포 리뷰를 남기면 음료(하이볼/맥주 소/콜라) 서비스 행사가 있어서

그걸로 하이볼을 공짜로 먹을 수 있었다

분홍소금과 쇼유, 참깨드레싱 등이 준비되어 있었다

달궈진 돌판 위에서 규카츠가

생각보다 금새 구워지기 때문에

딴짓하며 먹을 시간은 없었다

한국인은 밥을 남기지 않는다!

약간 더웠지만

(에어컨을 엄청 세게 틀지는 않았음. 물론 개인적으로 습한 날씨를 많이 타서 그럴수도)

태어나서 규카츠를 처음 먹었는데 너무 만족스러웠다.

모토무라 규카츠가 유명해서 여러번 들어보긴 했는데

이정도일줄은 몰랐다

JR 하마마츠쵸 남쪽 출구(계단만 있음) 바로앞

연중무휴, 11:00-22:00 인데

입구에 붙어있던 안내판에 따르면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22:30까지 주문을 받는 것 같다

라인 페이도 받는 것 같고...

뭐 체인점이긴 하지만 근처에서 밥을 먹는다면

고려해봄직할 듯 싶다

마츠야의 덮밥 뭐시기는 다른 사람들의 여행기에서도 많이 봤던

먹기 쉬운 음식이었다

이제 슬슬 몸에 한계가 와서

다리를 거쳐 등이 아프기 시작했지만

기껏 뽑아놓은 티켓 버릴 수 없어서 억지로 가는 도쿄타워

스카이트리때문에 좀 퇴색된 감이 있지만

여전히 도쿄를 상징하는 랜드마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에서 야경 사진 찍는 사람도 제법 있었다

야 무서워...

입장료는 성인 900엔인데

이건 메인 덱만의 입장료고

탑 덱까지 포함하하면 2800엔이다

이 정도면 거의 스카이트리랑 가격이 비슷한 수준인데...

탑덱(저기서 보이는 4-5층과 그 위)에서는 이런저런 행사도 진행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내가 갔을 때는 원피스 어쩌고 전시회를 하고 있었다

그래 뭐...

나는 원피스에는 흥미가 없어서...

한국에서 미리 실물 티켓을 구입해서 들어왔다

환율이 비싸기 때문에 이런게 조금이라도 절약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안에 작은 신사도 있고

무스비를 다는 곳도 있더라

누군가는 이런 가당찮은 행사를 꾸미고 있었고

프로포츠였을까?

해가 지니까 사실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겠더라

도쿄를 그렇게 많이 온 것도 아니고

동네가 워낙 커서...

탑덱을 바로 갈 수 있는게 아니라

메인덱에서 또 다른 게이트를 거쳐

입장해야 한다

기념품 샵도 있었는데 썩 눈에 차진 않았다

처음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온 메인덱 2층에서

계단을 통해 내려오면 1층인데

여기가 비교적 사람이 한산한 편이었다

이런 강화유리로 만든 바닥은

타워라면 응당 갖추고 있어야 할 덕목(?)이고

몸이 맛 가기 직전이라

좀 쉬었다가려고 카페에 들렀다

도쿄타워 모양의 손잡이에 끼워진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다 먹고 나면 이렇게이렇게 하면 된다고

...그래...

몸이 힘드니까 감흥이 없다 ㅠ

도쿄타워 안에 의자가 없기 때문에

쉬려면 여기서 뭘 먹는 수 밖에 없었다

이제 진짜 짐 챙겨서 숙소로 가야하는데

정말 도쿄타워에서 하마마츠쵸까지의 1KM 남짓이

세상에서 가장 길게 느껴졌다

훼미리마트와 서브웨이의 혼종도 보고

지하 화장실(저 문이 화장실 문임)도 보고

하마마츠쵸역에 왔는데

문제는 내 캐리어가 있는 중앙 개찰구로 가려면

일본생명 건물로 들어가서 이렇게 저렇게 해야한다

그게 너무 귀찮아서 그냥 JR패스 보여주고

역을 가로질러 가기로 했다

괜히 케이힌토호쿠선 열차도 보고

시간이 꽤 늦었는데 아직도 사람이 서서 갈 정도라니

모노레일쪽 개찰구로 해서 짐을 찾아 나올 수 있었다

역 출입구 앞인데 조명이 밝지 않아

사진 노출 조정에 애를 먹었다

오늘 묵을 치선 호텔 하마마츠쵸는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다

하마마츠쵸 근처 싼 호텔 찾다보니 오게 됐는데

썩 가깝다고 느껴지진 않았다

짐은 무겁고 몸은 아프고...

도착!

와 아사히맥주 큰게 400엔이라니 날강도 아니냐 진짜

어차피 오늘은 잠만 자고 나갈거라 방이야 아무래도 좋다 생각했는데

큰 문제가 하나 있었다

에어컨이 빌트인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

18도에 바람 최대로 틀었는데 바람이 안나온다 ㅋㅋㅋㅋ

땀에 절어있었는데 너무 깝깝하더라

욕실이야 일본에서 지겹도록 본 그런 모듈형 욕실이고

오늘의 전리품

리락쿠마 스토어에서 뭘 딱히 샀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13000엔이 넘더라;

내일은 정말정말 일찍 일어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