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쌤소나이트? 카밀리안트 MAPUNA 캐리어 20인치 개봉기

다음달 여행을 앞두고 좀 걱정이 됐던건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야 하는 강행군도 아니고

마지막날 빼고 숙소가 매일 바뀌는(=계속 아침마다 짐 챙겨 체크아웃해야하는) 고달픈 일정도 아니고

큰 짐이었다

기차를 오래, 아주 많이 탈 것이라 기존 여행 때 끌고 다니던 24인치 캐리어는 좀 부담스러웠다

기차도 좀 많이 타는게 아니라 길게는 4시간 짜리도 타다보니

짐을 줄여서라도 기동성을 살릴 수 있는 20인치 캐리어를 사기로 했다

근데 뭔가 이전에 썼던 샤오미, 레투 같은 가성비 좋은 건 같은 반찬 두번 집어먹는 느낌이 들었고

쌤소나이트 레드, 아메리칸 투어리스터 등은 가격이 20인치 주제에 꽤 비싸서

좀 둘러보던 중 

이런 물건이 있다기에 한 번 사보기로 했다. 나름 쌤소나이트, 아메리칸 투어리스터 아닌가!

때마침 20인치 캐리어는 6만 2천원이었는데

이것저것 인터넷쇼핑몰 쿠폰과 포인트를 긁어모아 5만원에 살 수 있었다!

스티로폼이 많이 들어가지 않은 박스를 뜯어보면

확실히 첫인상은 날렵하고 디자인이 유려하다는 느낌이었다

찾아보니 카밀리언트는 쌤소나이트 캐리어 제품군 중 가장 저렴한 쪽에 속하는 브랜드였다

(위 사진은 쌤소나이트 공식 홈페이지에서 하드케이스 캐리어-기내용 캐리어 기준 가격 낮은 순으로 정렬했을 때 가장 먼저 나오는 상품들)

쌤소나이트의 브랜드는 

쌤소나이트(일반 캐리어)-쌤소나이트 레드(백팩)-아메리칸 투어리스터(패셔너블 캐리어, 백팩)-카밀리언트(저가형 캐리어) 정도로 구분되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드케이스라고는 하지만 MAPUNA 겉 재질은 약간 탄력있는 플라스틱 느낌이었다

외부에서 꾹 누르면 들어가는...?

뭔가 고급스러운 느낌은 확실히 아니었다

뭔가 by American Tourister 라고 써서 신생 브랜드의 약점인 약한 인지도 보완을 노린 것 같다

비닐코팅도 이 로고가 있는 부분에만 구멍이 뚫려 있었다

자물쇠는 어지간한 중저가 캐리어라면 다 쓰고 있는 TSA-007 을 쓰고 있었다

(레투 캐리어 K 가 002였음)

지퍼 손잡이에 고무 패킹이 달려 있어서 잡기 좋은 건 깨알같은 장점이다

손잡이는 2단으로 확장이 가능하며

2단이면 이 정도니까 꽤 높은 편이다

집 선풍기랑 비교하면 이런 느낌

그리고 24인치 캐리어 비교용으로 레투 캐리어 K가 등판

일단 20인치 캐리어다 보니 측면 손잡이가 없고

지퍼에 고무 패킹이 달려 있는 점이 다르며

레투 캐리어의 경우 옆 지퍼를 열어 공간 확장이 가능하나

카밀리안트는 그렇지 못하다

또한 바퀴 크기도 캐리어 안정성에 있어 중요한데

이 역시 레투 쪽이 더 튼튼해보였다

(상품설명에는 쌤소나이트 기술력 휠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하지만...)

그리고 내부를 비교해보면 좀 더 다른 차이가 있는데

아무리 작은 캐리어라지만 저 반투명 메시재질로 된 포켓 하나만 있는건 너무하지 않은가 싶었다

단순히 분리된 공간만 쳐도 레투의 경우 앞 메시재질 포켓 + 그 윗면 불투명 포켓 + 뒷면 전체 포켓으로 

총 3개의 공간이 나오는데 이런 부분이 아쉬웠다

안감에 있는 롱 포켓은 뭐 다른 캐리어와 큰 차이 없고

레투 캐리어에서 은근 성가셨던(튼튼하긴 하지만) 고정밴드의 스트랩 부분에서 

카밀리안트는 좀 더 탈착이 쉬운 부품을 사용하였다

그리고 혹시나 해서 집에 굴러다니던 20인치 캐리어와 비교를 해보았다

확실히 모서리 부분의 보강 여부나 바퀴 모양, 그리고 캐리어 본체의 가로세로 길이도 미묘하게 다르다

그냥 싸게 구입한 20인치 캐리어에도 저렇게 앞면부분 공간분리가 되는데

이런 부분은 카밀리안트 캐리어에서 확실히 아쉬운 점 같았다

요약하자면 카밀리안트 20인치 캐리어의 장점은

1.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

(샤오미 4세대와 비슷하거나 좀 더 비싼 수준)

2. 미려한 디자인

3. 가벼운 무게 : 2.8kg 

(20인치 기준 샤오미 4세대 3.3kg, 레투 K 3.0kg

반면에 단점은

1. 확장지퍼 없음

2. 내부 포켓 부족

3. 바퀴가 작아 내구성에 의문

라고 판단되는데 정확한 후기는 이번 여행 다녀와서 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