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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조식을 제공한대서 1층 라운지로 가보았다

빵 몇 종류와 스프레드, 바나나와 삶은 계란, 샐러드, 마실거리가 준비되어 있었다

뭐 대단한 대접을 바란건 아니니까... 이렇게 제공하는 곳이 지방 가면 많이 있더라

시외버스터미널 뒤편 슈가호텔

아고다에서 4.7에 선결제 예약할 수 있었다

아직 짐 챙겨 나오기 전에 커피 한 잔 하러 나왔다

고속터미널 지나 관광안내소 건너편에

한옥 컨셉의 스타벅스가 있음

월요일 이른 시간이라 거의 드라이브쓰루 손님 위주

오 근데 버거킹도 들어오네?

여기서 경주 시티 디자인 머그를 살 것

서울 부산 인천은 좀 흔한 면이 있는데

경주 디자인이 괜찮아서 사려고 생각하고 있었음

프리퀀시 일찍 교환해두길 다행이다

시티 텀블러 말고도

헤리티지 에디션? 으로 북청사자놀음 텀블러도 있더라

날이 엄청 춥지는 않았는데 공기도 뿌옇고

으슬으슬 추워서 좀 있다 돌아가기로 했다

2층도 꽤 넓은 편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차를 끌고 이동한다

아 그나저나 어젯밤에

1. 카메라 메모리카드를 안 사온 걸 뒤늦게 깨달음

2. 멘붕하고 카메라를 그대로 던져놓음

3. 배터리 충전을 안 했음

그래서 부랴부랴 홈플러스가 오픈하자마자 가서 메모리카드를 샀는데

어차피 배터리도 없어서 충전을 못했다

즉흥여행이란 이런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일단 오늘은 폰카로 버텨야지

하고 황룡사지에 도착

정말 차가 한 대도 없다

옆 발굴현장이나 역사관 직원분들 차 밖에 없고...

아주 황량한 풍경이었다

이렇게 넓은 곳이 모두 유적지고 

지금 발굴이 벌어지고 있다는걸 믿을 수 없었다

황룡사지 주차장은 전부 무료라 정산기 이런건 의미없긴 한데

정말 관리가 안되고 있구나;

버리지 맙시다

뭔가 멋있다고 느껴 찍었는데 실은 화장실이다

야외 화장실인데 생각보다 관리가 잘 되고 있었다

근데 출토된 유물 저거 진짜임?;;;

아무리 그래도 화장실에?;;;

아 그리고 인터넷으로는 월요일 휴관이라고 적혀있어

아 그냥 황룡사지만 둘러보다 갈까 했는데

막상 표지판에는 그런말이 없고

다른 가족 관광객이 오는 걸 보고 역사관도 둘러보고 가기로 했다

역사관으로 가던 중

아까 방지턱 못 봐서 차 천장에 머리 찧을뻔한

그 철도건널목으로 기차가 지나가고 있었다

지금 지나가는 동해선 열차는 

이제 볼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는데

내년 태화강~신경주 구간의 복선전철화가 완료되고

지금 보고 있는 선로(경주~불국사) 는 사라진다고 한다

경주역의 입지가 경주시내 중심 너무 좋은 곳에 있어

왜 그렇게 해야하느냐 궁금했는데

이 땅파면 유물이 쏟아져나오는 경주 땅 한복판에 

철길이 있어 유물 보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불편하더라도 경주시 남서쪽의 신경주역으로 경주역 기능을 이관하고

지금 보는 동해선도 외곽으로 빙 둘러 가는 식으로 바뀐다고 한다

당장 역사관 옆으로도 발굴현장과 절터 복구현장이 펼쳐져 있었다

유독 황룡사만 그 부지가 넒은 것 같더라

철사줄로 틀을 만들어 

그 안에 출토된 벽돌조각들을 사각형으로 맞춰 쌓아둔게 인상적이었다

생각보다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뭐 아직 발굴도 진행중인 곳에서 유물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닐거고

원래 입장료 3000원인데

12월 한 달 간 입장료 무료라고 하더라

나중에 천마총 가서 경주문화재관련특별법안이 통과된 기념으로

입장료 무료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단 사실을 알았다

안내데스크에서 일일이 그걸 설명하기 힘드니

그냥 무료입장이라고 하신듯

때마침 참고영상 시작하는 시간대여서 보고 올라가기로 했다

실제 사람은 나오지 않고 전부 3D 애니메이션으로 구성된 영상물이었는데

황룡사가 건립된 배경(원래 궁궐로 지으려다 분위기가 이상해서 사찰로 변경)과

그 규모, 황룡사의 대표적 건축물인 9층목탑과 거기 모셔진 사리,

몽고군의 침략으로 파괴되기까지의 역사와 함께

마지막은 아주 강렬한 국뽕과 황룡사의 웅장한 모습으로 사람을 설레게하는 것이었다

나름 3D 안경을 쓰고 봐야하는 영상이었는데

딱히 IMAX 같이 스펙타클한 영상은 아니고

약간 당시 황룡사와 경주 시내의 모습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뿐이었다

이러면 왜 3D로 한겨(...)

1/10 모형도 구경하고

이런거 만드는 것도 참 대단하다

2층으로 올라가면

그 대단한 모형을 2층에서 볼 수 있다

이런게 잘 보존돼서 남아있었다면

정말 근사한 물건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아직도 이해가 안되는게 저렇게 나무로만 탑을 지어서

꼭대기에 사람이 올라갈 수 있을 정도로 당시 건축기술이 훌륭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2층에는 전시실이 있는데

역시 발굴 및 복원 관련 설명이 달려 있었고

출토된 주요 유물들의 레플리카가 전시되어 있었다

진품은 국립경주박물관에 있다는데

거기 월요일 휴관이라서...

그래픽으로 구현된 당시 통일신라시대 경주의 전경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다고 하더라

그래...

여기서 황룡사를 배경으로 합성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근데 배경이 약간 어두운 푸른색이었고

덕분에 청바지를 입었던 나는 투명한 하체를 가질 수 있었다

역사관 2층 한켠에 이렇게 황룡사지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 있으니

한 번 보고 가는 것도 좋지싶다

역사관 자체의 전시물이 많거나 중요한 사료가 많은 건 아닌데

워낙 잘 모르고 있던 곳의 역사여서 신기하기도 했고, 황룡사지 자체의 스케일이 크다보니

꽤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