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교토부립식물원

2019. 5. 6.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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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 글에 이어서)

모르고 반대 방향 버스를 타서 교토철도박물관이 아닌 정반대 키타오지 방향으로 온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어쩔수없이 대충 키타오지에서 밥을 해결하기로 했다

부모님이 반찬 잘 나오는 정식 종류를 선호하셔서 그런거 위주로 찾았다

얼추 1200엔 내외로 식사 해결 가능하므로 뭐 부담은 안되는데

정말 가고 싶었던 곳을 못 가는 셈이니 참 기분이 좋지 않았다

싹싹 긁어서 완빵하고 다시 ㄱㄱ

기분이 어떻든 날씨가 어떻든 밥은 제때 먹어야 한다

교토 지하철 난보쿠선 키타오지 역

그래...

어쨌든 이렇게 된 이상 여행 계획을 급 변경할 수 밖에 없었다

여기도 사실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도무지 동선이 안나와서 배제하고 있었는데 이래서야 방법이 없다

딱 한 정거장 와서 내린 곳이 키타야마 역

교토콘서트홀 앞

나름 방문객이 많은 곳이어서 그런건지

안내표지가 잘 갖춰져 있었다

교토부립식물원은 3번 출구로

생각보다 사람이 별로 없어서 평일이라 그런가 했는데

들어가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교토부립식물원 입장료는 200엔인데

온실관람권은 200엔을 따로 받는다

그러니까 온실까지 다 보려면 400엔짜리를 한 번에 끊어서 가는게 낫다(티켓도 그렇게만 팔고...)

이미 여기에서 눈치챘어야 했는데 온실 입장은 우리가 도착하고 얼마 안 있어 종료됐다

(입장권+온실관람권, 오른쪽 오렌지색 버튼이 전부 X 표시 되어있다)

식사중에 솔개(とんび)가 습격할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아주 충격적인 주의사항이 있다

왜 이렇게 사람이 없는고 했는데

이 곳의 명소인 온실이 3시 30분까지 입장이었고 4시 영업 종료였다

게다가 날씨도 썩 돌아다니기 좋지 않았다

뭐 버스 잘못 탄 잘못이지...

수국은 6월이나 되어야 좀 구경할 수 있을까?

그래도 이런저런 꽃들이 피어있어 좀 위로가 되는 것 같기도 했다

2018년 간사이 지방을 덮친 21호 태풍 제비의 영향으로

식물원 내 많은 나무가 부러졌다고 한다

이 다음 행선지에서도 그런 모습을 여전히 목격할 수 있었다

식물원 내 외국어 대응은 썩 괜찮았다. 

근데 미묘하게 일본어, 영어, 한글의 내용이 다른 것 같기도 하다

어딜 가든 사람 없고 분위기 있는 곳인 건 확실한데

뭐랄까, 이런 걸 보러 여기 여행을 온 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편치 않았다

좀 근사하고, 괜찮은 곳으로 모셨어야 했는데 하는 후회라고 해야하나 자신에 대한 실망이라고 해야하나...

여튼 그렇게 천천히 식물원 안을 돌아보았다

다른 유명 관광지와는 거리가 좀 있어서 꼭 봐라! 라고 얘기하긴 그렇지만

전반적인 평도 좋고 입장료도 안 비싸고 일단 관광객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 듯 하니

교토의 한적한 곳을 거닐고 싶다면 나쁘지 않은 곳 같다

이건 뭔가 했는데

오...오우...

온실 ㅠㅠ

온실의 입실은 오후 3시 30분까지입니다

꼭 기억합시다 구글 맵스에서는 저게 안나와있더라고

전반적으로 신주쿠 교엔과 구마모토 스이젠지 조주엔을

묘하게 섞어놓은 인상이었다

어떻게 걷든 사람에 부대끼지 않을 것 같은 너른 공원에

잘 다듬어진 정원이 어우러진 곳이었다

시모가모 신사나 키타오지 근처를 관광 중이라면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특히 온실!

? 뭐여이거

후문 쪽으로 나오면 또 죽 뻗은 길이 있고

거기서 다음 여행이 시작된다

실패했다고 생각한 여행에도 어쨌든 다음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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