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다님/201909 Japan

2. 기타시나가와 슈퍼호텔에서 숙박

Victor_ 2019. 9. 1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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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 큰 비행기

이 날 무슨 연예인이라도 비슷한 시간대에 입국하는 것인지

대포를 든 한 무리의 여성들이 함께 했다

너무 줄지어 있어서 통로를 막고 있자

지나가던 공항 직원분이 한 소리하기도 했다;;

도쿄 올림픽 저거... 잘 진행될까...

비행기가 워낙 빨리 도착해서 

부지런히 걸어 입국심사장에 오니 그제사 9시다

너무 빨리 나와서 수하물 올라오는 속도가 입국심사받는 속도를 쫓아오지 못했다 ㅋㅋㅋ

도쿄에 온 걸 환영한다는겨 도쿄 올림픽에 온 걸 환영한다는겨

뭐 숙소도 모노레일 역 근처로 잡아놔서 답정너긴 한데

좀 구경하고 가야지 어차피 일찍 가도 자는 것 밖에 할 게 없으니

그 밤도깨비 항공편으로 유명한 피치항공 인천-하네다를 타고 도착하면

이런 걸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케이큐 또는 스카이액세스, 혹은 모노레일, 야마노테 선 연선에 숙소를 잡은게 아니라면

여기서 버스로 한 방에 가는게 낫지 않을까? 막 다치카와나 사이타마 같은 동네를 전철 타고 갈 생각하면 너무 끔찍하다

물론 이케부쿠로, 신주쿠, 롯폰기 등도 심야버스가 있는데

캐리어가 무겁다면 버스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갑작스레 일정을 앞당길 때 첫 날 숙소를 잡아야 했는데

어차피 JR패스 수령하러 하네다에 다시 와야 하니

1) 모노레일/게이큐 연선

2) 물론 제일 싸지만

3) 개별 욕실이 있으며 캡슐 호텔이 아니어야 함

4) 뭐 보통열차만 서는 당치도 않은 역 근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을 했는데

생각해보니 케이큐 본선 사고로 좀 문제가 있지 않을까 싶어

요금이 비싸도 모노레일 역 근처로 검색해 급히 예약했다

(물론 그게 엄밀히 따지면 근처는 아니지만)

모노레일 개찰구에서 IC카드를 충전할까 했는데

얘기는 들어 알고는 있었던 웰컴 스이카 어쩌고를 써보기로 했다

어차피 카드 보증금도 없어서 쓰고 걍 가져가면 됨

확실히 안내는 잘 되어 있다

잔액을 남김없이 다 털고 가야 손해가 아니라는게 좀 걸리지만

그래서 희망금액을 선택하고 그만큼의 돈을 넣으면

영수증과 거스름돈과 카드가 나온다

도쿄 모노레일에서는 포켓몬 랩핑 열차를 운행하는데 그 시간표를 올려놓고 있었다

저 영수증처럼 생긴게 뭔가 중요한가본데 한 번도 보여달라거나 하지 않았다

내일 JR패스와 지정석 특급권 수령하기로 한 여행서비스센터

그냥 미도리노마도구치에서 예약해도 되지만 어쩐지 좌석이 없을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굳이 JR동일본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걸었다

(물론 열차를 타며 그런 쓸모없는 짓은 전혀 할 필요 없었고 당일 바로 예약해도 됐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렇게 이것저것 사진찍으며 올라가보니 이미 열차가 출발

이거 발음나는대로 하네다쿠코 고쿠사이센비루 라고 쓰여있었다는데

드디어 고쳤나보다

근데 항상 생각하는게

현지인이 쓰는 표현대로 역명, 지명을 쓰는게 좋을지

관광객이 이해할 수 있는 표현대로 역명, 지명을 쓰는게 좋을지 모르겠다

극단적으로 우리가 일본인에게 '하네다공항 국제선 터미널 역' 이라고 말하면 못알아듣겠지만

하네다쿠코 고쿠사이센비루 라고 하면 이해는 할텐데,

그러면 표기를 이중으로 해야 하는(현지어 발음을 관광객이 쓰는 언어의 문자로) 번거로움이 있을 것이다

어딜가든 외국어 표기를 보면 이런 복잡한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다음 열차가 와서 탔는데

그 내가 생각하던 모노레일의 이미지와는 많이 달라 놀랐다 ㅋㅋㅋ

상당히 시끄럽고 흔들리고 방송도 하는둥 마는둥...

쾌적함과는 확실히 거리가 있는 느낌이었지만

정말 빠르긴 빨랐다!

숙소는 종점 하마마츠쵸 직전 역인 텐노즈아일

나는 남쪽출구로 가려고 하는데

이쪽 플랫폼에는 출구가 없고 무조건 건너서 나가야 한다

계단 아래에 엘리베이터가 있긴 한데 그냥 한시라도 이 지옥에서

(습도가 90%에 육박해서 이미 땀 범벅이었다) 벗어나고 싶어 계단으로 캐리어를 들고 올라갔다

나가려는데 보니까 내려가는 엘베가 없다

너무 행복함 ^_^

모노레일 마귀같은 놈들...

이거 뭔가 유명하던데 텐노즈아일 역 근처에 있더라

[PIGMENT Tokyo]

스타인웨이 피아노는 워낙 유명하고...

전반적으로 고급스러운 샵이 좀 보였다

불 다 꺼져서 어두컴컴했지만

그러고 몇 분을 더 걸어가니 기타시나가와 상점가가 나오고

숙소도 보였다

슈퍼호텔 시나가와 신반바

출발 몇 시간 전에 나온 조식 포함 플랜이 그나마 좀 싸게 나와서 후딱 결제했다

예약 사이트 리뷰도 방 컨디션 좋고 욕탕이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더라

카운터 직원이 외국인인거 보고 말 없이 영어로 된 안내사항만 보여주었는데

대충 일본어 알아듣는 척하고 몇 마디하니까 바로 긴장이 풀려서

이런저런 것을 설명해주었다(죄송하지만 다 이해는 못했습니다)

그나저나 내일도 끔찍한 날씨가 예상된다...

조식은 여기서 먹는 것인가보다

정말 B&B에 특화된 곳인듯하다

건물도 비교적 새것같고 좀 싸다싶은 호텔에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후줄근한 느낌이 들지 않아 기분이 좋았다

와이파이도 방마다 따로 있는게 아니고 대범하게 공통 패스워드를...

특이하게 키나 키카드를 주는게 아니고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시스템이었다

뭐 키 분실우려도 없고 저것만 외우면 되니까 상관없겠지...

복도는 잔잔한 음악이나 액자 하나 없이 좀 삭막하긴 했는데

너무 쩔어있어서 그런건 아무래도 좋았다

저 키패드에 뭐시기 저시기를 누르면 된다

더블룸으로 예약했는데

캐리어 펼칠 공간이 없어 오래 숙박하긴 좀 그랬지만

전반적으로 깔끔한 인상이었다

저 슬리퍼가 건강이온슬리퍼라는데

그래...

침대위에 있던 에코백이 뭔가 했더니

여기 수건이 들어있었다

1층 대욕탕 가서 쓸 수건을 들고 갈 때 쓰라는 소리인듯

간단한 주의사항과 고객만족도 평가 영지도 받고...

비즈니스 호텔 가서 종종 전기 포트를 확인하곤 하는데

이게 관리가 잘 안되는 곳은 안에 곰팡이가 피어있기도 하다

사실 토요코인도 그런곳이 제법 있는데

이건 뭐 안 쓸 수도 없고 하니 관리가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감수하게 된다

어차피 목욕탕갈거라 안 쓸 거지만 욕실도 보고 

연박 시 하우스키핑을 안하면 물 1리터를 준다니

이런건 또 처음 봤네

그럼 씻으러 1층으로

특이하게 베개를 빌려주고 있다

메모리폼이나 저반발 베개등을 자유롭게 가져다 쓸 수 있다

음료수와 맥주 자판기도 있고 이쪽이 대욕탕이다

고농도 인공 탄산수를 쓴다라...

목욕용 복장을 입고 아침을 먹으면 안된다고

욕탕이 크지는 않고 한 5-6명 있으면 가득찰 것 같았다

정말 탕에 몸 좀 담갔다 샤워하고 나올만큼의 욕탕이었다

뭐 대단한 걸 바라는 것도 아니고, 이정도면 괜찮지 않나 생각했다

먹어서 응원해야겠죠?...

커리 하이라이트를 보며 커리면을 먹는 쓰레기짓을 하며 첫날은 마무리

진짜 일정은 내일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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