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구마모토, 스이젠지 조주엔
역시 구마모토 하면 <<그 곰 캐릭터>>
못토 못토 구마못토!
그래서인지 구마모토에서는 유독 리락쿠마를 구경하기 힘들었다
믿거나 말거나
사실 구마모토에서 뭘 하려고 온건 아니고 그냥 신칸센 타고 올 수 있는 가장 남쪽이라;
일단 역 근처엔 뭣도 없으니 전차를 타고
김씨 고려인삼???
아니 무슨 전차가 밀리는 경우가 있냐;
구마모토의 주요 관광지는 저 A노선 켄군마치(健軍町) 전차를 타면 갈 수 있다 보면 된다
구마모토 전차 노선은 A,B 인데 A는 구마모토 성과 스이젠지 방향, B는 카미구마모토 방향임
아 이거 뭐야
원래 저 사쿠라노바바 쪽에 유명한 말고기 야키니꾸 집이 있다고 해서
거기를 갈까 했지만 점심때 먹은 규탕이 아직 안내려가서 스킵했다
그냥 화장실이 급해서 내렸을 뿐이다...
이날 구마모토 낮 기온은 30도에 달했다
내년 봄이나 되어야 재오픈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구마모토 성
성 옆 공터에는 무너진 자재들이 널려있었다
언제봐도 신기한 대절 전차
아무튼 벌써 2년 반이 지났지만 구마모토 대지진의 충격이 완전히 가신 건 아니었다
다시 전차를 타고 이동하는데 되게 고급진 실내의 전차가 와서 놀람
저 튀어나온 나무는 뭘까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손잡이같다
스이젠지(水前寺) 공원
입장료 400엔을 내고 입장
무더운 낮인데도 사람이 좀 있었다
이상하게 일본 여행할 때마다 이런 고즈넉한 일본식 정원을 한 번씩 가는 것 같다
구마모토는 한국 관광객 대상으로도 상당히 적극적인 지자체로 알고 있다
날이 참 더웠지만 이런 조용한 정원을 거니는 것도 일종의 망중한이었다
저렇게 높이 쌓아올라간 흙산은 나름 산 이름을 달고 있었다
아닌가? 아님 말고
한 켠에는 신사도 있었고
신사의 물품 하나하나에 사람들이 봉납한 손길이 눈에 뜨였다
이제 됐다
돌아갑시다
새벽 4시 반부터 일어나 기차만 줄창 타고 잠 한 숨 못 자고 돌아다니니까 슬슬 이상신호가 옴
하지만 주말 오후 시내로 향하는 전차는 자비심이 없어
가축처럼 실려서 구마모토 역까지 왔다
원래 시모토오리 아케이드 좀 둘러보고 갈까 했는데
단 한 발짝도 움직이기 싫었다 ㅠ
정말 고색창연하다고밖에 설명할 수 없는 전차들
???????
역 도착
일본은 특히 농축산물을 이용한 오미야게가 많은 것 같다
가는 곳마다 우유, 계란, 고기, 과일 등을 이용한 상품이 참 많았다
특히 말고기를 이렇게 냉동 팩으로 엄청 파는게 참 신기했다
뭐 말고기 자체는 일본 여러 지방에서도 팔고 우리나라도 제주도 등지에서 회로 먹을 수 있다지만
이렇게 대량생산이 가능한게 좀 문화컬쳐였다
구마모토역의 명물(?) 돌밭 분수
미끄러우므로 올라가면 안된다
'구마모토의 "맛있는 물"을 마실 수 있습니다!'
구마모토현에서는 식수원으로 지하수를 사용하는 것을 많이 홍보하고 있었다
JR큐슈라는 걸 보니 하카타, 고쿠라 등 모든 역에 해당되는 말이겠지
그나저나 이런 공지의 전문을 한글로 작성하여 붙여놓다니 새삼 놀라웠다
구마모토역 앞에는 거대한 식당가와 상점가가 있어
여행, 출장을 온 이들을 유혹한다
물론 구마모토 지역 사람들도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
대중 선물 사고 하카타로
2018년은 메이지유신 150주년이라 하여
특히 큐슈지방에서는 그 점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메이지유신의 주역들이 큐슈 출신이니까
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따져보니
사이고 다카모리, 오쿠보 도시미치가 사쓰마 번(가고시마) 출신이고
다카스키 신사쿠, 키도 다카요시는 조슈 번(야마구치) 출신,
심지어 저 오른쪽 사람 사카모토 료마는 도사 번(고치) 사람이잖아; 그냥 전국구 캠페인인갑다
뭐 맛은 콜라맛이지 뭐
결국 고심끝에 구입;
물론 아직도 의구심을 갖고 있었기에 차돌박이(霜降り)보다 싼 살코기(上赤身)를 샀다
가기 전에 또 찍어주고
참 묘하게 성의없고 단순한 캐릭터인데 그만큼 안 질리고 확장성도 좋은 캐릭터같다
무척 더워서 음료수만 몇 번을 먹었는 지 모른다
이런저런거 찍다보니
하카타행 사쿠라 도착
아 저 신칸센특급권 꽂는 위치가 있다고 들었는데
뭔가 분해서 억지로 꽂아놨다
그런데
차내판매 승무원 분이 지나가는데
난 정말 힐끗 쳐다봤을 뿐이었지만 갑자기 내 앞에서 좀 느려지다가
이내 돌아와서는 혹시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물건이 있으신 건 아니냐... 는 식으로 물어보는 것이었다
(뭔가 키니나루 어쩌고가 들려서)
그래서 혹시 소프트아이스크림이 있느냐고 물어보고 이걸 먹을 수 있었다
신칸센 아이스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