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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야마가 제일가는 관광지이다 보니

공항부터 이런 것이 걸려있다

하루에 비행편도 몇 대 없는 공항이니

한가하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제법 붐비는 모습이었다

2층에 상점이 있다고 해서 일단 가봤다

뭐 비행기 뜨려면 한참이니까

일본 공항가면 흔히 볼 수 있는 그 가챠스탠드가 여기에도 있다

2층 국내선 출발로비의 모습

거의 대부분의 항공편이 도쿄행이며 나고야 행도 약간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비행기 착륙 시뮬레이터인가보다

일종의 시뮬레이팅 시설인데

이걸 체험 시설로 구현해놨나보다

꽤 흥미로워보였다

국제선 출발로비는 상점가 안쪽에 있는데

저 씸플한 국제선 항공편 수를 보라!

대충 구경은 마쳤고 슬슬 캐리어도 맡기고

티켓도 뽑으러 가는데 처음엔 위치를 잘 몰랐다 

국내선 로비에서 왼쪽으로 쭉 더 들어가면

누가봐도 임시로 세운 것 같은 카운터가 있고

여기로 들어가면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체크인을 위해 줄을 서거나 기다릴 필요도 없었고

들어가자마자 캐리어는 맡기고

티켓은 2분 내로 받을 수 있었다

뭐 국제선이 이러냐... 싶지만

일본 지방도시 공항의 국제선 터미널이란

특정 항공사에서 하루에 한 편 운행하는(또는 특정 요일만 운영하는)

항공편에 맞춰 운영하는게 대부분이라

이런 썰렁함과 좀 어설픈 모습은 감안할 수 밖에 없겠구나 싶었다

국내선 터미널 쪽에서

수하물의 무게와 기내반입 수하물의 크기 제한(ANA 기준),

기내반입 수하물의 정의에 대해 잘 알려주고 있었다

몸에 고정할 수 있는 가방을 제외하고

한 손에 들린 가방이나 쇼핑백까지는 

기내반입 수하물로 인정받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선 체크인 카운터 왼편에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스위츠를 파는 곳이 있다고 들어 가보았다

발로레 시안(valore cyan)

갔을 때 때마침 직원분이 안 계셔서 뭘 사기도 뭣 하고 하여

그냥 사진만 찍고 왔다

이클레어나 푸딩, 케이크 따위를 파는 듯 했다

홋카이도산 채소를 활용한 스위츠라고 하여 신기하다 생각했다

3층에 올라가본다

여긴 식당 몇 개와 전망대가 있다는데

특히 야외로 나갈 수 있어

이미 많은 이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전망대로 나가보니

때마침 운좋게 일본항공 여객기가 착륙하고 있었다

원월드 랩핑 JA8980 보잉767-346 기인데

아사히카와, 이즈모, 나하, 하코다테, 하코다테 등

일본 전역을 누비는 국내선 여객기였다

진작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대한항공 보잉737-900ER

이 기체도 베이징, 후쿠오카, 다낭, 황산 등을 오가는

근거리 국제선 비행기였다

특이하게 공항에 징기스칸 레스토랑이 있었는데

공항에서 징키스칸 세트 메뉴가 소비세 포함 1350엔이면

나름 괜찮은 가격 아닐까?

돈까스, 카레, 라멘 등을 파는 일본식 식당이 몇 군데 있었고

하늘의 날 이벤트를 진행하는가보다

시내에서 멀지 않기도 하고

비행 스케줄이 널널하기 때문에 저런게 가능한가보다 생각했다

아사히카와도 정말 정말 눈이 많이 오는 곳인데

효율적인 제설용 설비 사용으로

결항율 0.5% 를 기록한다고 들었고

공항도 이를 적극 홍보하고 있었다

신치토세는 워낙 이착륙 항공편이 많아

한 편이 결항, 지연되면 그 다음 시간대 항공편에도 영향을 주는데

아사히카와는 그 부분에서 좀 자유롭지 않을까 생각했다

2층 오른쪽은 파티션으로 막혀있었는데

19년 가을 중 푸드코트가 들어선다고 한다

국내선 터미널도 한글 대응이 잘 되고 있어서 좀 놀랐다

여기는 국내선 입구 바로 옆 빵집? 유제품 가게? 같은 곳인데

고다치즈 쿠키, 가토쇼콜라와 함께 신선한 우유도 팔고 있다

여기서 바로 따라주는 병우유를 마실 수 있다

200ml 가 250엔이고 병은 반납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은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사먹던데

병우유가 신기해 보여 에클레어와 함께 사먹었다

메뉴는 이런가보다

내가 사먹은 게

가운데 칸에 있는 오호츠크 유기농우유인가보다

그 밖에 아이스크림과 크로와상 샌드위치도 팔고 있었다

홋카이도 우유는 확실히 먹으면 후회는 안한다

200ml 정도야 한 입에 털어넣을 수 있다

병을 반납하고 출국장으로 향한다

여행 한 두 번 다닌 사람도 아니고

백팩에 생수 넣고 들어갔다 뺏기긴 했지만

뭐 싼 거니까...

음 그런데 대기실이 좀 한산하다

정말 많이 한산하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사람이 없었다

이런 것도 붙어있었는데

??????? 어디?????

왼쪽 면세점, 가운데 면세점(과 간단한 카페), 오른쪽은 임시로 마련된 KAL 라운지였다

손님(1명)보다 직원(4명)이 훨씬 많았던 면세점에서

잔돈을 탈탈 털었다

괜히 일찍 오느라 고생했나 싶을 정도로 사람이 없었다...

급히 빌렸던 7박 8일치 말톡 와이파이는

총 17GB 사용했다

이런 숫자를 보면

일부러 호텔이나 버스 와이파이도 안 쓰고

온갖 동영상이나 고용량 데이터 많이 썼던 가치를 알 수 있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남김없이 털고 남은 엔화

남은 동전도 옆 자판기에서 음료수 몇 병을 뽑아 

모두 사용했다

가는 순간까지 아쉬워 

면세점에서 산 삿포로 클래식 맥주를 하나 땄다

참 좋은 술이다

오랜 기다림이 끝나고 비행기로

이날 국제선 항공편은 이게 유일했다

옷걸이, AVOD, USB포트 모두 구비되어 있다

B737 특성 상 좀 좁은 건 어쩔 수 없지만

옆에 사람이 없기 때문에 이 정도는 참을 수 있다

그 사이 옆 자리에는 에어두 비행기가 기다리고 있다

정말, 정말 사람이 없었다

200명은 태울까 싶은 보잉737인데 거의 좌석의 3/4가 비어있었고

그나마 한국인은 한 손으로 꼽을 정도였다

뒷자리에 모여 앉은 일본인들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았다

한창 여행 불매운동이 절정으로 다다를 시절이어서 그런가보다 했지만

이 정도로 없을 줄은 몰라서 적잖이 당황했다

착실하게 휴대전화 충전도 시작하고...

30명은 탔을까 싶은 상태에서 비행기는 이륙준비를 한다

고생하시는 분들의 인사를 받으며 출발

아사히카와 공항의 앞에는 

이런 사진찍기 좋은 전망대? 같은 곳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착륙하는 비행기를 카메라에 담고 있었다

아사히카와 역과 시내가 모형처럼 보인다

하늘에서 보니 바둑판같은 도시의 모습이 더 선명하게 보인다

비행시간이 짧으므로 식사가 신속하게 제공되었다

비프 오어 치킨해서 치킨으로 달라하였다

이제 귀국하는 마당이니 맥주도 한국 것으로...

감자튀김과 야채, 닭고기가 나왔다

딱히 장거리 노선도 아니니 기내식에 큰 기대를 하진 않았는데...

이 정도 양이었으면 공항에서 뭘 더 먹고 올걸 하는 생각도 했다

슬슬 홋카이도 내륙지대를 벗어나

원래 경로는 노보리베츠를 지나 바로 동해를 가로질러 가는 것이었는데

자꾸 무슨 땅이 보인다

해협을 건너도 자꾸 땅이 보여

지도를 계속 확인해보니 저 경로대로 가지 않고 있었다

홋카이도를 벗어나 혼슈 북쪽에 접어든 모습

무쓰 반도와 무쓰 만(아오모리 북쪽)의 모습이다

셋째 날 신칸센으로 지나쳤던 아오모리 시내

입이 좀 심심해서 커피를 한 잔 달라고 했는데

얘기를 제대로 못해서 커피만 석 잔 얻어먹고

화장실에 엄청 갔다;

아오모리를 벗어나 동해안을 따라 남서쪽으로 비행 중

여기는 아키타 현 북쪽 노시로 시이다

오가 시를 지나 아키타 방향으로

이번에 태풍 경보를 알아보며 알게 된 사실인데

국제선 항공기와 국내선 항공기의 비행 고도가 달라

국제선 항공기에서는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마 사도 섬으로 향하는 비행기일 것이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비행기는 일본측 동해안을 거의 훑고 

노토 반도에서 방향을 바꿀 모양인가 보다

삐쭉 튀어나온 저 봉우리가 

아마 만년설이 내린다는 다테야마일 것이다

고도가 높다보니 이런 국내선 비행기가 자주 보인다

잠깐 화장실도 왔다갔다 하다 사진 정리도 하다

시간을 때우니 금새 인천공항에 다다랐다

안산 상공을 지나면 비행기는 곧 착륙을 준비한다

도착

2터미널 도착은 처음이다

...이건 익숙하다...

...우울한 사진이다...

아사히카와는 참 먼 도시였다

3시간이나 걸리다니

입국장 면세점이 있다는 소식은 알고 있었지만

더 뭘 사거나 고를 여력은 없어 그대로 지나쳤다

승객이 한 줌 밖에 안되다보니

수하물도 금새 찾았다

서둘러 버스 정류장으로 가서 공항리무진을 타고 집으로 왔다

여행 끝! 정말 긴 여정이었다

비록 두 장을 잃어버렸지만

이미 도쿄에서 하코다테까지 오면서 본전을 거의 썼고

특급열차들의 승차권, 특급권과 그린샤비용까지 포함하면

JR 레일패스 비용(38,880엔)의 2배 이상 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