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미타카 지브리 박물관
닛포리까지 스카이라이너를 타고 올라오면
대충 이런 모습인데
뭐 일단 티켓을 넣고 빠져나와 JR 역 구내로 들어와야 한다
참고로 스카이라이너 티켓을 소지한 채로 게이세이 개찰구에서 JR 개찰구로 넘어오려면
1. 스카이라이너 티켓을 티켓 투입구에 집어넣고
2. JR 개찰구로 출입할 수 있는 티켓이나 카드를 사용해야 한다
(도쿠나이 패스, IC 카드 등)
스카이라이너 티켓만 넣거나 IC 카드만 대면 통과가 안되므로 좀 당황하게 되는데
차례대로 두 과정을 모두 거치면 문이 열린다
물론 친절한 역무원이 (말은 잘 안 통하지만) 잘 알려줄 것이다
닛포리 역에서 숙소가 있는 이케부쿠로로 가려면
좋든 싫든 야마노테 선을 타야 한다
닛포리는 아아아아주 다양한 열차가 지나는 역이므로 플랫폼이 많지만
방향만 잘 알고 있으면 헷갈릴 일은 잘 없다
닛포리에서 이케부쿠로는 6정거장 걸린다
야마노테 선은 하루종일 사람이 많은 노선이다
이케부쿠로에 도착
내가 묵을 숙소인 토요코인 이케부쿠로 기타구치는 중앙 개찰을 통해 나가야 한다
남쪽 개찰은 흔히 알고 있는 토부-세이부-파르코 백화점이 나란히 서 있는 그 곳이다
이케부쿠로 기타구치에서 나와 11시 방향으로 쭉 직진하면
오른편에 토요코인 1호점
왼편에 2호점이 있다
일단 짐을 맡기고 나온다
어차피 관광객이 할 얘기는 뻔하므로
영어를 잘 못하는 직원들도 성의껏 도와줄 것이다
짐을 맡긴 뒤 주는 교환 티켓을 잃어버리지 말자!
다시 이케부쿠로로 돌아와 오늘의 목적지인 미타카로 가기 위해
남쪽으로 내려간다
이케부쿠로에서 미타카로 가려면 신주쿠를 거쳐야 하는데
신주쿠까지 야마노테 선이 뚫려있지만
사이쿄 선을 타면 무정차로 신주쿠 까지 갈 수 있다
그런데 플랫폼을 착각해 열차를 놓친 모습이다
이 열차는 쇼난신주쿠라인으로 좀 더 멀리 남쪽까지 간다
그랑블루판타지... (뭔지 모름)
프린세스 커넥트... (역시 모름)
사이쿄 선을 타고 신주쿠에 와서 내린다음
제일 끝 16번 홈으로 오면 츄오-소부선 (각역정차) 플랫폼이 있다
여기서 미타카로 가는 열차를 탄다
플랫폼 건너편에는 하코네로 향하는
오다큐 로망스카가 정차해 있다
유명한 관광지인 하코네 온천으로 가려면
하코네 역에서 또 갈아타야 할 것이다
아무튼 우리는 미타카로 가는 츄오소부선 열차를 타고 ㄱㄱ
그렇게 멀지 않은 곳이므로 금방 도착할 수 있다
역 넘버가 01번인 이유는 츄오소부선(미타카-도쿄-치바)의 첫 역이 이 곳 미타카 역이기 때문
여기까지 온 열차는 다시 고개를 돌려 치바 방향으로 돌아간다
도쿄에서 오는 대부분의 열차는 이 곳에서 멈추고
그 외곽으로 가는 열차가 출발하는 곳이기 때문에
미타카는 꽤 번화한 역이다
일본의 경우 이런 터미널 역할을 하는 역과 그 주변이 주요 상권을 이루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작년 이맘 때 사전조사 없이 무턱대고 왔다가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돌아왔던 미타카에 돌아왔다
복수를 하기 위해 왔으나 일단 밥을 먹기로 한다
아까 SNS에서 카레 얘기를 본 바람에 뭐든 좋으니 카레가 들어간 음식을 먹기로 한다
때마침 미타카 역 바로 앞에 돈카츠 집이 있어 충동적으로 들어갔다
후쿠야... 라고 읽는거 맞나?
카츠카레 오오모리를 시켰고 맛은 훌륭했다
찾아보니 타베로그 3.5+ 였다. 운이 좋았다!
[https://tabelog.com/kr/tokyo/A1320/A132002/13015993/]
기분좋게 일본에서의 첫 끼를 해결하고 박물관으로
작년 우울한 기분으로 돌아올 때 걸었던 바람의 산책로를 다시 걸어간다
이번엔 그렇게 힘들지 않다!
나카노와 그 서쪽 마을에는
길이 직선으로 잘 뚫려있고 표지판도 촘촘하게 깔려있어서
길을 잃기 쉽지 않다
틈틈이 이런 팻말도 서 있고...
미타카 역에서 출발한다면 남쪽 출입구로 나오자마자
왼편으로 죽 뻗은길로 걸어오면 어렵지 않게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버스를 타도 되고... 아니 버스를 타라 그냥...)
기치죠지 주변은 일본인들이 살고 싶어하는,
거주환경이 쾌적하기로 유명한 동네인데
12월 중순이긴 하지만 늦가을~초겨울 날씨였던 도쿄의 교외 거리는
정말정말 걷기 좋은 환경이었다
오기 전까지 비가 제법 왔지만 그런 기운은 가시고 있던 때였다
버스가 보이고 길이 좁아지는 부분에서도 제법 걸어가야 한다
도착
작년에는 멍청하게 사전 예매를 하지 않은 채 왔다 허무하게 돌아갔지만
미리 한달도 전에 티켓을 끊어와서 입장할 수 있었다
지브리 박물관은 모든 실내에서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그러므로 좋은 사진을 남기려면 야외(야외는 사진 제한 없음)의 날씨가 무척 중요하다
내가 갔을 때는 미묘하게 날이 개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줄이 제법 길었지만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다
원래 단체예약이나 특정 티켓을 구매하면 특정한 시간대에만 입장 가능하다고 알고 있었는데
나는 그냥 아무 시간에나 입장할 수 있는 입장권을 구매해서 크게 신경쓰지 않고 들어갈 수 있었다
저 왼편 건물 입구에 배치된 많은 직원들이 익숙한 솜씨로 예매권을 확인하고 손님들을 들여보내고 있었다
박물관 야외에는 여러 포토 스팟이 있었다
그 중에 하나가 저 좌측 아래의 우물이었는데
나름 물이 나오고 있는 곳이어서 실제로 물을 길어 올리는 사진을 찍는 사람이 많았다
사실 지브리 아니메를 안 봐서 그게 무슨 의미인지 잘 몰랐지만...
아무튼 1000엔(사전 예약 시) 가격이 아깝지 않은 곳이었다
도쿄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사전 예약이 필요한 곳이지만
지브리 아니메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별 감흥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 도쿄 시내에 돈 내고 들어가서 구경할 만한 박물관, 미술관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걸 감안하면
또 특정 회사의 애니메이션과 그 제작과정이 세심하게 구현되어 있는 곳이 잘 없다는 걸 생각해보면
미타카의 지브리 박물관도 가볼만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