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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하카타 도착

이미 몸은 만신창이가 된 상태

그러고보니 EVA 신칸센이 운행을 종료하고

대신 헬로키티가 그 자리를 차지했지요

EVA 신칸센과 마찬가지로 헬로 키티 신칸센은 500계 신칸센으로 운영중이며

하루 2편 운행합니다

- 06:40 하카타발 신오사카행 고다마 730

- 11:29 신오사카발 하카타행 고다마 741

아무튼 하카타에 왔는데 방향을 헷갈려서 반대편 출구로 나왔네요

토요코인 하카타구치 에키마에는 1, 2 가 있는데

한 블럭을 사이에 두고 인접해 있습니다

흡연실 싱글이라 담배 냄새가 나지만

추석 연휴 2박을 14,000엔으로 해결하려면

이 곳 밖에 없었습니다

어차피 환풍기 성능 좋아서 냄새 금방 빠짐

숙소 맞은편에는 키와미야 함바그(極みやハンバーグ)라는 매우매우매우 유명한 햄버그 집이 있습니다

11시 영업종료인데 정말 샷다 내리기 직전까지 웨이팅이 있을정도

텐진에도 분점이 있는데 거기도 무시무시한 웨이팅이...

그 옆 모츠나베 집에 갔는데 예약제이고 1인 당일 예약은 아니 받는다고 하네요

에잉

일단 배는 고픈데 뭘 먹긴 해야겠고 해서 대뜸 들어간 소바집

라스트 오더 10시라는데 그안엔 다 먹겠지요 뭐

일단 하이볼 한 잔 저기하고

돈카츠 소바세트와 호르몬볶음

양이 많으니 됐습니다

배가 차니까 맛이 간 멘탈도 좀 돌아오고 힘도 나네요

이제 자러 갑시다

?

아까 구마모토에서 고민고민하다 산 말 사시미

이것만큼은 하카타에서 못 먹을 것 같아 샀는데

가격대가 다양했지만 그나마 저렴한 살코기(赤身)를 샀습니다

60g에 1,382엔

저렇게 포장되어 있어 최대 7시간까지는 꽁꽁 언 상태가 유지된다네요

두툼한 아이스팩이 들어있고

진공포장된 고기 밑에는 생강과 사시미 쇼유가 있네용

윽 내 발...

근데 이게 너무 잘 냉동되어 있어 해동을 시키는게 또 문제였습니다

거의 해체시키다 시피 해야 먹을 수 있었다

간장종지도 없어 머그에 대충...

(머그컵은 다 먹고 잘 헹궜습니다)


말고기 사시미 먹은 소감은...

생각보다 식감이나 맛이 좋았다!

해동이 거의 안 돼서 무슨 육회를 먹는 느낌이 들 것 같았는데

그 싸구려 육회처럼 고기 맛 약간 나는 얼음덩어리 씹는 느낌이 아니라

진짜 육사시미 먹는 느낌이었다

흔히 말고기하면 질길거라는 선입견이 있는데 막상 그렇지도 않았다

60g 에 1만 4000원 이니까 물론 싼 건 아니지만

구마모토에 들렀는데 말고기 야키니꾸를 못 먹었다면

이것도 충분히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맥주보다는 사케나 소주에 어울릴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