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나카스 Bar Higuchi
사실 오늘 일정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지라 좀 서둘러 오긴 했는데
너무 서둘러 온 것 같다
우려했던 것처럼 사람이 막 우르르 있지도 않았고...
암만 그래도 주말인데 사람이 너무 없는거 아닌가?;
나카스 한복판의 빌딩에 있는데
빌딩에 있는 대부분의 간판들이 그 뭐시냐 칵테일 바 아니면 저런 익스클루시브 클럽이더라
정말 회원 가입해야 들어갈 수 있는 접대용 술집 같은...,
영업중인 곳은 저렇게 불이 들어오나 본데
우리나라에서는 구경도 거의 못해본 광경이라 그저 신기
흡연자 프렌들리한 광경이 일본의 오래된 건물에는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느낌
아무튼 찾다보니 술도 괜찮고 진저 에일이 아주 일품이라는 평이 많아
단단히 벼르고 왔다 일종의 오늘의 메인 이벤트인 셈
잠깐 시간이 남아 가게 주변 구경중인데
이곳도 길냥이는 있는 모양인지 이런 작은 밥그릇이
아직 이른 시간이어서일까 나카스는 한산
행인도 별로 없고 취객은 더더욱 없다
아예 첫 손님으로 입장 ㅋㅋㅋ
경력이 있어보이는 바텐더들 셋이 기다리고 있었다
테이블석도 있지만 아무래도 칵테일을 마시려면
저 벽 상단에 늘어서있는 유리항아리들이 전부 나가사키 산 생강으로 담근 진저에일이라고 하더라
일단 모스코 뮬부터 한 잔 주문하니 대놓고 이렇게 Jar 하나를 사진찍으라고 갖다 줌;
87년부터 영업했다 하니 근 40년 역사
모스코 뮬 자체가 도수가 높은 건 아니니 약간 입가심이자 웰컴 드링크 같이 마셨는데
참 청량한 느낌
모스코 뮬 하는 곳은 주석 잔이 포인트인데 저것도 바 마다 특색이 있는건가?
태블릿 PC도 있고 영어 메뉴도 있으니 일본어를 몰라도 괜찮을 듯
이런저런 시그니처 메뉴도 있고
23년 12월 기준 모스코뮬 한 잔은 1400엔이니까
우리나라랑 비교해도 꽤 합리적인 가격
jolly christmas season
다음으로 스모킹건 하이볼이 궁금해서 두 잔 시키니 이렇게 코스터도 바뀜
얼음잔과 술잔이 준비되고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 이탄 내음이 가득한 술잔이
옆 테이블 일본인 손님이 생굴을 시키길래 참을 수 없어서 하나 시켰다
개당 400엔인데 정말 하나도 안 비리고 생크림 먹는 느낌
이사하야에서 올라온 것이라고 한다
스모킹건 하이볼을 만들 때 사용하는 이탄
이탄 연기를 술과 함께 마시는 건 아주 신선한 충격이었다
서로다른 냄새와 맛을 함께 어우러지게 하는 건 참 재미있어 보인다
정말 저런 토치 비슷한 걸로 이탄을 지지더라
일단 이거부터가 개꿀맛이어서 약간 이성을 놓아버림
굴 하나 추가해서 생크림 살살 뿌려먹고
아드벡 도토리 컬렉션도 한 잔
이게 뭐였지...
아무튼 술 종류도 엄청 많은데
원래 여기 시가도 피울 수 있어서
담배 안 피우는 분들은 좀 꺼려한다는 후기도 있었는데
일단은 전부 솔드 아웃으로 되어있더라
병이 신기해서 시킨 술
레이디 레드 스쿼럴
맥캘란 애니멀 레이디스 56.5%
전반적으로 싱글 몰트 쉐리 위주로 집중 공략했는데 아주 만족스러웠다
구글 리뷰에서 일본 사람들이 카츠 산도 얘기를 하도 해서 하나 시킴
술만 마시면 속이 허하니 확실히 이런 든든한게 필요하다
막잔은 크리스마스니 또 빼먹을 수 없는 에그노그
잔 희한하게 생김
상당히 파멸적인 가격이 나왔지만 후회없는 술자리였다
Bar Higuchi (バー·ヒグチ)
19:00~01:00 인데 영업시간이 바뀔 수 있다하니
인스타그램 또는 홈페이지 참고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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