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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야구 국가대표 선출 시 입대가 임박한 선수를 우선적으로 선발하는 관행은 꽤 오래 전부터 있었다.

 대회명

선발 당시 미필이었던 프로 선수

명수 

 98 방콕 아시안게임

(선발 전원 미필)

박찬호,서재응,김원형,임창용,최원호

조인성,진갑용,홍성흔,김동주,백재호

이병규,박재홍,심재학

 13명

 00 시드니 올림픽

정수근,손민한,이승호,장성호,정대현

 5명

 02 부산 아시안게임

김상훈,조용준,김진우,정재복

 4명 

 08 베이징 올림픽

강민호,고영민,권 혁,김광현,김현수 

류현진,송승준,윤석민,이대호,이용규

이택근,장원삼,정근우,한기주

 14명

 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송은범,최 정,김강민,안지만,조동찬

고창성,임태훈,김명성,양현종,강정호

추신수

 11명

 14 인천 아시안게임

유원상,차우찬,이재학,이태양,한현희,

오재원,나지완,김민성,황재균,손아섭,

나성범,김상수,홍성무

 13명

합계  

 60명

<출처 : http://news.joins.com/article/15970883 [AG 야구] 금메달, 병역혜택, 그리고 80명>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대학생 위주로 편성했다가 일본에게 패한 이후 국제대회 성적 향상을 위해 프로 선수들도 국가대표 소집을 한 것이었다. 

그 인센티브로 준 것이 병역혜택이었다. 방콕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는 애초에 미필자로만 국가대표를 꾸렸을 정도로 

병역혜택이라는 인센티브가 매우 강조된 팀이었다. 그런데 시드니-부산AG를 거치며 대학생 선발 숫자가 줄어들기 시작하여 

00년대 중반(삿포로 참사, 도하 참사로 불리는)부터는 대학생은 1명만 선발되는, 사실상 프로 선수들로만 로스터가 꾸려지게 된다. 



--------------------------라고 뭔가 야구 국대 병역혜택에 대한 장황한 썰을 풀고자 했으나 이 긴 글을 쓴다는 건 정말 귀찮고 지루한 일입니다.


그러니까 본론은 이겁니다.

"올림픽 축구처럼 연령 제한을 둔다면, 아시안게임 국대는 어떻게 뽑혔을까?"

현재 IOC에서는 아마추어리즘 보호라는 명분으로 축구종목의 경우 만 23세 이하 선수만 출전할 수 있게 했지요. 

(단, 와일드카드 3명 포함)

<출처 : https://sports-g.com/91Exw :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축구, 연령 제한이 생긴 배경은?>

현재 야구 종목은 그런 규정이 적용되고 있지 않으나, 만약 야구에도 연령 제한이 생긴다면 어떤 선수들이 뽑히게 될까요?



[선수 선발 기준]

1. 2018년 8월 아시안게임 개막일까지 만 23세가 되지 않는 선수

2. 현재 KBO리그에 소속된 현역 선수

를 기준으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와일드카드는 따로 꼽지 않았습니다. 3명을 꼽는다면 어느 포지션의 누가 되어야 할까요? 외야-내야-포수-선발-구원의 비중은?

선수 기록은 6월 15일 경기 전 스탯티즈 기준입니다.



[선발투수] : 총 5명

1. 최원태(R)(넥센, 1997년 1월 7일생 - 만 20세)

출장(선발) 

 승/패

평균자책점 

FIP

WHIP 

ERA+ 

 K/BB

 피OPS

QS(QS+)

WAR(선발) 

 13(13)

6/6 

4.07 

4.33 

1.38+

 118.2

 2.33

 .724

 8(3)

 1.74

단순히 엑셀로 정렬하기만 해도 군계일학처럼 드러나는 선수입니다. 일단 만 23세 이하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규정이닝을 채웠고, 

경기당 투구이닝도 6.0IP 으로 프로 무대에서도 선발 한 자리를 당당히 꿰찰만 한 선수입니다. 와일드카드가 없다면 1선발이 되지 않을까요?


2. 김민우(R)(한화, 1995년 7월 24일생 - 만 23세)

출장(선발) 

 승/패

평균자책점 

FIP

WHIP 

ERA+ 

 K/BB

 피OPS

QS(QS+)

WAR(선발) 

 8(7)

2/2 

5.00 

5.98 

1.53+

97.9

1.93

0.813

3(0)

0.66

2015년 데뷔 시즌부터 기회를 부여받고 있는 김민우 선수입니다. 3년간 총 13경기 선발 등판을 했지만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2015년 1승 2패 5.96 - 2016년 0승 2패 18.00 - 2017년 2경기 15.88)

올해는 선발 7경기 등판해 2승 2패 ERA 4.05 니까 많이 좋아졌다고 볼 수 있겠네요. 특히 홈구장인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성적이 좋은 편입니다.

(홈 4경기 25.2이닝 2승 0패 ERA 4.21 피안타율 0.248 vs 원정 3경기 10.1이닝 0승 2패 ERA 6.97 피안타율 0.348)


3. 이영하(R)(두산, 1997년 11월 1일생 - 만 19세)

출장(선발) 

 승/패

평균자책점 

FIP

WHIP 

ERA+ 

 K/BB

 피OPS

QS(QS+)

WAR(선발) 

 19(7)

3/1 

5.80 

5.37 

1.67+

81.0

1.46

0.843

2(0)

-0.15

클린의 아이콘, 차고 넘치는 두산 마운드의 또다른 샛별입니다.

이 선수가 올해 불펜에 있다가 선발로 넘어오면서 성적이 좋네요. 4월 24일 SK전부터 선발로 출전했는데 그 이후로 비정규직(...)선발로 활약중입니다.

선발등판 시로 한정할 경우 성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출장(선발) 

 승/패

평균자책점 

투구이닝

WHIP+

IP/GS

 K/BB

 피안타율

QS(QS+)

WAR(선발) 

 19(7)

2/0 

4.88

 31.1

1.60

4.48

1.19

0.276

2(0)

0.12

보시다시피 선발로 나올 때 성적이 준수하여 앞으로의 활약 여하에 따라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채울 수도 있겠지요. 

빠른 공을 던질 줄 알고, 워크 에씩도 좋은 젊은 선수는 오래 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4. 구창모(L)(NC, 1997년 2월 17일생 - 만 20세)

출장(선발) 

 승/패

평균자책점 

FIP

WHIP+

ERA+ 

 K/BB

 피OPS

QS(QS+)

WAR(선발) 

 16(10)

1/6

4.53 

4.46

1.51

108.1

2.53

0.800

3(0)

0.63

지난해 APBC도 출전했던 구창모입니다. 보기 힘든 좌완 선발 유망주이기도 하구요. 

올해 유난히 힘든 NC의 팀 사정 상 승패가 매우 안좋지만(심지어 저 1승도 구원승이니까 선발로는 0승 6패)

지난해 성적을 본다면(25선발 7승 10패 5.62) 좀더 지켜볼 여지가 많은 선수입니다.


5. 김대현(R)(LG, 1997년 3월 8일생 - 만 20세)

출장(선발) 

 승/패

평균자책점 

FIP

WHIP+

ERA+ 

 K/BB

 피OPS

QS(QS+)

WAR(선발) 

 12(11)

2/3

5.86 

5.57

1.57

80.8

1.48

0.834

2(1)

-0.26

...사실 5번째 선수를 꼽기 좀 어려웠습니다. 일단 U-23 선수 중 선발로 한 경기 이상 등판한 선수가 20명뿐이고, 

그 중 팀에서 지속적으로 기회를 받고 있는(5경기 이상) 선수는 9명입니다. 규정이닝을 채운 건 최원태가 유일하며, 5경기 이상 선발 출장한 선수 중

WAR이 0 이상인 선수 자체가 6명에 불과합니다. 고민 끝에 이닝 소화 능력을 믿고 김대현 선수를 꼽았습니다.

이 선수도 구창모 선수와 마찬가지로 작년부터 팀이 밀고 있는 선발 유망주입니다.

(2017년 - 16선발 78.1이닝 5승 7패 5.36)

특히 이닝 소화 능력이 나쁘지 않아(IP/GS 작년 4.9 - 올해 5.0) 앞으로 LG가 어떻게 키우느냐에 따라 훌륭한 워크호스가 될 수도 있는 선수라 봅니다.


[구원투수] : 총 7명

1. 함덕주(L)(두산, 1995년 1월 13일생 - 만 23세)

출장(선발) 

 승/패/세/홀

평균자책점 

FIP

WHIP+

ERA+ 

 K/BB

 피OPS

BS

WAR(구원) 

 32(0)

5/1/14/2

2.00

4.15 

1.39

234.7

 1.86

 .642

2

2.10

선발은 최원태, 구원은 함덕주가 독보적이라 할 수 있겠네요. 만 23세 이하 선수 중 WAR 1위입니다. (타자 1위 김하성 2.06) 

작년은 선발로, 올해는 마무리로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는 선수입니다. 군 문제만 해결되면 두산은 앞으로 15년은 좌완 불펜 걱정 안해도 되지 않을까요?

평균자책점 대비 높은 FIP가 마음에 걸립니다만 현재 가장 핫한 마무리 투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두산은 혹사 대비를 좀 할 필요가...

함덕주는 현재 WAR 4.65 페이스인데 이는 U-23 두산 투수 중 가장 좋은 WAR 기록입니다. (기존 00 구자운 4.20, OB 기준 93 김경원 6.98)


2. 박치국(R, 사)(두산, 1998년 3월 10일생 - 만 19세)

출장(선발) 

 승/패/세/홀

평균자책점 

FIP

WHIP+

ERA+ 

 K/BB

 피OPS

BS

WAR(구원) 

 36(0)

1/3/3/8

2.58

4.16

1.41

106.5

 3.64

 .644

2

1.24

역시 두산의 젊은 불펜의 일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박치국 선수입니다. 현재 U-23 홀드 공동 1위네요(최충연, 8HD)

특히 K/BB 가 3.64로 아주 좋습니다. 넥센의 김상수(3.63)과 비슷하고 롯데의 손승락(3.29)보다 좋은 수치입니다. 물론 선수마다 성향 차이는 있겠으나

강철멘탈이라는 팬들의 별명답게 배짱투구를 하는 모습이 여기서도 나오고 있지요.

다만 이대로 가면 80경기 85이닝(...) 페이스인데 두산은 잘 던지는 투수 혹사시키는 한국야구의 악습을 없애야 할 것입니다.


3. 최충연(R)(삼성, 1997년 3월 5일생 - 만 20세)

출장(선발) 

 승/패/세/홀

평균자책점 

FIP

WHIP+

ERA+ 

 K/BB

 피OPS

BS

WAR(구원) 

 36(0)

1/5/2/8

4.54

3.35

1.36

110.0

 4.15

 .757

3

0.90

심창민, 장필준 등과 함께 삼성 마운드의 희망이라 할 수 있는 최충연입니다. 

특히 앞 두 명의 두산 투수들과는 반대로 평자보다 낮은 FIP가 눈에 띄네요. 약팀 투수의 비애라고 해야 할 지...

포심 평균 구속은 계속 올라가고 있고(최근 3년 137.7-143.5-146.5) 

올해는 특히 슬라이더 구사 비중이 높아졌는데(13.4-14.3-32.4)

이것이 성공적인지 타자들의 스윙을 잘 이끌어내고 있습니다(스트라잌존 바깥 Swing% 24.8-26.4-35.2)

이 선수가 롱런하려면 딱 하나, 관리만 잘 해주면 될 것 같습니다. 지금 삼성에서 최충연보다 많이 던진 선수는 선발투수 4명뿐입니다...


4.배재환(R)(NC, 1995년 2월 4일생 - 만 23세)

출장(선발) 

 승/패/세/홀

평균자책점 

FIP

WHIP+

ERA+ 

 K/BB

 피OPS

BS

WAR(구원) 

 28(0)

3/2/1/2

3.44

5.70

1.56

142.1

 1.44

 .760

1

1.11

사실 스탯 상으로는 불안한 점이 좀 있지만, 어찌저찌 괜찮은 승세홀 수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K/BB 가 너무 낮고 ERA-FIP 차이가 커서

볼질하다 와르르 무너지는 후루꾸(...)의 가능성도 보이지만 아직 군대도 가지 않은 신인급 선수니까요. 특히 올해부터 세컨드피치인 슬라이더를 줄이고

(21.5-19.5-10.9) 스플리터를 던지기 시작했는데(1.1-3.6-16.0) 지금까지는 결과가 좋습니다(스플리터 구종가치 리그 7위, U-23 중 1위)

역시 혹사 문제가 남아있지만 지켜볼 가치가있는 선수입니다.


5.류희운(R)(kt, 1995년 6월 19일생 - 만 23세)

출장(선발) 

 승/패/세/홀

평균자책점 

FIP

WHIP+

ERA+ 

 K/BB

 피OPS

BS

WAR(구원) 

 19(2)

2/1/0/1

4.45

6.30

1.49

111.7

2.00

.885

0

0.61

작년과 올 시즌 초 kt가 선발로 밀다가 별 재미를 못 보고 불펜으로 전환한 류희운입니다. 

특히 스탯 중에서 피OPS가 .885(타/출/장 - 0.299/0.350/0.535)로 끔찍하게 높습니다 -_-;;

단 피OPS가 높은 건 4월의 난조(7경기 1패 1홀드 9.58, 피안타율 0.341)에 기인한다는 걸 감안해야 합니다. 5월 성적은 8G 11.1IP 2.38로 많이 좋아졌네요.

신기한 점은 이 선수의 세컨드피치라 할 수 있는 슬라이더의 구종가치가 6.2로 상당히 높다는 점입니다. 양현종(4.8), 듀브론트(5.4)보다도 높고

거의 로저스(6.8)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올해 스플리터 구사 비중이 거의 비슷한데(슬라 19.3/스플19.1) 굳이 쓰리피처로 가야할까요?


6.곽빈(R)(두산, 1999년 4월 14일생 - 만 18세)

출장(선발) 

 승/패/세/홀

평균자책점 

FIP

WHIP+

ERA+ 

 K/BB

 피OPS

BS

WAR(구원) 

 27(0)

3/1/1/4

5.76

5.54

1.92

81.5

1.57

0.928

2

-0.01

벌써 두산 선수만 네 명째...! 이러니 두산 팬들이 불만을 가질만 합니다. 무슨 엑셀 내림차순 정렬로 긁어서 뽑는 것도 아니고 투타 다 잘하는 팀 선수만

그대로 복사해서 국가대표 명단에 넣는다고 여길테니 말이지요... 투수조에서는 가장 어린 선수가 되겠네요. 

사실 스탯이 그리 좋지 않은데 위 류희운과는 반대로 이 선수는 4월엔 참 잘했는데(15G 14.2IP 4홀 1세 2.45)

5월 이후로 급격히 무너졌습니다(5월 7G 1승 1패 6.1IP 9.45) 6월도 상황은 마찬가지구요(2G 1IP 1승 27.00)

일단 올해는 담금질을 하는 시즌이라 생각하고 차곡차곡 경험과 구속 향상, 구질 개발에 역점을 둬야 할 것 같습니다.


7.유승철(R)(KIA, 1998년 3월 20일생 - 만 20세)

출장(선발) 

 승/패/세/홀

평균자책점 

FIP

WHIP+

ERA+ 

 K/BB

 피OPS

BS

WAR(구원) 

 18(0)

0/0/0/1

3.80

4.42

1.65

127.7

1.85

0.809

0

0.38

구원투수의 마지막 자리 역시 고민을 많이 하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출장횟수나 경험으로 보면 kt 엄상백 선수가 들어가는 게 맞지만

올해 성적이 데뷔 이래 가장 안 좋아서(23G 5패 2세 2홀 ERA 7.56 WHIP 2.04) 대신 이 선수를 꼽아봤습니다.

올해 프로 무대 데뷔한 선수고 제가 요즘 타 팀 경기를 잘 안봐서(사실 넥센도 잘 안 보지만) 이 선수를 알지 못합니다 ㅠㅠ

우투수인데 좌타에게 강한 점(우타 vs 좌타 피안타율 0.296 vs 0.257), 주자가 없을 때(타출장 0.362/0.400/0.532)보다 주자가 있을 때(0.200/0.351/0.333)

성적이 좋은 점, 볼카운트 2-2 에서 피OPS 0.391 인 점 등 흥미로운 점이 있기는 하군요... 아직 특별한 무언가가 나타나지는 않지만

긍정적인 요소가 많은 투수로 보입니다. 김윤동, 임기영 외에는 별 재미를 못 보던 KIA 불펜인데 좋은 선수가 하나 나올 수도 있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