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시모가모신사

2019. 5. 6.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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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는 버스 잘못타면 안된다...

얼마 안되는 거리지만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

시모가모신사

따로 입장료가 있지는 않은데

신사 갈 때마다 저게 뭔가 했는데

출생년도에 따라 길흉이 정해져있다는, 뭐 운세 비슷한 거...ㅅ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남자는 25세(헤이세이 7년생), 42세, 61세가

여성은 19세, 33세, 37세가 올해 대흉이다 뭐 그런...

근데 뭐 그런걸 신경 쓸 저기는 아니라서 ^^;;;

이게 일본 덴노 집안의 상징인 국화꽃인데 만세일계의 일본 황실을 상징한다! 막 그러는데

정상적인 역사를 배운 사람들은 아무도 믿지 않을 그런 것이다

뭐 대충 그런 스피릿이다! 이 정도겠지...

여튼 시모가모신사는 국보이며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하다

신사가 그렇게 많은 일본에서도 중요한 곳이다

내 안의 각시탈이 막 움직이는게 느껴진다...

시모가모 신사의 원 이름은 가모미오야 신사(賀茂御祖神社)로

일본 국민의 평안을 기원하는 곳으로 

헤이안 시대(8C-12C) 이전에 생긴, 창건한 지 물경 1200년이 넘는

상당히 유서깊은 신사이다

여기도 국보가 있는 본궁과

각종 문화재가 있는 곳은 입장료를 따로 내야하는데

이미 참배시각은 종료되었다

...뭐 신사 내부야 여느 신사, 신궁과 다를 것 없고

사진촬영도 안되니까 후다닥 나왔다

국가 '기미가요'에 나오는 사자레이시(さざれ石, 細石)라는데,

별 것은 아니고 사진처럼 작은 조약돌들이 모여 뭉쳐 한 덩어리로 엉겨붙어

큰 바위 형태로 굳어진 것을 일컫는다고 한다

약간 신령한 무엇으로 여겨진다나?

(찾아보니 여기뿐만 아니라 일본의 큰 신사에는 하나씩 있을정도로 제법 흔한가보다)

신사를 나오는 길 한켠에는 연애와 결혼을 기원하는 작은 신사도 있었는데

오히려 그쪽에 사람이 더 많은 느낌이었다

뭐 시모가모 신사면 교토부립대와도 가까우니 젊은 사람들도 많이 찾지 않으려나

작년 태풍으로 꺾여버린 나무의 흔적

저 정도 굵기면 수령도 제법 되고 크기도 컸을텐데 정말 엄청난 태풍이었나보다

자유롭게 휴식해 주세요

여기서부터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원시림인 타다스노모리가 시작된다

한적한 흙길이었는데

덥지도 춥지도 않고

하루종일 변덕스럽던 날씨도 이때만큼은 조용해서

마음이 착 가라앉는 기분이 들었다

여유로이 자전거를 타는 부자를 뒤로 하고

남쪽으로 죽 뻗은 길을 따라 걸어가면

한적한 고급 주택가가 나오고

어찌보면 시모가모 신사의 정문이라 할 수 있는 표지석이 나온다

쇼와 7년이면 꽤나 오래 전에 세워진 듯

저 표지석을 지나면 가모 강 델타라 불리우는 삼각지가 나온다

왼쪽은 타카노 강, 오른쪽은 시모 강인데

이 물은 특히 시모가모 신사를 감싸듯 형성된 타다스노모리에서 흘러나온 것이라 한다

근데 그런거 알게 뭐람

?

가모 강 델타는 모리미 도미히코의 소설인 다다미 넉장반 세계일주에서 자주 배경으로 나오는 지역이기도 하다

교토대를 다니는 사람이 주인공인, 교토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다보니...

.거북이 모양 징검다리를 보며

문득 소설에서 나왔던 거북 수세미(2만 엔은 족히 넘는)가 생각났다

...슬슬 돌아갈 시간이다

뭐 더 돌아본다면 가모 강을 따라 교토의 저녁 풍경도 볼 수 있겠지만

3일간의 강행군으로 부모님뿐만 아니라 나도 한계 상황이었다

케이한 전철 데마치야나기 역

여기서 오사카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다

교토대 졸업한 선배는, 어디서 활약하고 있습니까?

너무 무서운 말이다

플랫폼에 내려와보니 맞은편에는 특급열차가 대기중이었다

나카노시마 행 각역 정차 저런 걸 타면 아주 화가 날 것이다

여기서 간사이쓰루패스가 있으면

에이잔 전철을 타고 쿠라마 같은 곳도 가면 좋겠지만

교토 시내 둘러보는 것도 벅찬 이틀 일정이어서...

타인과 여행한다는 건 항상 그런 안타까운 문제를 안고 돌아다니는 것 같다

'나는 전에 와 봤으니까(익숙하니까)', '근데 이 사람들은 처음 왔으니까'

하면서 늘 가던 곳만 가게 되고, 나는 보고 또 본 곳이라

처음 왔던 만큼의 흥미는 생기지 않아 여행도 대충 소개도 대충하고 다음 일정 가기 바쁘고...

2층 객차가 지정석일 것 같지만 오히려 여기가 자유석이다

통근수요의 절대 다수를 철도로 감당하는 일본의 교통환경 상

전철의 승객 수용 한계는 늘 관건이었으며 이러한 2층 객차는 이곳 오사카 뿐만 아니라

도쿄와 간토 지방에도 이미 많이 다니고 있다

...물론 저 열차에는 손님이 가득 있을 것이기 때문에 다음 열차를 탔다

17시 07분 출발 요도야바시 행 특급

그리고 근 1시간을 자다깨다 하며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