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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로 개관소식을 알게 된 태안의 한 전시관에

언제 가야지 가야지 벼르고만 있었는데

이 날 늦잠자고 일정이 붕 뜬 차에

충동적으로 시동을 걸고 일단 가보기로 했다

하지만 주말의 교통체증은 살인적이었고

무려 5시간 가까이 걸려 겨우 도착하였다

작년 말에 오픈한 곳이라 시설 자체는 아주 깔끔

1층 주차장으로 들어가면 여기서 엘리베이터를 타면 된다

전시관과 사무실이 한 건물은 쓰는 구조인데

이쪽으로 들어가면 됨

왜 여기를 오고 싶었는지 지금도 이해가 안되지만

여튼 오래전부터 오고 싶었던 곳을 와서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어떻게 이런 곳에 이런 시설이 들어왔나 의아하기도 했지만

오후 3시를 넘겨 도착했는데 관람객이 많지는 않고

가족단위로 두어 파티를 본듯

건물 내부는 평범했지만 따뜻하긴 하더라

대신에 내부에 정수기 말고 먹을 것은 아무것도 없음

(전시관 근처에 큰 카페가 있긴 하더라)

이 지도를 보니 왜 태안에 만들었는지 좀 이해가 됐다

흔히 알고 있는 신안유물선을 제쳐두어도

서해안에 저렇게 침몰한 배가 많았던지라

군산~태안, 안산쪽의 유물들을 발굴, 정리, 전시하는 공간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관이 있는 곳이 저 태안반도의 서쪽 끝, 신진도인데

과거 고려-조선시대 호남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배들은

이 태안반도를 지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유독 침몰선박이 많았나보다

고려시대의 곶감이 형체를 보전한 채 발견됐다고...

인양작업 때 사용됐던 장구들과 안전수칙들도 보이고

2층 전시실을 지나면 1층으로 내려갈 수 있고

1층에는 복원된 형태의 실제크기 목선이 있다

배가 아무리 근해를 항해하는 나무배여도 규모는 제법 컸다

어쩌면 내가 배를 너무 작게 생각하고 있었나 생각도 들고

배의 단면도 표현해서 실제 선박 하부에 어떤 화물이 실렸는지 볼 수 있다

한켠에는 이런게 있더라

애들용 같깉 하지만 궁금해서 한 번 해봤다

전시관이 작아 이런거라도 올리지 않으면 

도무지 쓸 거리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전부 찾았다! 야호!

물론 선물같은 건 없다(...) 있는데 안 받았나?

방문 기념 스탬프도 있는데

꽤나 정성스럽게 준비돼 있었다

이렇게 도장을 찍고 같이 비치된 끈으로 묶어서 가져가면 된다

뭐 이런 영상실도 있고

영화 기생충에서 그 그릇 수납장도 생각나고 인상적인 DP였다

관람방향을 이렇게 물고기 모양 조명으로 표시한게 인상적이었다

진품 전시가 많은게 신선했다

레플리카 만들 시간과 돈, 인력이 없어서 그런건가?...

막 생산된 도자기가 고객에게 배송되던 중에

선박이 침몰된 거라

포장도 그대로 보존되어있다고

동시대에 이와 비슷한 양식의 자기가 없었다는 설명으로 유추하면

누군가가 이런 디자인으로 주문제작을 했다는 소리인데

한쪽 스크린에는 이런게 있는데

각 자기를 터치하면 저 뛰어다니는 두꺼비 모양처럼

그 자기가 어떤 이미지인지 살아움직이는 듯한 애니메이션으로 표현되고 있었다

상상력을 자극하기 좋은 컨텐츠같다

전시는 이게 다다

참 한적하고 전시내용 알차고 컨셉도 나쁘지 않은데

접근성이 한이다...

대중교통으로 오는 건 아주아주 힘든 일일 것이다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전시도 있었다

전시라고 해야하나?

바다와 관련된 동화를 다양한 체험코너로 만들어놓은 것인데

별주부전의 토끼도 따라 그리고

속였구나!!! 토끼!!!

인당수로 다이브하는 심청 얘기를 하며

저런 볼풀장을 마련해놓았고

짜잔~

그리고 여기서 이런저런 그림을 그려가지고

한쪽에 마련된 스캐너에 그림을 스캔해 업로드하면

바다 속을 돌아다니는 그림들을 볼 수 있다

이건 좀 재미있어보이더라

그리고 서울 집까지 가는데 또 4시간이 걸렸다

ㅋㅋㅋㅋㅋㅋㅋ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

매주 화~일 09:00~18:00 (마지막 입장 17:00)

월요일 휴관

주차장 - 40대 가량 주차 가능할 듯? 여유있음

다리 하나를 건너면 안흥항이라는 작은 항구가 있음. 밥을 여기서 먹어도 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