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차를 받은 뒤로 처음 장거리 주행을 가는터라

다소 긴장하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점심을 애매한 시간에 먹어서

분명 가다 배고플 것 같아

마장휴게소에 들러서 뭘 좀 먹고 출발했다

뭐야 이걸 왜 찍었지 아무튼

화장실가느라 문경휴게소에 들렀는데

쓸데없니 누가 이런 자랑을 하고 있었다

음~ 그렇군요

딱히 주행 중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한 것도 아니고

운전에 집중해도 모자란 초보운전자여서

아무런 사진이 없었다

근데 일요일 저녁 경북쪽 고속도로 진짜 차 없더라

툭하면 뒤에서 바람처럼 달려와 하이빔 때리는 외제차 너무 많았다

아고다에서 당일 낮에 4.7만원으로 잡은 곳 치고는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

잦은 출장때문에 모텔 경험을 많이 했는데

1. 제공되는 어메니티

2. 욕실의 관리상태

3. 방 넓이와 바닥의 소재

4. 냉장고 속 음료의 수로 어느 정도 퀄리티를 가늠할 수 있다

만 피씨에는 러시아어 콜오브듀티와 트로잔 바이러스가...

저녁은 먹어야 하니 나왔는데

시간이 약간 늦어서인지 어지간한 가게들은 다 문을 닫았다

있는건 24시간 국밥집 아님 (사람이 제법 있었던)술집 정도여서 

어쩌지 어쩌지 하고 몇바퀴돌았는데

이런 가게가 대뜸 보여서 들어갔다

딱 봐도 술집이지만 오히려 이런 곳을 지금이 아니면 언제 가겠어

가서 혼자 왔는데 괜찮냐고 물어보니

직원이 주방 안 다른 직원에게 내 얼굴을 보여주고 빈 자리로 안내했다

아무래도 무전취식이나 가출청소년일까봐 그런가보다

가게 디자인 난잡하긴 한데 사람 끊이지 않고 

분위기도 적당히 술 한 잔 먹기 좋아보였다

기본 찬은 이런 구성

포차식 드럼통 테이블인데 사이즈가 꽤 크더라

영업종료가 02:00 이니까 라스트 오더는 01:30 정도려나

막걸리가 주요 주종인 것 같아보였는데

소주 먹는 사람들도 많았다

벽면에 만화를 이렇게 벽지처럼 붙였는데 유리였다

뭐 안춥고 좋더라

안주 메뉴는 이렇게

수상한 점이 한 두개가 아니었지만 당황하지 않고

제일 인기있는 안주가 뭐냐, 막걸리 어떤게 좋은지 추천해달라 해서 주문을 마쳤다

그래도 경주 왔으니 먹어보는 경주법주쌀막걸리

흔히 먹던 서울막걸리와는 달리

라이트하고 약간 새콤한 맛이 두드러졌다

보통 바닥까지 흔들어 마시는데 

이건 흔들지 말고 따라 마시면 더 개성있는 맛을 음미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육전과 쌀막걸리

육전이 내가 예상했던 그런 비주얼은 아니어서 좀 당황했는데

양도 괜찮고 먹기에도 좋았다

보통 전을 시키면 한 김 안 식혀 나와서 

넣자마자 엄청 뜨거워 입천장 까지는 경우도 있는데

먹기 좋은 온도로 받았다

다먹고 나니 약간 애매해서 막걸리를 하나 더 시켰다

대구의 로컬막걸리인 불로와

사이드메뉴인 라면

아주 보기만해도 칼칼해서 밥 생각이 막 났는데

막걸리랑 먹어서인지 더는 못 먹을 것 같아 여기까지만 하고 나왔다

참 좋은 가게였다

18:00 - 02:00 영업

본점 말고 분점도 주변에 두 군데 더 있다

내가 간 곳은 3호점이었음

야;;; 이거 뭐야 이거;;;

장거리 운전하느라 긴장한 탓도 있고

술도 제법 먹어서 한 번 욕조도 하고 잠들었다

...는 덥고 건조해서 두어번 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