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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자마자 바로 속초까지 달렸는데 그럼에도

10시 넘어서 도착했다;

마리나베이 호텔은

1)바닷가 가깝고

2) 신축이고(=룸 컨디션 좋고)

3) 앞에 풀도 있어서 여러모로 괜찮을 것 같아 선택했는데

밖에 나와있던 시간이 길어서 1,2,3이 큰 메리트는 안됐던 것 같다;

조금 비싸지만 하버뷰로 잡았는데

밤에 조명이 들어오면 꽤 괜찮았다

청초호가 한눈에 보이는 뷰가 더 좋지 않을까 생각도 했지만

그쪽 호텔들이 약간 더 컨디션이 안좋거나 비싸서...

그냥 자기 좀 심심해서 청초호 옆으로 걸어왔다

날씨도 좋아 여러모로 경치 구경하기 좋았다

호수변으로 차 가지고 와서 밤낚시를 하는 사람들도 제법 있었고

고양이도 있었다 애옹

설악대교까지 걸어왔다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바닷가의 밤 공기를 마시는 건 꽤 즐거운 경험이었다

대신 모기가 있었다

...

가볍게 맥주 한 잔 하면서 막 출시된 파맛첵스를 먹었다

이걸 우유에 말아먹는 건 좀 아닌 것 같고

확실히 사람들 말마따나 곰탕에 넣거나 술안주용 과자로 먹는 게 나은 것 같다만

이것도 겉에 살짝 설탕코팅이 돼있어 오래 먹으면 물리더라

명작(...) 영화를 보며 잠이 들었다

애국청년 변희재 너무 멋진 영화였다

Rise and shine

생각보다 풀 관리가 잘 되고 그렇다보니

애들 데리고 나온 가족들이 많이 보였다

막상 이렇게 보니 물놀이를 할까 생각도 들었다

숙소에서 걷기엔 멀고 버스를 기다리느니 그 시간에 그냥 택시타는게 낫겠다 싶은 그런 애매한 위치에

춘선네 식당은 위치하고 있다

붉은 페인트로 쓰여있는 입구 표시, 시멘트로 덕지덕지 보강된 벽...

흔히 사람들이 찾는 숨은 맛집(좀 이해가 안되는게 그런 집이 어떻게 '숨을' 수 있을까? 낭중지추라는 말도 있는데)같은 분위기를 물씬 담고 있다

그냥 가정집의 좀 넓은 마당에 상펴놓고 지붕 세워 장사하는 느낌의...

서빙하시는 할아버지도 방에 계셔서 직접 들어가 '저희 주문할게요~' 말하고 자리에 앉았다

참... 옛스러운 느낌이 강렬했다

곰치국이 예전에는 되게 쌌는데(거의 몇천원 수준?)

점차 어획량이 줄면서 가격이 오르기 시작해

우리가 갔을 땐 현금가 25000원이었다

어차피 보면 알겠지만 무슨 가격표나 메뉴판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되는지 안되는지 물어보고 시켜야하는?

기본 반찬들도 꽤 맛있었다

밥이 한 공기인게 아쉬울정도...

유독 카카오맵에서 이 가게 평점이 안좋은 편이고

대부분 1) 불친절한 접객태도 2) 현찰온리 3) 들쑥날쑥한 영업시간 4) 비싼 가격 을 지적하던데

아니 리뷰를 그렇게 찾아봤으면서 그거 감안하고도 찾아간거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건데 외적 요인으로 점수 까는게 되게 웃기다

카카오맵 평점은 약간 종합평가가 아니라 내 경험과 기분에 의한 평점같다

영화를 곰팡내 나는 낡은 영화관에서 보든 샤롯데 시어터 프리미엄석에서 보든

그 컨텐츠 자체가 변하는건 아니지 않는가?

본인이 그런 가게인 줄 알면서 간건데 마치 아무도 안 알려준 사실을 본인이 뒷통수 얻어맞은 것마냥

분통을 터뜨리며 '주인장 죽으면 그냥 문 닫으면 될 가게'라고 난리를 치는데

좀 이해가 안된다; 그거 알고 간거잖아...

곰치국이 그 부들부들한 식감때문에

약간 콧물 먹는다는 평도 있는데

정말 국물이 그 어떤 매운탕이나 생선찌개에서도 맛 보지 못한

엄청난 해장효과를 주었다

어제 장거리 운전&먹고 잔 술로 인한 숙취가 좀 있었는데

이거 먹고 땀 좀 빼고 나니 바로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뭐 속초양양쪽에 곰치국 파는데가 여기 하나뿐이겠냐만은

대단히 훌륭한 경험이었다

따로 주차장이 있는 건 아니고

가게 앞 공터에 주차할 수 있는 듯

인터넷에는 오후 10시까지 영업한다고 돼 있는데

대체로 사장님이 힘들고 손님 없으면 일찍 장사 접는다고 보면 될듯

오전~점심 해장할 때 가면 적절하지 싶다

여기서 갯배 타는 곳은 매우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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