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유후인 마트 장보기, 료칸 츠카노마
숙소에서는 음식이 일절 제공되지 않고
주변에는 작은 편의점조차 없기 때문에
마실 것부터 온갖 주전부리를 마트나 편의점에서 사가지고 가야한다
에이코프가 규모가 크고 구색도 다양하다고 하여 여기서 장을 봐 가기로 함
약간 SSM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이마트에브리데이) 느낌 나는 곳인데 이름을 보니 생협 관련 마트인듯?
델리쪽이 꽤 넓어서 살게 많았다
...분명 일본 마트인데 이게 무슨
한창 아사히 생맥주 캔이 처음 나왔을 때라 우리나라에선 구하기 좀 힘들 때였는데
죽순 초코과자도 맛있다는 얘기 많이 들어 사먹음
숙소에 마실게 하나도 없어보여 음료위주로 많이 샀다
저녁 먹고 집에서 한 잔 더할거라 술도 조금
일본 마트에서는 비닐봉지를 주긴 하는데 워낙 얇아서 미리 들고간 장바구니가 도움이 많이 되었다
이제 날씨는 완전 개서 내일 관광에 대한 희망을 밝게 해주었다
유후인으로 돌아가 캐리어를 챙겨 때마침 도착한 택시를 타고 숙소로 향하였다
료칸 츠카노마는
차로는 몇 분 안걸리는 거리인데 오르막길을 계속 올라가야 해서
걸어오는 건 거의 불가능했을 듯
아직 체크인 시간이 안돼서 잠깐 밖에서 서성이는 중
대부분 방이 별채로 되어있어 좀더 프라이빗한 느낌
다소 뜬금없이 유후인의 농산물을 팔고 있었다
일본어로 인삼 = 당근인건 아직도 신기함
참 조용한 산자락의 료칸이다
개인탕도 있고 노천 대욕탕도 있고 가격도 괜찮은데
밥을 안주는게...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주간 대욕탕만 이곳을 쓰고
근처 밥 주는 숙소를 잡는다더라
눈 덮인 유후다케가 어딜 가든 보여서 운치를 더한다
일단 체크인 하러 프론트에
아직 오후 몇시 안됐는데 동지 무렵이라 해가 금방 진다
이곳 온천에서 나는 온천수 성분으로 만들었다는 비누
비누매니아인 애인은 진지하게 고민하다 하나 샀다
원래 오늘이 아니라 어제 예약하는게 목표였는데
하필 어제가 휴무일이어서 어제 오이타에서 1박 하고 오늘 이곳에 온 것이었다
4인실이다 보니 방이 제법 크고 규모가 있음
개인탕도 잘 되어 있는데
바깥 공기는 차고 (그때 영하 3도) 온천수를 계속 틀어놓아 물이 아주 뜨거웠기에
바로 탕에 들어갈 순 없었다;
약간 가족탕처럼 쓰면 괜찮을듯...
원래 숙소가 춥다는 생각은 잘 안했는데
이날따라 유난히 날이 춥다보니 유카타로 갈아입기 부담스럽더라;
(난방을 최대로 계속 틀었건만 방 온도가 올라가지 않아 가스히터를 틀었다)
전반적인 시설은 깔끔하다
화장실은 여느 일본 숙소처럼 변기 별도 분리
동파방지를 위해 물을 약간씩 틀어놓았더라
전자레인지, 전기포트가 있고
차를 마실 수 있는 다기세트도 있음
쓰레기는 가연성 / 불가연성 소재로 분리해서 버리라나보다
커피찬, 접시는 이렇게 구비되어 있음
주방쪽에 붙어 있는 방에도 이불은 넉넉하게 있고
가운데 아래칸에 가스히터가 있는데
이걸 틀어서 방은 금새 훈훈해졌지만
일산화탄소 문제가 있기에;; 껐다 켰다를 반복함
오늘같이 극단적으로 춥지만 않으면 꽤 괜찮을듯?
...티비는 어딘가에서 중고로 산건가...
옆 건물들과 붙어있지만
창밖으로 다른 사람과 눈이 마주치는 민망한 상황은 안 벌어지게끔 배치되어 있다
일단 짐을 대충 정리하고 대욕탕에 좀 담갔다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아까 유노츠보에서 산 카보스 주스
상큼한데 시큼하지 않아 괜찮았다
헉 어느새 해가 지려고 함
주차공간은 꽤 넓은 편
아무래도 위치 상 차가 없으면 접근하기 힘들다보니
주차장이 잘 되어 있어야겠지?
대욕탕은 방에서 좀 걸어와야 함
대욕탕은 주간에는 공개되는 곳인데
이날은 사람이 많지 았았다
남탕에는 한국 사람 두어명이 왔다 금방 나감
어느 온천 욕탕과 큰 차이는 없어 보이는데 직원이 없네요...?
당연히 온천 내는 촬영 금지고 입장권을 여기서 뽑는 구조인 듯 한데
시간이 다돼서 인지 직원이 안보이네;
자판기가 아예 없는 줄 알았는데 여기 있긴 하구나
츠카노마의 대욕탕은 암바사 온천수로 유명한데
정말 물 색깔이 반투명 에메랄드색이라 아주 신기한 경험이었다
몸도 적당히 미끈미끈해졌고, 무엇보다 추운 겨울공기와
뜨거운 온천수를 같이 즐길 수 있는 건 아주 즐거운 경험이었다
유심칩만 쓰자니 데이터 제한이 있어서 최대한 용량 큰걸로 가져왔는데
생각보다 많이 쓰진 않네; 다음부턴 일 3기가 정도면 넉넉할듯?
애인의 저녁 일이 끝나서 슬슬 저녁먹으러 다시 프런트로
사장님에게 콜택시를 요청하러 갔다
택시가 금방 잡혀서 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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