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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에서 출발

택시를 타도 상대적으로 돈 부담이 적어서 좋다

순식간에 도착

체크인을 기다리는 승객 줄이 너무 길어서

이거 언제 기다리지 했는데

일행이 여권을 타고 온 택시에 두고 내리는 대참사가 발생해

대기시간을 아주 알차게 쓸 수 있었다

OH...

김포공항 국제선 터미널의 최대 단점은 식당이 없다는 것이다

거의 마지막에 체크인했는데

몸 컨디션 물어보더니 중간 비상구쪽 좌석을 주었다

안 팔렸나 보다

어차피 오사카까지 가는 내내 등 제낄 일도 없는데 다리라도 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싶었다

아무튼 김포공항 안에는 정말 먹을게 없기 떄문에...

(뭐 시덥잖은 카페에서 근본없는 가격으로 샌드위치 파는 데 사람들 왕창 줄 서 있음)

이런 걸 만원 주고 사먹거나 할 수 밖에 없었다

라운지를 가자

ㄱㄱ해

제주항공은 처음이다

비상 시 대피활동에 도움이 될 만한 체구 건장한 남성들만 골라 자리를 주는 것 같았다.

(올 때도 그랬으니까)

타본 경험과 사람들 얘기를 종합해보면

국산 LCC 중에 좌석이 그나마 편한건 에어서울, 진에어 정도인 것 같다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은 아무리 선의로 해석하려 해도...

사람이 3시간 이상 탈 좌석 배치는 아닌 것 같다


제주항공 737-800 은 앞 좌석과의 간격이 심각하게 좁은데

비상구는 그나마 살만하다. 고속버스보다 좀더 넓은 정도?

어차피 등받이 제낄 새도 없이 도착하는데 등받이 고정 저런거 아무 의미없는 것이다.

통로측에 앉아서 사진은 없다

오사카의 끔찍한 입국심사 시간때문에 좀 서둘렀지만

확실히 지문과 홍채인식을 도입한 뒤로 입국심사가 빨라지긴 했다

무려 12분 컷!

일단 오자마자 이로하스를 하나 깐다

어차피 생수하고 20엔밖에 차이 안나니까 복숭아맛으로...

수요일 오전인데 가는 사람 오는 사람 모두 많다

공항과 전철역 사이 통로에는 이렇게 지붕과 미스트 분사기가 있는데

지독하게 습하고 더운 여름에는 나름 도움이 될 것이다

분명 여행 오기전에 라피트는 텅텅 비었는데 난카이 쾌속은 미어터져서

열차 두 대는 보내야 앉아갈 수 있다는 글을 본 것 같은데

이게 어떻게 된거임 ㅡㅡ 심지어 난카이 쾌속은 개 텅텅비었음 진짜 빡침

난 쓰루패스를 왜 사고 라피트를 또 산 것일까

대만 관광 뭐시기 랩핑이 되어있었던 라피트

쾌속열차와 라피트 도착시간 5분 밖에 차이 안나는데 이럴 땐 참 짜증난다

숙소가 사카이스지선 연선에 있어서 텐가차야에서 먼저 내려

지하철로 환승, 간사이 쓰루패스 사용을 시작한다

토요코인 오사카센바

47이라는 숫자에서 알 수 있듯 생긴지 좀 된 건물이다

오사카센바2도 있는데 전반적으로 (깨끗하긴 했지만) 낡아서 찜찜하긴 했다

아무튼 캐리어를 맡기고 바로 고베로 ㄱㄱ 시간 없음

우메다에 왔다

간사이 쓰루패스를 쓰니까 따로 IC카드를 충전할 필요도, 티켓을 살 필요도 없이

비싼 오사카메트로, 사철 다 탈 수 있어서 편하긴 하다

일행이 꼭 먹고 싶다고 하여 점심은 고베규로 하기로 했다

여러 선택이 있긴 했지만 처음 일본에 오는 사람에게는

식상하고 뻔한 선택이 가장 좋을 거라 생각했다

스테키란도에는 꽤 웨이팅이 있었지만

원체 회전도 빨리 되고 큰 식당인지라 금새 안내받아 들어갔다

앞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일본 밖에서 오신 분들 같았다

(명찰을 보니까)

런치 가격이 1,080 엔부터 시작이라 저렴하긴 하지만

우리는 3,180엔 짜리 제일 비싼 걸 시켰다

어차피 돈은 충분하니까

오...오우... 간만에 보는 때깔에 정신 못차리겠다

근데 생각해보니 양은 똑같지만 가격은 3배 차이가 난다

맛이야... 어차피 소고기 스테이크니까... (혀가 저렴함)

... 직접 구워준다는 것 외에는 사실 이 돈을 들여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

고베에도 오사카에도 스테이크 집은 많다

입맛을 다시며 포트라이너를 타러

포트라이너는 보통 고베공항(한국 사람들은 거의 탈 일 없는)이나

동물원을 갈 때 타게 되는데

우리가 간 곳은 UCC 커피 박물관이다

커피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여러 기계와 사진, 이미지 등등으로

상대적으로 좁은 건물 안에 세심하게 배치되어 있었다

입장료도 비싸지 않고 쓰루패스 제시하면 깨알 할인도 된다

정해진 시간에 가면 저렇게 테이스팅 쿠폰을 주는데

가보면 이렇게 품종별 시음을 할 수 있다

막입이긴 하지만 확실히 커피 품종마다 맛이 확연히 갈려서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분명 좋은 곳이긴 한데 꼭 가라,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일단 쓰루패스 아니면 교통비도 비싼 편이고 다른 관광지랑 연계된게 아니라...

포트 아일랜드 구경이나 할까, 했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고 바람이 세게 부는 인공섬을 돌아다니는 건

그리 현명한 생각은 아닌것 같아 일단 산노미야로 돌아가기로 했다

고베에서 시티 루프 버스는 잘 타면

다른 교통편 필요없이 거의 모든 유명 관광지가 커버될 정도로 루트가 좋다

(JR, 사철, 지하철이 관광 코스 짜기 좋은 것도 아니고...)

1일권을 살 때 기사님이 '시간이 이런데 다이죠부냐' 물어봤는데

버스가 5시 넘으면 사실상 끊긴다는 사실을 몰랐다

이미 기타노이진칸 쪽에 내렸을 때는 남은 버스가 몇 대 안 남은 상황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_-

그래도 여긴 꼭 와야 할 것 같아서 스타벅스로 끌고 왔다

여긴 어느 시간대에 와도 사람이 넘친다

스벅 MD 좋은게 있을까 싶어 찾아봤지만 그닥 끌리는게 없다

딱히 요즘은 국가, 도시, 스팟 전용 디자인이 많은 것 같지도 않은 듯

크림... 뭐시기 한 잔 후딱 때리고 다음 장소로

샤오미 셀카봉이 보이는데 꽤 요긴하게 써먹었다

리모트 컨트롤 기능도 양호하고

몇년 전 처음 일본 여행할 땐 이 계단을 올라가 고베 시내를 내려다봤는데

꽤 경치가 좋았던 기억이 난다

루프 버스 노선이 관광 스팟을 모두 통과하긴 하는데 빙빙 돌기 때문에

(신코베 역도 빙 둘러 가질 않나...)

빠르다고 볼 수는 없다

그래도 뭐 걷지 않으려면 타는 수 밖에 없다

전철이 흔히 고베 와서 들르는 장소를 모두 커버하지 못하니까...

난킨마치가 딱히 관광명소는 아니지만

이거 하나는 먹어보고자 왔다

작년에 궁금해 하기만 하고 지나쳤던 로쇼우기

여기도 영업시간(10:00 ~ 18:30, 월요일 휴무)이

좀 타이트하기 때문에 잘 맞춰온 듯 했다

별다른 별도 테이블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공용 테이블에

이렇게 젓가락과 소스만 놓여있다

종류는 고기만두 하나뿐이고 개당 90엔이니까 좀 비싸다는 생각도 들겠지만

주방에서 수 명의 사람들이 쉴새없이 만두를 빚고 있을 정도로 붐비는 곳이었다

후다닥 만두를 주문하고 계산하고 받아서 씹어 삼키고 바로 나가는 식이었다

만두피가 유별날 건 없지만 만두소가 상당히 풍부한 맛을 냈다

가격도 싸니까(1개당 90엔) 가는길에 요기할 겸 사먹는 것도 좋지 싶다

난킨마치에서 여기 빼고 다른 가게는 거의 손님이 없음 ㅋ_ㅋ

버스 패스 본전뽑으려면 여기서 버스를 타야하는데 막차는 이미 끊겼다

그래서 전철을 타기로 함

한신 모토마치 역

여기서 쾌속열차를 타면 히메지도 갈 수 있지만

이번 여행 코스에 히메지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한 정거장 가면 도착하는 하버랜드

물론 여기도 전철역과 거리가 좀 된다

고베 하버랜드엔 앙팡맨 박물관이 있다

그리고 나도 나만의 덕질을 즐기고...

4월 한정 이스터버니 리락쿠마

이거 전시중이라고 해서 왔는데 이건 안 파는 것이었다

ㅠㅠ

아무튼 뭔가에 홀렸다가 돈을 내고 물건을 조금 받은 뒤 벗어날 수 있었다

모자이크 상점가

날씨가 썩 좋지는 않았지만 사람이 제법 많았다

왼쪽에 있는 프란츠에 들어갔다

모자이크에 있는 샵에서는 요런 밀크 푸딩을 파는데 참 맛있었다

포장도 되지만 기본적으로 냉장제품이라 들고 가기는 어렵다고...

한 2-3일 정도는 보관 가능하게 보냉 포장은 된다고 하니

사다 먹는 건 괜찮을 듯 했다

Frantz는 고베의 유명한 초콜릿 가게인데(아까 탔던 루프 버스에도 광고가 있었고)

오미야게 용으로도 많이들 사가는 것 같았다

고베의 관광객 좀 있다 싶은 동네엔 샵이 있었다

조금 시간 낭비를 하긴 했지만 고베 반나절 당일치기치고는 많이 본 듯

이제 돌아가자

JR 오사카 역 지하에는 에키 마르쉐 라는 식당가가 있는데

열심히 타베로그를 뒤지다

1) 3.5+ 면서

2) 손님이 너무 많지도 않고

3) 예약제가 아니며

4) 지금 당장 가도 웨이팅이 없을

가게를 찾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일행이 일본어를 곧잘 읽고 말하고 들을 줄 알아 다행이었다

오 나 이런거 처음봐

기왕 먹을거 제일 비싼거 먹자! 해서 풀 세트에 튀김까지 추가했다

무려 오챠즈케...

는 텐동을 태어나 처음 먹어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충 다른 자리의 일본인들 먹는 걸 컨닝하면서 먹었다

저 나무솥의 밥과 튀김을 덜어내고

거기에 소스를 끼얹어 먹든가, 찻물과 같이 먹든가 하는 듯

튀김을 참 좋아하지만 그럼에도 이 곳의 텐동은 훌륭했다

일본인들 평도 가게는 작지만 맛은 훌륭하다, 재방문 의사 있다가 대다수였고...

먹는 방법이 낯설긴 하지만 후회없는 선택이었다

(지금 다시 타베로그를 찾아보니 없어진 듯...)

아이고 죽겠다 이제 숙소로 가자

오늘도 모찌모찌

찰떡아이스보다는 확실히 맛있다는 얘길 듣고 샀는데

정말 찰떡을 넘어 무슨 슬라임을 삼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부드러웠다

구슬 모양 아이스크림인데 아주 싸고 단 맛이 났다

22,000 걸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로 대단한 첫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